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꿈
막걸리에 가슴 적시며 내 사랑 아내가 운다
적금 깨고 비정규직 월급을 내놓고 운다
참으라고 다독이며 내 함께 울지 못했다
이불 쓰고 뒤집어져서 슬며시 자는 척했다
앞으로는 행복하게 잘 살자 말을 못하고
눈물을 참으며 등 다독이며 차마 함께 울지 못했다
진짜 진짜 가슴 아픈 건 하나씩 부서지는 아내의 꿈
차라리 악쓰며 팔둑질하며 끝장을 내보겠다
새벽까지 흐느껴 울다 쓰러져 잠들은 아내
애초에 나 같은 사람 만나서 인생이 괜히 서럽다
다시 한 번 악몽이라며 뼈마디에 아로새긴 아내의 꿈
기필코 이겨서 그 눈물만큼 그 꿈을 꼭 찾아요
詩 : 임성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