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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맑스의 마지막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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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rl Marx : 1818년 5월 5일~1883년 3월 14일)



    맑스가 알제(알제리의 수도)에 머물 때 예언자처럼 하고 다녔던 수염을 면도하였고, 덥수룩한 머리카락을 짧게 하였을까?


    1882년 4월 28일 엥겔스에게 보낸 편지의 추신에서 맑스는 다음과 같이 썼다. 


    "그런데 햇볕 때문에 예언과 같은 내수염과 모발을 제거해버렸어. (딸들은 간직하고 있는 것이 좋다지만) 그러나 알제의 이발사가 제단에 내 모발을 바치기 전에 사진을 찍어 두었네. 다음 일요일(4월 30일) 원판을 가질 걸세. 귀하가 마르세이유로부터 보낼 복사판을 볼 걸세. 8주간 계속 발랐던 콜로디온 성분의 칠을 볼 걸세. (바바리아의 루드비히 2세 스타일) (사실 나는 하루도 완전한 휴식을 갖지 못했어). 싫어하는 일에도 환한 얼굴을 하였다네." 


    이 사진의 몇 복사원판이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다. 원판 하나를 날짜(착오로 1882년 2월 말이 찍혀있다)를 넣어 둘째 딸 라우라에게 선물했고, "나의 사랑하는 귀여운 예니"라고 써서 보낸 또 다른 원본의 날짜(1882년 4월 말)는 정확하다. 세 번째 원판은 엥겔스에게 보냈다. 맑스는 자기 사진을 친구 쇼르레머와 와이트섬의 벤트너에서 간호해 준 의사 부인에게도 보내고 싶어 했다.


    우리가 지니고 있었던 맑스의 마지막 모습이다. 이 사진은 자주 재생되었다. 머리카락과 흰 수염, 콧수염과 눈썹은 검은 색깔이나 코 양쪽 면은 더 하지만 눈가에는 보일 정도로 주름살이 배어 있다. 있는 그대로 맑스를 보여 주는 아름다운 사진... 사진 찍는 자세의 어느 것도 건방진 곳 없다.


    이상하게도 사진에서 맑스는 병자의 얼굴이 아니다. (사진작가가 약간 손질한 것일까?) 8주간의 치료 기간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런 병자 게임에서 건강한 얼굴을 하고 있음을 당신네들은 볼 것"이라고 적어 놓았다.


    4월 말 맑스는 새롭게 건강을 회복하여 산책을 시작하였고, 알제 열대 식물원과 프랑스 군함을 보러 다녔다. 엥겔스는 그의 사진을 보면서 맑스가 새롭게 아주 좋은 얼굴을 하고 있다고 쓰고 있다. 맑스는 라우라에게 사진을 보내면서 "어떤 예술도 사진보다 사람 모습을 이상하게 만드는 것은 없을 것이야."라고 내린 결론은 애교스러운 표현일까?


    아직도 의문은 남아 있다. 맑스가 그의 계획을 실행했을까? 정말 그는 예언자의 수염을 희생했을까?


    1882년 4월 말 이전 모든 서신 교류 어디에도 수염 없는 맑스의 얼굴을 찍은 사진을 발견하지 못했다. 맑스의 모든 편지교환자 중 수염과 덥수룩한 머리칼의 그를 보는데 습관이 된 모든 이들은 자본론의 저자의 얼굴이 완전히 변한 사건에 아무도 조금의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생각이나 할 수 있을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럼 여기서 어떤 결론을 내릴까?


    그러니까... 마지막 순간 맑스는 당초 계획을 포기하고 그렇게 사랑하는 딸들을 기쁘게 하려고 수염과 머리카락을 간직하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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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마르벤베스퍼는 알제에서 백방으로 사진사와 마르크스를 면도한 이발사의 흔적을 찾으려고 끈질기게 집요한 조사를 벌였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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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82년 5월 6일 둘째 딸 라우라에게 보낸 편지에서 맑스는 "어떤 예술도 사진보다 사람 모습을 이상하게 만드는 것은 없을 것이야." 라고 썼다. 


    "라우라 라파르그에게

    몬테칼로 러시아 호텔


    나의 사랑하는 카카두

    이곳 몬테칼로에 도착한 지 몇 시간 되었구나. 엥겔스에게 띄운다고 알린 편지내용도 살펴볼 시간이 없을 지경이야. (어쨌든 네가 받을 이 편지보다 하루는 늦게 받을 것이야).

    이제 쓸 일용품을 사러 가야 하는구나. 너와 프레드에게 사진 한 장씩을 동봉하여 보낸다. 어떤 예술도 사진보다 사람 모습을 이상하게 만드는 것은 없을 것이야.


    늙은 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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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몬테칼로 : 모나코 수도

    *카카두 : Kakadou. 맑스의 둘째 딸 애칭

    *프레드 : 프리드리히 엥겔스의 일반 호칭. 프리드리히를 프레드라고 함.

    *닉 : 맑스의 별칭. 애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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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알제리에서의 편지」 45쪽, 46쪽, 47쪽, 108쪽,113쪽,  정준성 옮김,  빛나는전망,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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