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투쟁
  • 한국서부발전의 형식적 사과와 상생고용의 민낯
  • 조회 수: 2826, 2018-12-17 11:05:12(2018-12-17)
  • 한국서부발전의 형식적 사과와 상생고용의 민낯


    사고 5일 만에 나온 서부발전의 사과문이다. 책임을 지고 환골탈태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무슨 잘못을 했는지, 그동안 그곳에서 어떤 끔찍한 일들이 있었는지 말하지 않는다. 책임을 지겠다면서 지금 당장 서부발전이 책임질 일과 과거의 사고에 대한 사과는 한마디도 없다. 명백히 드러난 사고 원인과 구조적 잘못을 알면서도 구체적인 사과와 서부발전의 책임은 회피한 채 형식적 사과 문구만 있다.


    한국서부발전은 ‘2018년 대한민국 일자리 100대 으뜸기업’으로 선정돼 대통령 인증패를 수상했다. 한국서부발전은 노사가 손잡고 나눔형 일자리를 창출한 성과를 인정받아 ‘상생고용’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서부발전은 ‘행복 에너지, 행복 일자리’라는 슬로건 아래 일자리 창출을 통한 사회적 가치구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에서 끔찍한 참사가 일어났다. 이런 시상을 할 시간에 안전점검을 제대로 했더라면 ....


    상생고용의 민낯이다. 사과문에서까지 이미 사기극으로 밝혀진 문재인 정부의 노동 존중을 언급하는 뻔뻔함이 그들에게는 있다. 이 모든 것은 자본과 정부가 공범 관계이었다는 증거다.


    -------------------------


    고인의 명복을 빌며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한국서부발전(주) 전 임직원은 지난 12월 10일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故 김용균 님의 영전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전력산업의 최일선에 있는 저희들은 비정규직 청년노동자의 끔찍한 죽음 앞에서 숙연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께 다음과 같이 우리의 다짐과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하나. 신속하고 철저한 사고 진상규명을 위해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성실히 임하겠으며, 조사결과에 따른 응분의 책임을 지겠습니다.

    하나. 더 이상 이와 같은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꼼꼼히 점검하고 확인하여 사업장 전 영역을 철저히 개선하겠습니다.

    하나.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하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노동을 존중하는 정부의 방침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나. 유가족분들과 동료분들이 받았을 깊은 고통과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과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서부발전 모든 사업장이 가장 안전한 현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환골탈태의 자세로 매진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번 故 김용균 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2018년 12월 17일
    한국서부발전(주) 임직원 일동

    -------------------------


    [시민대책위 논평] 한국서부발전, 잘못부터 인정하라


    16일, 한국서부발전이 故김용균님 사고 5일만에 사과문을 냈다. 사장도, 회사 명의도 아닌 '임직원 일동'으로 나온 이 글은 어디에도 공개되지 않았다. 출입처 기자들 메일로 전송됐을 뿐이다. 사과는 피해자에게 직접 하는 것이 기본이다. 방법부터 틀린 사과다.


    서부발전은 사과문을 통해 ▲조사협조와 결과에 따른 책임 ▲사업장 개선 ▲정부방침 이행 ▲유가족과 동료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며, '환골탈태의 자세로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사과문은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는 말로 끝나는데, 읽고 나면 진심이라는 단어에서 헛웃음이 나온다. 왜, 무엇을 사과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사과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비는 것이다. 서부발전은 딱 열 문장으로 구성된 사과문에서 자신의 잘못은 한가지도 밝히지 않았다. 사고 전, 서부발전은 비용 3억 원을 이유로 28차례에 걸친 설비개선 요구를 묵살했다. 사고 이후에는 업무지시에 대한 거짓 진술, 사고시간 조작 의혹, 작업중지 명령에도 재개 지시, 노동자들에 대한 협박 등을 일삼았다. 길게 쓰라는 말이 아니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라는 말이다.


    "당신 자식이었어도 이렇게 위험한 곳에서 일하게 했을겁니까", 故김용균님 부모님의 절규다. 서부발전은 이 질문부터 답하고 사과하라.


    2018년 12월 17일
    故김용균 시민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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