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뮤니스트
  • [코뮤니스트 13호] 백신 전쟁과 자본주의 바이러스
  • 조회 수: 3656, 2021-06-21 13:46:21(2021-06-21)
  • 백신 전쟁과 자본주의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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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감염병은 계속해서 사회에 불길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약 3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회경제를 파괴하는 제3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가장 선진적이고 현대적인 자본주의 도시들에서 평화의 거품이 꺼졌다; 자본주의 야만성은 그 민낯을 보여주었다. 부르주아 문명의 요람인 프랑스에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코로나 유행병으로 일자리를 잃은 채 음식 꾸러미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의 긴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1]. 주변부 자본주의에서는 대도시 자본주의보다 여건이 더 비인간적이고, 살아남기 위해서 쓰레기를 뒤져야만 하는 뼈아픈 현실이 되었다.

     

    사실은, 지금까지 수년 동안, 더러운 자본주의 체제의 긴축 정책은 주변 자본주의뿐만 아니라 중심 자본주의에서도 건강관리시스템을 괴롭혀왔다. 최선진국에서 인력과 의료장비 등의 부족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는 이 나라 또는 그 나라의 일부 관료들의 잘못된 관리의 산물이 아니라 자본주의 바이러스의 산물이다.

     

    우리는 코로나19 감염병 초기의 마스크 전쟁을 기억한다. 가장 문명적이며 가장 교양 있는 부르주아 정부는 문명과 도덕의 가면을 벗으려 했고, 도적과 폭력배들처럼, 싸움에 휘말려 서로 훔치고 전리품을 약탈하려 했다. 같은 문명화된 야만인들이 이미 백신 전쟁을 시작했다.

     

    부르주아계급이 폭력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백신 전쟁의 결과를 줄이고 모든 국가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백스(COVAX)라는 이름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을 수립했으며 180여 개국이 코백스 프로젝트에 동참했다. 물론 미국은 코백스 계획에 가입하지 않았고 독자적으로 백신을 추진하고 있다. 사실, 코백스 프로그램은 모든 나라, 특히 가난한 나라에 코로나19 백신을 "공평하게" 접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코백스는 자본주의 세계의 역전이 허락하는 만큼만 공정했다.

     

    EU6억 투여량의 화이자를 주문했으나 최근에 유럽에 대한 백신 공급을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확실히 아시아 국가, 중남미, 아프리카에 대한 화이자 공급은 유럽보다 훨씬 더 원활하지 않을 것이다. EU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영국을 우선시한다고 비난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EU에 인도될 선량의 수를 줄였고 영국 스스로 충분한 백신을 보유하고 있어야만 주문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U는 전체 인구의 약 14%만 예방접종을 할 수 있었고 영국은 전체 성인 인구의 절반 이상인 약 44%가 예방 접종했다. 인도는 2021년까지 중하위 소득 국가들을 위해 약 10억 개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생산하기로 약속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는 영국에 백신 수출을 제한하는 것을 지지한다. 콘테(Conte) 이탈리아 총리는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 백신 제공 지연을 용납할 수 없다며 두 회사[3]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위협했다. 폴란드는 코로나19 백신 제공 지연에 대해 유사한 법적 조치를 약속했다. 캐나다에 의해 주문된 백신의 수는 캐나다 인구의 5배이다. 이 목록은 계속된다.

     

    전 세계 인구의 14%에 불과한 소수의 부유한 나라들이 코로나19 백신의 절반 이상을 구입했다.[4] 이것이 바로 자본주의라는 정의이다; 이것이 자본주의 문명과 문화이다! 주변부 자본주의에서 예방접종은 중심 자본주의보다 더 치명적이며, 이들 국가의 부르주아계급과 부유층은 민간 의료와 재정 능력에 따라 예방접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서민과 하층계급이 비용을 부담한다.

     

    백신 전쟁은 너무 역겨워서 심지어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이 목소리를 높였다. 테드로스(Tedros)는 부유한 나라들은 국제적인 필요성과 상관없이 나 먼저라는 접근법으로 그들 자신을 우선시해 왔다고 말했다. 반면에 가난한 나라들은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계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세계가 심각한 도덕적 실패의 위기에 처해 있고 이 실패의 대가는 세계 최빈국의 삶과 생계에 의해 지불될 것이다."라고 말했다.[5]

     

    자본주의 백신 전쟁을 고려할 때, 면역사회는 착각에 지나지 않는다. 한 나라에 백신을 접종하고 다른 나라에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백신을 한 나라의 70~80%만 확보하면 바이러스 변이가 백신 미접종 국에서 백신 접종 국으로 확산하기 때문에 효과가 없을 것이다. 이 대유행병이 국제적으로 통제되지 않는 한, 어떤 나라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대유행에 대항하는 투쟁 또한 국제적이어야 한다.

     

    코로나19 백신은 그것이 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고려할 때 정부의 제국주의 이익에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도구를 갖는 것은 국제적인 힘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등이 코로나19 백신 생산과 전 세계 백신 유통 독점을 위한 경쟁에 뛰어든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였다. 그들의 의제는 인도주의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경제적, 정치적, 실용주의적이다. 정부가 제약회사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과는 달리, 백신의 생산은 자본주의 규칙, 즉 수익성에 부합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중국이 69개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기증하고 43개국에도 수출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였다.[6] 중국은 제국주의 이윤을 추구하고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코로나19 백신을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 수출할 예정이다.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정책은 지역 경쟁자인 인도를 긴장시켰다. 인도는 비슷한 정책을 추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보기를 들어, 네팔과 방글라데시는 두 나라 사이의 전쟁터가 되었다. 러시아도 특히 EU와 가까운 발칸반도에서 스푸트니크 백신의 생산과 수출을 가속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자연재해가 아니라 잔인한 자본주의 체제의 산물이다; 목표는 인간의 필요를 충족시키지 않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인간을 죽이는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니라 인류를 학살하는 자본주의다.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달리 자본주의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은 없다.

     

    문명화된 야만인들이 벌이는 백신 전쟁 앞에서 노동자계급만이 가장 위대한 계급연대와 높은 수준의 인간 문명을 제공할 수 있다. 노동자계급만이 계급투쟁을 통해 자본주의 바이러스를 근절할 수 있다. 생산과 서비스의 목표가 이윤이 아닌 인간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인류를 위한 미래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노동자계급만이 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노동자계급뿐만 아니라 이제 인류에게도 일종의 사회적 고립을 가져왔다. 현재와 같은 매우 예외적인 상황에서는 노동자들이 항의할 수 있는 물질적 조건이 매우 제한적이다. 노동자계급은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한 참상을 노동운동이 진전할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인가? 노동자계급은 계급투쟁을 강화함으로써 세계혁명의 지평을 넓히고 지구상의 수십억 명의 불행을 종식할 수 있을 것인가? 미래의 계급투쟁에서는 그러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명확히 해야 할 것이다.

     

    자본주의는 피와 흙, 쓰레기 냄새가 난다. 노동자계급이 역사적 정언 명령인, 코뮤니스트 혁명을 통해 자본주의를 전복하는 길을 따르지 않는다면 인류 파멸은 필연적이다. 인류 파멸은 세계전쟁을 통해서 뿐만이 아니라 자본의 잔혹성, 바이러스 감염병 및 환경 파괴를 통해서 진행될 것이 틀림이 없다. 자본주의 야만성과 잔혹성을 종식하기 위해 국제주의자들의 대안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유효하다.

     

    코뮤니스트 혁명이나 인류 파멸이냐!

     

    2021410

    자한기리(M. Jahangiry)

    국제주의자 목소리(Internationalist Voice)

    옮긴이 이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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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료 음식 꾸러미를 받기위한 긴 대열은 프랑스뿐만 아니라 미국, 스위스 등과 같은 다른 부유한 나라들 에서도 볼 수 있다.

    [2] https://www.bbc.com/news/world-asia-india-56513371

    [3] https://www.bbc.com/news/world-europe-55780431

    [4] https://www.bbc.com/news/world-55795297

    [5]https://www.cnbc.com/2021/01/18/coronavirus-vaccine-rollout-worlds-moral-failure-whosays.html

    [6] https://www.fmprc.gov.cn/mfa_eng/xwfw_665399/s2510_665401/t1859985.shtml

     



     

    <원문 출처>

    https://internationalist.ueuo.com/en/pdf/VaccinWarsE.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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