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투쟁
  • 9월 5일(토) 아사히사내하청 노동자들에게 승리의 연대의 힘을 모아 주십시오.
  • 조회 수: 3753, 2015-09-01 18:47:51(2015-09-01)
  • 9월 5일(토) 아사히사내하청 노동자들에게 승리의 연대의 힘을 모아 주십시오.



    서울 준비팀에서 버스를 대절해서 내려갈 예정입니다. 가실 동지는 수요일까지 신청해 주세요. (이메일, 전화, SNS)


    구미일정 :  9월 5일(토) 오후 3시. 구미역,   오후 4시 40분. 아사히글라스 공장 앞


    서울출발 :  9월 5일(토) 오전 10시 30분. 인권위 고공농성장 앞



    <관련기사>


    [기고]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에게 희망을





    얼마 전 스타케미칼 노동자 차광호가 408일 동안 올라간 굴뚝 뒤편 폐허로 남아있는 땅은 금강화섬이라는 회사였습니다. 2004년 3월 금강화섬은 적자가 늘어난다며 공장가동을 중단했습니다. 350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습니다.


     노동자들은 565일 동안 공장을 지키며 싸웠습니다. 마지막 공장 문을 열고 나온 노동자 41명 중 아사히글라스 하청업체 폐업으로 해고된 차헌호도 있었습니다. 그는 한번은 정규직으로, 한번은 비정규직으로 <폐업>당해 직장을 잃고 또 다시 길 위에 앉았습니다.


     금강화섬을 다녔다는 이유로 구미에서 직장을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이곳저곳을 다니며 겨우 얻은 직장 아사히글라스. 그동안 늘어난 빚을 갚기 위해 열심히 일했습니다. 일을 마치고 대리운전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아사히글라스는 구미에서 3번째로 큰 사업장으로 100% 일본자본 소유입니다. 2004년 구미시가 고용창출을 목적으로 50년간 12만평 부지를 무상 임대하고, 국세를 5년간 전액, 2년간 50%를 감면해 줬습니다. 여기에 15년간 지방세 감면까지 엄청난 특혜를 줬지만 공장가동을 시작한 2005년부터 비정규직노동자를 사용했습니다. 1100여명의 노동자 중 30%가 9년 동안 최저시급만 받았습니다. 한 달에 두 번 쉬기 위해 주말에는 12시간 맞교대를 강요받으며 365일 공장을 가동했습니다. 안 그래도 일이 힘든 유리 제조 공장에서 부족한 인력으로 극심한 노동 강도를 견뎠지만 권고사직과 집단해고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아시히글라스는 연평균매출 1조원, 연평균 당기순이익 500억, 사내유보금만 7,300억인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참다못한 노동자들이 지난 5월 29일 노동조합을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 뒤 노동조합에 가입한 업체는 폐업을 공고했습니다. 전기공사를 이유로 휴무를 얻은 노동자 170명은 문자로 이 사실을 알면서 계약해지 통보도 덤으로 받았습니다. 다음날인 7월 1일 아사히 공장은 100여명의 경비업체 인원으로 가득했고, 매일 같이 출근하던 정문은 닫혀있었습니다. 아시히글라스는 출근하겠다는 노동자들에게 바지사장을 시켜 31일까지 희망퇴직과 정리해고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습니다. 분하고 서러웠지만 120명의 노동자가 희망퇴직을 선택했고, 50명의 노동자는 정리해고가 되었습니다. 아시히글라스로 돌아가도 최저시급인데 차라리 위로금이라 받고 떠나는 것이 옳은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차헌호를 포함한 노동자 50명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민주노총 소속이 아닙니다. 금속노조 같은 거대 산별노조에 가입하지도 못했습니다. 아무런 기댈 곳 없이 뚜벅뚜벅 혼자 걸아가고 있습니다. 노동자로 살면서 지금 바꾸지 않으면 열심히 일해도 폐업과 해고라는 수레바퀴를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을 알아 버렸기 때문입니다. 최저시급의 삶이 무엇인지 뼈저리게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업체폐업과 집단해고를 경험하고 고립감과 두려움이 어떤 것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비정규직노동자들이 아사히사내하청노조 조합원 50명을 위한 ‘연대한마당’을 개최합니다. 작은 마음이라도 그들의 간절한 호소에 귀 기울인다면 하루라도 빨리 길바닥이 아닌 집과 작업장으로 돌아 갈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 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노동자 고통과 희망에 함께 공감하는 수백, 수천의 사람들을 기다리겠습니다. 9월 5일 15시 구미4공단 아사히글라스 공장 앞에서 뵙겠습니다.


    최병승 (현대자동차 노동자)


    -------------------------------------------------------------------------------------------------------------------------------------


    아사히글라스 사내하청노동자들이 모는 9.12 희망버스

    [기고] 우리의 처지는 너무나 닮았다


    아사히글라스는 구미시로부터 특혜를 받고 구미 4공단에 입주한 외투기업이다. 구미 공단에서는 세 번째로 큰 공장이다. 연평균 매출 1조 원, 연평균 당기순이익 500억 원, 사내유보금만 7300억 원인 거대 회사다.

    특혜도 많았다. 구미시가 고용 창출을 목적으로 2004년 유치하면서 12만 평이나 되는 부지를 50년간 무상 임대해주었다. 국세도 5년간은 전액, 2년간은 50%를 감면해줬다. 지방세 감면도 15년간 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엄청난 특혜를 받고도 아사히글라스는 공장 가동을 시작한 2005년부터 비정규직 노동자를 사용해 왔다. 임금도 박해 1100여 명의 노동자 중 30%가 9년 동안 최저시급만 받았다. 한 달에 두 번 쉬기 위해 주말에는 12시간 맞교대를 강요받으며 365일 공장을 가동했다.

    이곳에서 9년간 최저임금을 받으며 일상적으로 인권침해를 당하다가 도저히 이대로는 살아 갈 수가 없어서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노동조합이 합법적인 단체인지도 몰랐고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 수 있는지도 몰랐다. 노동조합을 만들자 한 달 만에 우리가 소속된 사내하청 업체를 통째로 계약해지했다. 무슨 까닭인지 하루 출근하지 말고 쉬라더니, 그날 전화 문자로 해고 통보가 왔다.

    인간답게 살려고 노동조합을 만들었더니 도리어 길거리로 쫓겨났다. 노동조합의 설립과 활동은 헌법으로 보장되어 있지만 현실은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면 업체가 통째로 날아간다. 법으로 보장되어 있는 노동조합의 활동이라지만 노동자가 스스로 힘이 없으면 있으나 마나 한 공문구다. 가진 자들은 법을 무시하며 합의한 약속마저도 지키지 않는다. 노동자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한 사업장의 단결만이 아니라 업종을 넘고 지역을 넘어 단결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더 큰 단결과 더 큰 연대가 희망이다. 죽어라 일하는 노동자들이 왜 가난하게 살 수밖에 없는지 노동조합을 만들고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많은 희망버스가 있었다. 그러나 우리 아사히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희망버스를 한 번도 타 본적이 없다. 노동조합을 만들기 전까지 우리들의 모든 미래는 어떤 출구도 없이 닫혀 있었다. 희망버스가 어떻게 어떤 취지로 만들어졌는지도 몰랐다. 어렵고 힘들게 싸우는 모든 이들에게 절망을 넘어 희망을 안겨주기 위해서 희망버스가 만들어진 것을 이제야 알았다.

    9월 12일, 전국에서 희망버스가 출발을 한다. 우리와 같은 사내하청노동자들로 명백한 불법파견으로 정규직화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을 받고도 아무런 진전이 없어 국가인권위원회 옥상 광고탑에 올라 80여 일째(8월 29일 기준) 고공농성 중인 기아자동차 사내하청 비정규직 농성장이나, 정몽구 회장 집 앞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출발한 버스는 저 먼 거제도 대우조선 공장 앞으로 한달음에 달려간다. 거기엔 80미터 크레인 위에서 142일째(8월 29일 기준) 고공농성 중인 강병재 씨가 있다. 그리고 우리와 같은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 3만여 명이 있다.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노동조합조차 없다. 강병재 씨와 그의 동료들은 2007년 우리처럼 노동조합을 만들려다 계약해지 당했다. 그렇게 우리의 처지는 너무나 닮아있다.

    그곳에서 우리는 퇴근 시간을 이용해 3만여 명의 대우조선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만나기로 했다. 그들을 응원하고, 그들에게 함께 연대하자고 호소할 참이다. 그리곤 부산시청 앞 광고탑에서 137일째(8월 29일 기준) 고공농성 중인 생탁과 택시노동자들을 찾아 달려간다. 생탁은 막걸리공장인데 전국 막걸리 판매 순위 2위 기업이다. 기가 막히게도 40명의 사장이 120여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피를 빨아먹는 회사다. 1970년대 부산 지역 막걸리 공장들이 합동양조를 꾸렸는데 지금은 당시 사장들의 2세들이 지분을 승계받아 몇십 년째 배당금을 챙겨가고 있다. 얼굴도 보지 못한 이들이 태반이지만 모든 노동의 대가를 바쳐야 한다. 일요일 특근 때는 점심 식사로 고구마 하나나 달걀 하나를 주었다고 한다.

    희망버스는 누구나 탈 수 있다. 이전에는 희망버스를 몰라서 타지 못했지만 이젠 희망버스의 소중함을 안다. 해고된 우리는 고공농성을 하는 노동자의 절박한 심정을 안다. 구미에서 아사히 사내하청 노동조합은 조합원들과 함께 희망버스를 가득 메우고 출발할 것이다. 고공농성을 하는 이들의 승리를 앞당기고 온전하게 땅을 밟을 수 있도록 희망을 만들자. 희망은 단결과 연대로 가능하다.

    2011년 희망버스가 한진중공업의 담장을 넘은 것처럼 현대기아차와 대우조선과 생탁 자본의 심장을 공격하는 시끌벅적하고 힘있는 희망버스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1000만에 육박한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가족들도 최소한의 희망을 꿈꿔 볼 수 있는 그런 9월 12일이 되기를 바란다.

    참, 그전에 9월 5일(토) 오후 3시부터는 구미 아사히글라스 공장 앞에서 열리는 연대한마당에도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서울은 기아차 고공농성장에서 오전 10시 30분 출발)


    -----------------------------------------------------------------------------------------------------------


    [왜냐면] 50여명 해고 노동자들과 연대를! / 유명자




    구미시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십니까? 쉬지도 못하고 365일 일했지만 임금은 9년 내내 최저임금인 기업, 조금만 잘못하면 징벌 차원의 빨간 조끼를 입혀 모멸감을 주는 기업, 걸핏하면 물량 감소를 이유로 비정규직을 권고사직으로 내쫓는 기업이 있습니다. 그렇게 노동자들을 쥐어짠 이 자본은 연매출 1조원, 연평균 당기순이익 500억원, 사내보유금 7300억원을 쌓아두고 있습니다.


    바로 세계 최대 규모로 에프티(FT)액정용 글라스 기판을 만드는 일본 자본인 아사히글라스 그룹입니다.


    아사히글라스 자본이 노동자들을 쥐어짜 최대의 이윤을 남길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방자치단체의 상상을 초월한 특혜가 있었습니다. 2004년 국내 공장을 설립한 아사히글라스 자본에 경상북도와 구미시는 50년간 토지 무상임대, 5년간 국세 전액 감면, 15년간 지방세 감면이라는 특혜를 주었습니다. 그러함에도 더 낮은 임금, 더 쉬운 해고, 더 많은 비정규직을 만들어 노동자들을 인간이 아닌 이윤 창출의 도구로만 인식하는 자본과 공장 안 노동자들의 실상을 알리고자 합니다.


    “더 이상 이대로 살 수 없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외치며 우리 앞에 나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9년간 최저임금, 장시간 노동과 비인간적 대우,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불안한 비정규직 인생을 바꿔내고자 지난 5월29일 아사히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했습니다.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자본은 노조 설립 한달 만에 노조 가입 노동자 170명을 모두 계약해지 했습니다. 공장 전기공사를 하겠다며 휴무를 한 날, 쉬라고 해서 공장에 나가지 않은 날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다음날인 7월1일,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노동자들이 출근하려던 공장의 문은 열리지 않았고, 그 문을 막아선 이들은 건장한 경비업체 용역 직원들이었습니다.


    그날부터 해고 노동자들은 공장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공장 앞을 지키고 있습니다. 허허벌판 인적도 드문 그곳에 얼기설기 묶은 비닐을 지붕 삼아, 스티로폼을 온돌 삼아 길거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35도가 넘는 폭염의 날씨에 찾아간 그날에도 그들은 구미역에서 시민들을 향해 “노동자는 노예가 아니다. 일본 기업한테 쓰다 버려지는 것이 말이 됩니까?”라는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아사히 자본에 맞서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작부터 녹록하지는 않습니다. 이미 함께 해고된 노동자들 다수가 자본의 회유와 압박에 희망퇴직을 선택했고 고용노동부, 구미시, 경찰은 노조를 깨기 위해 혈안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함께 뭉쳐 싸울 수 있는 노동조합이 있는 노동자들은 행복합니다. 노예와도 같았던 서러움의 비정규직 인생을 스스로 바꿔내는 싸움을 선택한 남은 50여명의 해고 노동자들, 이들을 찾아가 지지하고 응원하고 희망을 주고자 합니다.


    함께 어깨 겯고 힘을 나누고자 ‘연대 마당’을 준비했습니다. 또 같은 처지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대부분이겠지요. 많은 것을 줄 수도 없겠지요. 그러나 우리에게는 함께 맞잡은 손들이 바위만큼이나 굳건하고 굳센 힘을 가진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자본과 맞선 노동자들의 싸움이 지금은 비록 작은 발걸음이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비정규직 철폐로 가는 씨뿌림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9월5일 오후 3시, 구미4공단 아사히글라스 공장 앞입니다.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힘을 만들어 가는 곳에 한걸음을 밟아주십시오.


    유명자 재능교육 해고노동자

댓글 0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notice communistleft 165 2024-02-29
notice communistleft 160 2024-02-28
230 communistleft 5547 2014-05-07
229 communistleft 3949 2014-05-20
228 communistleft 4248 2014-06-17
227 communistleft 6567 2014-09-13
226 communistleft 4938 2014-10-24
225 communistleft 3734 2014-12-16
224 communistleft 3648 2015-01-15
223 communistleft 4065 2015-01-22
222 communistleft 4375 2015-02-13
221 communistleft 3838 2015-02-24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