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투쟁
  • 유성기업 고 박문열 동지를 애도합니다
  • 조회 수: 2879, 2019-05-13 11:48:02(2019-05-02)
  • - 유성기업 고 박문열 동지를 애도합니다 -


    물방울 속에서


    /임성용


    물방울 하나가 기다리고 있어
    민들레 작은 꽃잎 꿀벌이 날고
    햇볕 노란 틈 돌맹이 사이에
    물방울 하나가 잠깐 쉬고 있어
    젖은 것도 없이 스미는 것도 없이
    물방울 속으로 걸어들어 갔어
    물방울이 눈을 크게 뜨고 감지 못했어
    아 물방울 눈빛 아 물방울 냄새
    친구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어
    숨을 거둔 자가 물방울 속에 누워있었어
    쓸쓸하다는 건 살아있을 때 하는 말이었어
    그에게 어떤 슬픈 얼룩이 남았는지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싶었어
    그는 점점 투명해지고 유리처럼 맑아졌어
    물방울 속에 물방울들이 폭포처럼 쏟아졌어
    물방울은 이미 물방울을 머금고 죽었는데
    힘센 물방울이 떨어져 어지럽게 뒹구는데
    수억 년 전 별에 맺힌 물방울 속에서
    마지막으로 지워지는 물방울 속에서
    깨어진 물방울들은 더 수많은 물방울이 되었어
    한 방울 그는, 한 방울 목마름, 또 뛰는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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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문열 조합원 관련투쟁 상황보고


    [경과]


    4월 27일 지주막하출혈로 자택에서 쓰러짐
    4월 29일 03시 40분경 사망

    [약력]


    1999년 10월 유성기업 입사
    2009년 12월 남동공장 전출
    2011년 5월 노조파괴후부터 남동공장 폐쇄 압박, 민주5명 어용5명으로 현장 갈등
    2016년 11월 아산공장 전출 폐쇄한다던 남동공장 조합원 쫓아내고 관리자들로 생산
    2018년 10월 10기 2년차 대의원 당선
    2019년 4월 29일 사망


    [가족] : 부인, 자녀 둘(6살, 4살)

    photo_2019-05-02_14-38-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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