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투쟁
  • 잘 가라, 세상
  • 조회 수: 2482, 2021-05-03 11:52:23(2021-05-03)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잘 가라, 세상

     


    우리는 쉬지 않고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죽고 싶어도 사는 사람들
    우리는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 사람들이다
    살고 싶어도 죽는 사람들


    다녀올게요
    오늘까지 일하고 나는 죽었어요
    저녁부터는 쉬어도 돼요
    내일은 깨우지 마세요


    어머니는 시커멓게 타버린 나를 낳았어요
    꿈도 없는 아버지는 나에게 꿈을 묻지 않았어요
    당신은 달아나는 꿈을 얼마만큼 쫒고 있습니까?
    당신의 꿈은 누구의 편입니까? 


    우리는 탈출하지 못했다
    우리는 순식간에 갇혔다
    우리는 한꺼번에 죽었다
    우리는 보통 떼죽음을 당했다 
    우리들의 시체는 여기저기 분산되었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본 세상은 불덩어리였다


    구급차는 날마다 우리에게 달려온다
    우리를 태우고 떠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린다
    나도 내 얼굴을 알아볼 수 없다
    나는 내가 이렇게 죽을 줄 알았다


    살아있는 눈에 뜨거운 노동의 흔적이 그어진다
    나도 언젠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할 날이 있으리라
    잘 가라, 세상!

     

    詩 | 임성용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댓글 0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notice communistleft 313 2024-02-29
notice communistleft 290 2024-02-28
20 communistleft 5707 2014-05-07
19 communistleft 5726 2016-04-11
18 학습지노조 재능교육 투쟁승리를 위한 지원대책위원회 5727 2016-08-09
17 communistleft 5832 2020-08-13
16 communistleft 5859 2020-10-04
15 communistleft 5942 2018-09-17
14 communistleft 6005 2015-09-13
13 communistleft 6418 2018-09-05
12 communistleft 6731 2014-09-13
11 communistleft 6964 2018-09-17
10 communistleft 7003 2020-03-21
9 communistleft 7073 2020-09-03
8 communistleft 7277 2019-10-15
7 communistleft 7371 2019-02-06
6 학습지노조 재능교육 투쟁승리를 위한 지원대책위원회 8218 2016-06-30
5 communistleft 9230 2018-07-17
4 communistleft 10202 2012-12-22
3 communistleft 11243 2020-07-07
2 communistleft 12070 2020-08-20
1 communistleft 13158 2012-12-15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