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투쟁
  • 위험에 익숙해져 갔다
  • 조회 수: 4543, 2019-06-13 12:12:48(2019-06-13)
  • 위험에 익숙해져 갔다


    끝내 
    그는 한 뼘 남짓한 H빔 위에 모로 누워 버렸다
    그의 등 뒤에는 10미터 허공이 펼쳐졌다 
     
    가장 위험해 보이는 자세가 그래도 용접을 하기엔 최선의 자세
    그는 허공조차 안전지지대로 사용하는 법을 안다  

    몇 차례의 죽음을 넘어 
    오늘 하루분의 일용할 양식을 구하기까지  

    오로지 
    위험에 익숙해져 갔지만 

    그는 이 야만의 세계
    삶의 안전을 위한 최고의 역능을 숙련했는지도 모른다  
     
    난 한 뼘 남짓한 H빔 위에 모로 누운 그의 모습이 
    목숨을 살리는 방법 같고 삶의 안전을 위한 끈질긴 질문 같고
    이판사판 한 번 붙어 보자는 고공농성 같았다
    허공은 모로 누운 그의 모습을 닮아 수평을 이루었다  

    - 조성웅

    60214722_2339039479495719_3677697216148930560_n.jpg

댓글 0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notice communistleft 360 2024-02-29
notice communistleft 357 2024-02-28
60 communistleft 4488 2013-09-05
59 communistleft 4497 2015-06-04
58 communistleft 4498 2017-02-23
57 communistleft 4529 2016-06-13
56 communistleft 4535 2017-03-26
55 communistleft 4540 2018-07-09
communistleft 4543 2019-06-13
53 communistleft 4547 2018-12-16
52 communistleft 4548 2016-04-22
51 communistleft 4569 2019-10-15
50 communistleft 4621 2019-10-26
49 communistleft 4682 2016-10-24
48 communistleft 4695 2016-03-08
47 communistleft 4719 2014-02-26
46 communistleft 4725 2015-10-30
45 학습지노조 재능교육 투쟁승리를 위한 지원대책위원회 4792 2016-07-21
44 communistleft 4806 2015-11-23
43 communistleft 4807 2013-12-20
42 communistleft 4829 2019-12-09
41 communistleft 4866 2018-08-17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