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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본주의의 쇠퇴 (The decadence of capitalism) - 2장 위기와 쇠퇴
  • 조회 수: 3794, 2018-10-14 20:50:53(2018-10-14)
  • 자본주의의 쇠퇴

    The decadence of capitalism

     

     

    2장

    위기와 쇠퇴

     

     

    20세기 자본주의의 쇠퇴와 위기는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별개의 현상으로서, 같지는 않지만 상호의존적이다.

     

    여기서 우리 연구의 목적은 위기의 순간(보기를 들어 1929년 또는 1938년)을 연구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의 자본주의가 이러한 유형의 위기를 겪기 시작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자본주의가 1914년 이래 노쇠의 상태, 즉 쇠퇴의 상태에 있음과 자본주의가 자랑하는 특히 2차 세계대전 이래의 굉장한 “성장률”이 사실은 자체 재생산의 조건 창출이 점점 더 불가능해진 체제 죽음의 고통을 숨기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과제에 전념할 것이다.

     

    쇠퇴의 개념

     

    그러나 정확하게 이러한 쇠락 상태 또는 쇠퇴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 논문의 첫 부분에서(Revolution Internationale, Old series, No 5) 우리는 과거 사회, 특히 로마 노예사회와 유럽 봉건제 말기에 일어난 이러한 현상, 그 원인 그리고 그 징후에 대한 정의를 시도했다.

     

    우리는 이러한 연구로부터 도출된 일반적인 생각을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인류사회의 진보를 지속적이고, 단절 없이 항상 상승하는 과정으로 보는 진화론적 역사관과는 반대로, 과거의 어떤 사회도 그 절정에서 사라지지는 않았다. 자본주의 이전의 사회는 다소 긴 하강의 시기를 겪은 그 이후에야 새로운 사회조직 형식에 자리를 내주었다.

     

    한 사회의 절정은 그 한계를 구성한다. 사실상 이것은 인간이 기존 기술 수준과 특정 사회관계의 존재 아래에서 물질적 부의 최대발전을 가장 잘 획득할 수 있는 시기에 해당한다. 바로 이러한 발전 정도는 일정한 정지 점을 나타낸다. 그것은 새로운 노동기술의 활용, 이제까지 지배적인 생산 관계의 포기, 그리고 그러한 관계에 기초한 사회질서의 전복 없이는 극복될 수 없다. 이러한 절정이 바로 새로운 사회의 도래를 객관적 필요성으로 만든다.

     

    역사의 진로가 끊임없는 진화의 조화로운 과정이라면 사회적 대변동은 이러한 최고점 이후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이다. 사회적 대변동의 물질적 필요성은 생산력 발전에 따라, 인간의 의지와는 독립적인 하나의 객관적 과정으로서 발전한다. 그러나 그 대변동 자체는 인간의 작업이며 더 구체적으로는 사회계급의 작업이다. 그 효과적인 실현은 결과적으로, 이러한 계급에 의한 행동 의지와 가능성을 결정하는 객관적이고 주체적인 조건에 의존한다.

     

    그런데 이러한 조건은 한 사회체제의 절정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최고점에 뒤이어서 모든 과거 사회는 사라지기 그 이전에 오랜 위기와 격동의 시기를 겪었다. 옛 구조는 해체되고 새로운 세력은 제 권리 주장을 시도한다. 이러한 해체와 잉태의 시기, 이러한 야만의 시기, 이러한 ‘사회혁명의 시기’가 한 사회의 쇠퇴 시기를 구성한다.

     

    쇠퇴의 원인

     

    최고점의 순간에 나타나지는 않지만, 쇠퇴를 돌이킬 수 없는 필요성으로 만드는 요인은 무엇인가?

     

    수 세기 동안 인간을 서로 연결했던 사회관계의 총체는 하루아침에 극복될 수 없다. 사람은 과거에 그가 사용했던 도구가 더는 쓸모없음이 증명될 때까지는 그것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사회 형식은 오직 그것을 유지함으로써 야기되는 참상과 야만을 통해서만 그 “무용성”과 역사적 퇴화를 증명한다. 인간은 수년의 기근, 전염병, 전쟁과 무정부 상태를 겪고 나서야 비로소 노예제와 봉건제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사회의 쇠퇴에 의해 발생한 이러한 사건만이 수 세기 동안의 관습, 사상과 전통을 종식할 수 있다. 집단적인 의식은 그것 앞에 놓인 객관적 현실에 항상 뒤처진다.

     

    이러한 요소와 함께, 새로운 사회 출현의 실현에 필요하지만, 사회 절정의 시기에는 결여된 두 가지 객관적 요인이 있다. 한편으로는 지배계급의 권력 약화,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역사적 계획과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세력의 출현이 그 두 가지이다.

     

    지배계급의 권력과 그 특권에의 애착은 한 사회체제를 보존하는 데 있어서 강력한 요인이다. 그러나 이 계급의 권력은 그가 지배하는 체제의 효율성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계급의 존재는 생산기술의 발전의 주어진 순간에 필요한 일정한 분업의 결과이다. 그들의 권력의 강력함은 첫째로 그들의 규칙 아래에 존재하는 특유하고 필수 불가결한 생산 관계 속에 자리 잡고 있다. 한 경제체제의 절정은 또한 지배계급의 권력이 가장 안정된 시기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그 권력의 몰락은 오직 체제의 쇠퇴 시기 동안 생산 관계의 몰락과 함께 일어날 수 있을 뿐이다. 이러한 권력을 인위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국가와 정치적 전체주의가 행하는 모든 시도(앞으로 우리가 살펴보게 될 것처럼 항상 시도되었고 쇠퇴의 중요한 증상인 시도)는 사실 이러한 권력의 해체 결과이다.

     

    마지막으로 인간은 대체할 다른 도구를 발견하기 전에는 그에게 필수 불가결한 도구를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한 생산양식(이것이 한 사회의 생존수단을 지금까지 제공했다면)이 포기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생산 관계의 확립에 필수불가결한 세력이 낡은 사회 내에서 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거 사회에서는 새로운 질서를 지닌 계급은 사회가 쇠퇴의 시기에 아직 접어들지 않는 한 존재하지 않았다(아니면 맹아적 형태로만 존재했다. 봉건적인 대재산은 후기로마제국을 제외하고 고대 로마에서는 실질적으로 발전하지 않았다. 비슷하게 봉건제 아래에서 부르주아지는 14세기 초까지 독자화되지 않았다.)

     

    한 체제의 쇠퇴에 의해 초래된 이러한 세 가지 주요 요소는 로마와 봉건 사회의 쇠퇴의 원인을 설명하는 유일한 요소는 분명히 아니다. 그러나 그것을 통해 우리는 과거사회의 쇠퇴 시기의 불가피성을 이해할 수 있다. 이 같은 동일한 이유가 자본주의하에서 존재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남아 있다. 그러나 우선 쇠퇴 시기의 주요 징표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쇠퇴의 징표


    이 모든 징표는 사회적 삶의 구조 전체에 영향을 주는 일반화된 위기 상태에서 관찰될 수 있다.

     

    1) 경제적 수준에서(사회의 하부구조)

     

    생산은 그 사회의 생산 관계들 자체와 다름없는 제약과 점점 갈등을 일으키게 된다. 생산력 발전의 리듬은 느려지고 가끔 한꺼번에 멈추기도 한다. 사회는 경제 위기를 겪게 되는데 그러한 위기의 무게와 정도는 매번 증대된다.

     

    2) 상부구조의 수준에서

     

    현재 사회를 포함한 모든 사회에서 물질적 생존은 가장 중요한 사회적 문제이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다른 사회구조의 형식과 내용을 결정해 온 것은 항상 생산 관계이다. 이러한 관계는 그 자체의 침식과 더불어 그것을 기반으로 하는 구조물 전체를 그 몰락 안으로 점진적으로 끌어들이게 된다. 그러한 위기 상태가 경제 수준에서 전개되면 사회적 삶의 모든 영역이 반드시 영향을 받는다.

     

    바로 여기서 우리는 그 유명한 ‘문명의 위기’의 진정한 뿌리를 살펴보아야 한다. 역사에 대한 관념론적 견해는 ‘도덕적 표준의 쇠락’, 이런저런 철학과 종교의 파괴적이거나 유익한 영향에 대해 연구하는 와중에 길을 잃는다. 한 마디로 그것은 위기의 원인을 관념의 영역, 현대 사유 양식의 영역에서 구한다. 사건의 과정에서 관념의 중요한 영향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맑스가 말한 바와 같이 다음은 확실하다.

     

    “한 개인이 무엇인가를 그 개인이 자신을 무엇이라고 여기는가에 따라 판단하지 않듯이, 그러한 변혁의 시기도 그 시기의 의식으로부터 판단될 수는 없으며, 오히려 이러한 의식을 물질적 생활의 모순으로부터, 사회적 생산력과 생산 관계 사이의 현존하는 충돌로부터 설명해야 한다. (맑스, [정치경제학의 비판을 위하여] 서문, 『맑스엥겔스 저작선집』, 박종철출판사, 2권, 478쪽)

     

    3) 이데올로기 영역에서

     

    체제를 보전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어리석은 일이 되고, 그렇게 해서 그 정당화 이데올로기는 점점 합리성을 잃게 된다. 이데올로기는 해체되고, 낡은 도덕적 가치가 무너지며 예술적 창조성은 정체하기나 현재 상태에 반대하여 기능하고 반계몽주의나 철학적 비관론이 발전한다.

     

    4) 사회적 관계의 영역에서

     

    쇠퇴는 다음과 같은 징표를 보인다.

     

    가 - 지배계급의 다른 분파 사이에 갈등이 발전한다. 이윤 추출의 조건과 이윤의 양을 유지하기가 점점 어렵게 된다. 자신의 생존을 확보하려는 자산 소유주들은 그 계급의 다른 구성원이나 분파를 희생시킴으로써만, 그래서 협력의 모든 가능성을 포기함으로써만 그렇게 해야 한다.

     

    나 - 적대 계급 사이에 투쟁이 발전한다. 착취계급에 의한 극단적 착취 때문에 점점 더한 참상을 겪는 피착취계급이 투쟁을 펼친다. 새로운 사회의 담지자인 그 계급(과거 사회에서 이 계급은 항상 피착취계급과는 구별되었다)이 투쟁한다. 그리고 그 계급은 구질서의 세력에 대항해서 떠오른다.

     

    5) 정치적 영역에서

     

    지배계급이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정치 권력을 보증할 수 없는 위기의 상태에 직면하여, 질서의 기구인 국가, 즉 낡은 사회의 이해관계의 궁극적 결정체는 강화되고 그 관할범위를 사회적 삶의 모든 영역으로 확장하는 경향을 띤다.

     

    이 글의 첫 부분에서 우리는 로마 노예 사회 말기와 봉건제 몰락의 시기 동안 이러한 특성이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보았다. 우리는 이러한 현상의 총체가 어떻게 한 사회의 쇠퇴의 명백한 징표를 구성하는지를 보았다. <계속>

     

     

    국제코뮤니스트흐름 (International Communist Current) 작성

    오세철 옮김

     

    <출처> http://en.internationalism.org/pamphlets/decadence/ch2

    2장.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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