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뮤니스트
  • [코뮤니스트 4호] 코뮤니스트 4호를 내면서
  • 조회 수: 8346, 2015-12-18 15:37:01(2014-05-05)
  • 코뮤니스트 4호를 내면서

     

     

    "하루 세끼 먹는 나라보단 하루 두 끼를 먹어도

    안전하고 행복한 나라에서 살고 싶다."

    (세월호 참사 유족의 편지 중)


     
     

    한국이라는 나라가 소수의 가진 자를 제외하고 누구에게나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가 아니라 슬픔과 분노가 더 큰 사회가 된 지 오래다.

     
    슬픔과 분노에 장기간 노출된 채 그저 참고 버티기만을 강요당하다 보니 이제 타인의 불행과 고통에 무감각하고 빨리 잊어버린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라야 한다. 탐욕스런 자본주의 시스템,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무능의 시스템이 빚어낸 최악의 참사이기 때문이다.

     

    이제 국가에 대한 의문을 품은 이들이 늘어가고 있다. 도대체 국가란 무엇인가?

     

    물론 아직은 이 의문이 국가라는 존재에 대한 감정적 화풀이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이 국가를 기본으로 하는 자본주의 체제를 무너뜨리지 않고서는 유혈 참사의 비극은 멈출 수 없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넘어야 할 장벽이 너무 많다. 무엇보다 잘못된 사회에 대한 분노를 과감하게 표현하는 '집단행동'이 필요하고, 모두에게 평등하지도 보편적이지도 않은 '국가', 그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또한, 탐욕스럽고 무능한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려 하지 않은 채 개선 또는 유지하려는 '의회주의'와 '조합주의'를 넘어서야 하고, 노동자계급을 분열시키는 '민족주의', '가부장제', '인종주의', '소수자차별' 등 모든 차별의 옹호자들과 선을 그어야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개별적이고 고립적인 운동으로 나타난다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우리는 이 모든 운동을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총체적으로 판단하여 공동의 목표, 최종의 목표를 제시하는 운동을 코뮤니스트 운동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이러한 코뮤니스트 운동을 전면화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새로운 운동을 위해서는 새로운 주체가 필요하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낡은 운동과 과감히 단절하려는 용기가 필요하다.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것이 우리가 자신을 포함한 모든 운동사회에 던지는 질문이자, 지금 우리가 하는 실천이다.

     

    이번 호에는 다른 운동에서 하고 있는 이야기를 반복하기보다는, 우리가 고민하고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과감하게 게재했다.

     

    새로운 운동과 주체에 대한 인터뷰를 실었고, 선거와 부르주아 민주주의의 본질에 대해 다뤘다. 또한, 공산주의 정치 소개와 기획번역을 추가해서 연재했다. 국제주의를 표방하는 '코뮤니스트'로써 국제정세와 계급투쟁을 다뤘고, 국제주의 경향의 정치만화를 번역하여 소개하기 시작했다. 더 많은 기사는 순서대로 읽어보길 권한다.

     

    이번 호도 약속한 시간을 한참 지나 발행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사과한다. 작년에 동지를 잃은 큰 슬픔을 딛고 모든 것을 추스르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 새롭게 출발하기 위한 준비의 과정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은 소규모이고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없지만, ‘국제코뮤니스트전망’은 인류의 미래를 밝혀주는 유일한 목표이자, 프롤레타리아 계급 공동의 목표인 ‘공산주의 혁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세계적인 혁명운동의 일부가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다.

     

     

    ‘코뮤니스트’와 함께 새로운 운동으로 !!!

     

     

     

    2014년 4월28일

    코뮤니스트를 만드는 사람들

     

    4호 앞.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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