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투쟁
  • [노동열사 박정식 전국노동자장] 나는 죽지 않았습니다.
  • 조회 수: 4424, 2013-09-05 13:55:44(2013-09-05)
  •  박정식.jpg

    나는 죽지 않았습니다.

    나는 죽지 않았습니다.
    누가 날더러 죽었다고 이야기합니까
    한여름 그 무더운 7월의 뙤약볕 아래
    서른 다섯 청춘을 잠시 내려놓고...
    나는 어디에도 없는 내 이름을 불렀습니다.
    아무리 불러도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는 내 이름을 찾아 나는 살아있습니다.

    나는 죽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위해서 이날 이때까지 내가 살아왔는지
    얼마나 뜨거운 분노의 거리를 내가 달려왔는지
    그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나는
    파업의 현장에서 노숙농성장 보도블럭에서 여전히 머리띠를 두르고
    피켓을 들고
    단단한 주먹으로 서 있습니다.

    나는 죽지 않았습니다.
    50일이 넘게 꽁꽁 얼어붙은 냉동고에서
    나는 이렇게 나의 두 발로 걸어나왔습니다.
    나를 죽이고자 눈을 부릅뜬 자들 앞에서
    내가 죽었다고 하지 마세요.
    나보다 먼저 죽어간 친구들 앞에서
    내 영정을 놓고 한송이 꽃을 바치지 마세요.

    나는 죽지 않았습니다.
    내가 지나온 길은 죽음의 길이 아닙니다.
    비정규직 철폐투쟁 10년의 길입니다.
    대법원 판결이행 정몽구 구속의 길입니다.
    저 끝없는 광야의 시간이 멎은 길
    빛나는 태양이 가리키는 대지의 길
    내가 가혹하게 사랑했던 노동자의 길입니다.

    아, 나는 죽지 않았습니다.
    나를 위한 눈물은 곧 나의 죽음입니다.
    죽어도 결코 이대로는 죽을수 없는 나는
    환한 내 웃음이 머물던 자리
    정의와 승리가 피를 흘린 자리
    그 자리를 내 목숨으로 영원히 지킬 것입니다.

    - 임 성 용
    박정식3.jpg 

    박정식2.jpg

     

    박정식4.jpg  

     

     

댓글 0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notice communistleft 271 2024-02-29
notice communistleft 256 2024-02-28
120 communistleft 3617 2016-08-19
119 communistleft 3619 2018-02-26
118 communistleft 3643 2021-01-22
117 communistleft 3669 2015-05-06
116 communistleft 3682 2017-03-23
115 communistleft 3687 2016-03-23
114 communistleft 3689 2016-02-13
113 communistleft 3692 2015-08-25
112 communistleft 3696 2018-03-08
111 communistleft 3706 2014-05-01
110 communistleft 3712 2016-03-26
109 communistleft 3725 2019-03-26
108 communistleft 3733 2015-01-15
107 communistleft 3745 2019-07-23
106 communistleft 3748 2019-03-14
105 communistleft 3765 2018-08-23
104 communistleft 3765 2018-12-15
103 communistleft 3776 2018-06-12
102 communistleft 3786 2020-05-28
101 학습지노조 재능교육 투쟁승리를 위한 지원대책위원회 3788 2016-07-29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