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뮤니스트
  • 『붉은글씨』 2호를 내면서
  • 조회 수: 9970, 2015-08-27 11:22:44(2014-09-05)
  • 붉은글씨 2호를 내면서

     

    2012년 가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창간했던 붉은글씨를 우리의 역량과 사정 때문에 1년을 더 넘겨 이제야 발행하게 되었다. 먼저 독자들과 본지에 관심과 응원을 준 많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 2호를 발행하는 지금 우리는 무엇보다 이론지 발간에 대한 책임성에 대해 다시 한 번 다짐한다.

     

    2014년 우리 앞에 펼쳐진 세계와 한국의 풍경은 그동안 가려져 있던 모든 가면이 벗겨진 채, 대공황과 재앙, 그리고 유혈 참사와 비극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얼마 전 결코 있어서는 안 될 비극이 우리 모두를 아프고 분노하게 했다. 총체적인 부실과 무능이 빚어낸 세월호 참사는 자본주의 이윤추구의 시스템, 약육강식-무한경쟁의 시스템이 인류를 위한 시스템이 아닌 것을 새삼 보여주었다. 이제 더 이상 참고 견디는 것으로는 이러한 유혈 참사의 비극을 막을 수 없다. 분노는 잘못된 사회, 무능한 체제로 향해야 하며, 더욱 과감한 직접행동이 필요하다. 이 체제는 이미 충분히 야만적이고 부패해서 개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권이 들어선 지난 1년여의 시간은 많은 사람에게 민주주의국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주었다. 동일한 법제도 아래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황제노역 판결’, ‘자본의 노동자에 대한 천문학적 금액의 손해배상 청구’, ‘장애인, 이주노동자, 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수많은 인권 유린’, ‘파시즘, 나치즘을 방불케 하는 정치사상의 자유 억압’, ‘노동자들에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적용되는 노조법, 집시법, 형법등은 바로 국가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자행한 폭력에 다름 아니었다.

     

    여기서 공권력을 바로잡거나, ‘법제도를 노동자에게 유리하게 개정한다고 해서 국가의 본질이 바뀐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국가는 자본주의 사회를 반영하는데, 이 사회는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 착취계급과 피착취계급이 적대적으로 공존하는 계급사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민주주의와 국가의 본질과 실체에 접근하려 한다. 그리고 그것을 근본적으로 넘어서려는 운동을 하려고 한다. 비록 지금은 소수이지만, 선거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스스로를 민주주의로 직접 조직해 자신의 삶을 조절하고 다수가 사회를 통제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려는 사람들에게 주목하고 있다. 자신들의 삶을 위선과 불평등의 부르주아 민주주의 국가에 맡기지 않고, 스스로 민주주의를 창조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평등하고 모두가 참여하는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인류의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자본주의의 개량과 개선이 아닌 새로운 체제, 노동자들의 직접 권력에 기초한 프롤레타리아트 독재와 코뮤니즘 사회의 건설을 지향할 것이다.” -붉은글씨 창간호 발간사 중-

     

    자본주의의 파괴적인 힘은 더욱 커져서 인류 전체에게 재앙으로 다가와 있다. 우리는 자본주의제도와 국가를 이용해 재앙과 참사를 막을 수 없으며, 이 제도를 이용해서 자본주의를 넘어설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본주의 체제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붉은글씨는 이제 창간호에서 밝힌 정치 입장을 더욱 명확히 하고 새로운 운동의 창출에 기여할 것이다.

     

    붉은글씨는 혁명적인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며, 새로운 운동과 주체를 만나려 한다. 우리의 취지에 동의하는 동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한다.

     

    무거운 마음으로 2호를 발행하게 되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살아남은 이들에게 우리는 근본적인 대안이 되는 운동으로 아픔을 대신하고자 한다.

     

     

    20144

     

    붉은글씨를 만드는 사람들


    붉은글씨_2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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