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뮤니스트
  • 코뮤니스트 3호를 내면서
  • 조회 수: 7270, 2013-08-23 18:14:54(2013-08-23)
  • 코뮤니스트 3호를 내면서

     

    3호앞표지.JPG

     

     

    먼저 초여름에 내기로 했던 3호를 여름이 다 갈 무렵에야 발행한 것은 우리에게 큰 아픔이 있었기 때문이다. '코뮤니스트'라는 이름을 제안한 것에서부터 코뮤니스트의 기획에서 출판까지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아오던 남궁원 동지가 우리 곁을 떠났기 때문이다. 지난 4월 14일 귀가 중 불의의 추락 사고를 당해 경희대 의료원에서 생사를 다투던 동지가 많은 사람들의 소생 기원에도 7월 4일 우리 곁을 떠나갔다.

     

    남궁원 동지가 20여 년에 걸쳐 걸어온 길은 한국사회에서 보기 드문 코뮤니스트 혁명가의 길 그것이었다. 가장 원칙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살아왔던 그는 늘 외로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가 병상에서 사투를 벌인 80여 일과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나는 순간까지 수많은 동지들과 친구들이 곁을 지켰다. 아픔의 시간이었지만, 그와 함께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가꾸던 시간이 더욱 길었기에, 그가 남겨준 모든 것을 코뮤니스트 운동에 담아 산 자들의 역할을 다하려 한다.


     이번 호는 故 남궁원 동지 추모특집으로 만들었다. 모두에게 아픔의 시간이었지만, 코뮤니스트를 만드는 동안 모두가 남궁원 동지가 되어 함께 만들었다.

     

    추모특집은 남궁원 동지가 열정적으로 살아왔던 코뮤니스트의 길을 글과 그림과 시로 담았다. 그리고 남궁원 동지의 공산주의 출판운동에 대한 공헌을 기리고자 동지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빛나는 전망의 책을 소개했다.

     

    3호의 특집은 후퇴하는 민주주의 속에서 부르주아 민주주의를 넘어 프롤레타리아 민주주의의 전망을 밝히고자, '프롤레타리아 민주주의와 혁명조직의 구조'를 다뤘다. 노조를 넘어선 운동을 전망하면서 평의회 운동에서의 프롤레타리아 민주주의 실현을 주장하는 글과 국제적인 코뮤니스트 조직의 예를 들면서 혁명조직의 구조와 기능을 소개, 평가하는 글을 실었다. 민주집중제를 넘어선 국제적인 규모의 중앙화 문제와 새로운 인터내셔널 건설의 경로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그리고 최근에 있었던 코뮤니스트 조직의 민주주의 문제에 대한 토론회를 정리한 글을 외부기고 받아 실었다.

     

    정세와 계급투쟁은 국제주의 조직으로써 국내의 계급투쟁뿐만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계급투쟁 상황을 국내상황과 동일하게 다뤄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국제적인 수준에서 기사를 실었다.


    기획연재번역 글은  1, 2호와 같이 '자본주의 쇠퇴논쟁' 글과 레닌의 ‘좌익공산주의, 유아적 무질서; 배신자들의 비난’실었다. 그리고 민족주의 비판 글이 연재로 추가되었다.

     

    이번 호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글과 내용을 실었다. 글의 깊이와 관계없이 모든 글에 동지들의 진정성이 담겨 있다고 믿기에 자세한 소개와 설명은 생략했다. 무겁지만 정독을 부탁한다.

     

    좌익공산주의자들은 코뮤니스트를 별이라 부르지 않는다. 우상과 상징을 스스로 만들지도 않는다. 하늘 위에 빛나는 것이 아니라, 늘 아래로부터 어둠을 헤쳐 나가기 때문이다. 남궁원 동지는 아마도 이 말만을 남기고 떠났을지도 모른다.

     

    "나는 살아있는 동안 공산주의 혁명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제 동지들이 가야 할 길을 가기를"

     


    2013년 8월 17일
    코뮤니스트를 만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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