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투쟁
  • 굽힘 없는 투쟁으로 당당하게 합의를 이끌어 냈습니다.
  • 조회 수: 3511, 2015-09-10 10:30:47(2015-09-10)
  • 굽힘 없는 투쟁으로 당당하게 합의를 이끌어 냈습니다.


    -학습지노조 재능교육 투쟁 잠정합의와 관련하여



    노숙농성 2,820일, ‘학습지노조 재능교육 투쟁승리를 위한 지원대책위원회’(이하 ‘지대위’)는 비정규직 최장기 투쟁을 통해 재능교육과 마침내 잠정합의를 이끌어 냈습니다. 기나긴 투쟁기간 동안 재능교육의 모진 탄압에 맞서 싸워야 했던 것은 물론, 이른바 종탑‘농성’ 돌입 직후부터는 민주노조운동 정신과 한참 동떨어진 어용과 반동들, 노조관료들, 밀정과 다를 바 없는 짓을 거리낌 없이 해대는 자들에 둘러싸인 채 악전고투를 벌여야 했지만, “투쟁 없이 쟁취 없다.”는 불변의 진리에 따라 온몸으로 실천해 마침내 승리했습니다.


    +해고자 원직복직

    단체협약 원상회복이라는 투쟁요구 사항은 온데간데없고, 해고자 1인당 2,000만원을 받고 당시 이미 2,000일을 넘어섰던 농성투쟁을 정리하라고 겁박하는 ‘8.26합의’를 결코 수용할 수 없었기에 그 합의를 거부하고 그로부터 다시 2년 넘게 투쟁을 이어오던 박경선, 유명자 동지에 대해 재능교육은 절대 복직 시킬 수 없다고 했습니다. 자본의 본질을 유감없이 드러내며, 강종숙까지 합세해 다시 학습지노조 권력을 잡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했습니다.

    혹시 복직이라는 명분이 필요한 거라면 종탑어용세력과 똑같이 계약서에 서명만 하고 실제 복직은 하지 않는다고 약속하든지 몇 개월 다니는 시늉만 하다가 재능교육을 그만둔다고 약속하면 합의해 줄 수 있다는 소리까지 들어야 했습니다.

    재능교육 사측으로부터 이런 소리까지 들으면서 재능교육과 종탑어용세력의 합작품인 ‘8.26합의’의 본질을 뼈에 새겼습니다. 더 질기게 싸워 반드시 당당하게 복직하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에누리 없는 원직복직을 통해, “해고는 살인이다.”라는 절절한 구호를 외치며 투쟁하는 모든 해고노동자들에게 힘을 보태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굽힘 없는 투쟁의 결과, 이번 잠정합의를 통해 당당하게 원직복직을 쟁취해냈습니다.


    +단체협약 원상회복

    2012년 8월, 학습지노조는 재능교육이 제시했던 안을 최종적으로 거부했습니다. 사측이 노동조합에 지급하는 금전의 액수를 제외하고는 이른바 ‘8.26합의’와 다를 것이 없었던 당시 사측 안을 거부했던 이유는 바로 노동조합이 공식회의를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결의했던 요구인, 先단체협약 체결이 빠져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종탑어용세력은 ‘8.26합의’로 단체협약이 원상회복되었다고 끝까지 거짓말을 했습니다. 현장에서 시행되고 있는 조항을 단 하나라도 제시해보라고 요구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2013년 12월 31일까지 새로운 단체협약을 체결하겠다던 합의가 깨졌을 때에도 어떠한 투쟁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4년 7월, 종탑어용세력이 “단체협약을 갱신 체결”했다고 했을 때 정말 참담했습니다. 사측이 일방적으로 시행하고 있던 사업관리규정과 별반 다를 바 없고, 노동조합 활동과 관련해서도 모조리 후퇴한 것을 두고 “단체협약”이라고 했습니다. 종탑어용세력이 단체협약 원상회복의 길을 스스로 원천봉쇄한 것입니다.

    ‘지대위’는 단체협약의 핵심조항만이라도 지켜내야겠다고 결의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형식적인 교섭권에 연연하지 않고 투쟁을 통해 실질적인 교섭권을 쟁취해야 했습니다. 재능교육 사측을 교섭 자리에 끌어내기 위해 기존에 진행해 오던 투쟁에 더해 현장지국 순회 선전전, 주말 대형마트 선전전 등을 진행했습니다. 전국의 투쟁하는 동지들께 직접 호소하면서 농성 7년 집회, 2,500일 집회, 도보행진, 단체협약 체결 촉구 2,000인 서명운동, 종탑어용세력 규탄 777인 연서명 등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드디어 작년 8월, ‘8.26합의’ 이후 처음으로 재능교육 사측을 교섭 자리에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재능교육 사측에 노동조합 활동 관련부분과 재능교육 학습지교사들의 일하는 조건 가운데 핵심조항들을 추려 문서로 요구안을 제시하고 교섭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지대위’가 사측과 교섭 중이라는 것이 알려지자마자 종탑어용세력이 기를 쓰고 막아 나섰습니다. 사측보다 더 앞장서서 박경선, 유명자는 복직합의를 거부했기 때문에 해고자가 아니며, 노동조합에서도 제명됐기 때문에 절대 교섭당사자가 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종탑‘농성’ 이후 사측을 상대로 어떠한 투쟁도 하지 않던 자들이 ‘지대위’가 제시한 안을 두고 돌연 자신들과 교섭하자고 들이댔습니다. ‘지대위’와의 교섭을 당장 중단하라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재능교육 사측은 옳다구나 하면서 종탑어용세력 핑계를 대며 교섭을 해태하고 또다시 용역깡패와 구사대를 동원해 농성천막을 때려 부수고 농성물품을 모조리 강탈해 갔습니다. 용역깡패를 상주시킨 채 선전전을 방해하고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지대위’를 상대로 고소, 고발, 가처분신청을 해댔습니다.

    하지만 ‘지대위’는 결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종탑어용세력이 단 한 번의 투쟁도 없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모조리 내어준 조항들을 되찾아 오자고 결의했습니다. 포장된 합의가 우선이 아니라 단 하나의 조항이라도 원상회복되어 현장에서 시행되도록 하는데 전력을 다했습니다.

    그 결과 올 7월 휴가비(하절기지원금)를 현금으로 지급하게 만들었습니다. 휴업 사유에 육아와 부상이 다시 포함되도록 했습니다. 장기근속자 표창과 관련하여 재능교육 창립 40주년인 2017년에 20년차 교사들에게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하지만 억울함과 아쉬움도 큽니다. 종탑어용세력이 기를 쓰고 막아 나서지 않았더라면 2008년 이후 노동조합의 핵심요구 사항이었던 (-)월 순증수수료 조항도 2014년 말까지, 아니면 늦어도 2015년 1/4분기까지 폐지시킬 수 있었지만, 오히려 종탑어용세력과 사측이 합의한 2015년 2/4분기도 넘긴 7월에야 폐지됐습니다. 노동조합 활동과 관련한 핵심조항도 얼마든지 원상회복 시킬 수 있었지만 스스로 제 밥그릇을 걷어차며 오히려 깽판을 치는 종탑어용세력으로 인해 그럴 수 없었습니다.


    +당당한 투쟁! 떳떳한 승리!

    종탑‘농성’과 ‘8.26합의’를 두고 엄청난 논란과 혼란이 있었습니다. ‘지대위’는 무수한 비난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자본을 상대로 투쟁하는 와중에 종탑어용세력의 사주에 의한 형사고발로 인해 강종숙, 유명자는 농성장에서 수갑이 채워져 경찰서 유치장으로 끌려가야 했습니다. 부모자식 잘못 만나서 7살짜리 아이와 8순 노모가 민사소송의 피고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측, 검찰, 경찰, 종탑어용세력이 이구동성으로 “제명” 운운하며 ‘지대위’의 투쟁을 압박해댔습니다.

    허나 마침내 이 모든 것을 뚫고 이끌어낸 오늘의 잠정합의를 두고, ‘지대위’는 당당한 투쟁, 떳떳한 승리라고 동지들께 감히 말씀드립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8.26합의’ 이후 벌어진 사태와 관련하여 민주노조운동 정신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던지며 투쟁으로 화답해 온 동지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수가 점점 불어나 드디어 오늘의 잠정합의를 이끌어 냈기 때문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재능교육 본사에서 조인식을 하는 11일(금) 당일에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11일(금) 오후 7시 재능교육 혜화동 본사 앞에서 동지들과 함께 ‘학습지노조 재능교육 투쟁승리 보고대회’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기나긴 2,822일간의 농성투쟁을 힘 있게 마무리하는 자리이니 만큼, 언제나 환한 모습으로 성큼성큼 달려오던 동지들의 변함없는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투쟁!!


    2015. 9. 9.


    학습지노조 재능교육 투쟁승리를 위한 지원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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