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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뮤니스트 7호] 시리아 : 미국 폭격의 진정한 의미
  • 조회 수: 6952, 2018-06-05 19:31:57(2018-06-05)
  • 시리아 : 미국 폭격의 진정한 의미

     

    “국제앰네스티는 미군 주도의 국제동맹군이 지난해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도였던 시리아 락카에 대한 공격으로 수백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도시 일부지역이 폐허가 됐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6월 4일 보도했다.

    앰네스티는 현지 주민 100명을 인터뷰하고 공습지역 42곳을 지난 2월 현장 조사한 뒤 '전멸전쟁'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인구 20만명의 IS의 주 근거지였던 락카에서는 지난해 '미국 주도의 국제동맹군 지원을 받는' 쿠르드군 및 아랍연합군으로 구성된 시리아민주군(SDF)과 4개월 넘는 치열한 전투가 벌여졌고, 국제동맹군은 지난해 10월 IS가 락카를 떠날 때까지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AP통신도 지난 4월 취재진이 현장을 방문했을 때 락카는 거의 폐허가 됐고, 시체 썩는 냄새가 거리에 진동했다고 전했다.

    당시 락카의 관리들은 건물 잔해 등에서 500구의 시체를 발굴했고, 공습이 끝난 지 6개월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락카 행정기구인 시민평의회(RCC)는 무분별한 공습으로 가옥의 약 65%가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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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가지 전제

     

    1. 미사일과 폭탄 공격은 2018년 4월 14일 새벽 3시에 시작했다. 트럼프의 위협이 현실화되었다. 트럼프가 ‘짐승 같은’ 아사드를 응징한 것이다. 도마(Douma) 주민들을 죽인 아사드의 화학무기가 파괴되었다. 민간인 희생자가 거의 없이 정확한 시기, 적절한 시간에 임무를 달성했다고 미국방성 보고서가 전했다.


    2. 이 공격은 유엔, NATO, 또는 기타 국제법의 동의 없이 시작했다. 무엇보다 국제 전문가들이 도마에 도착해 화학무기를 실제 사용했는지, 더 중요한 것은 누가 사용했는지 확인하기도 전에 공격을 감행했다. 이 질문은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있다. 러시아의 주장은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않았고, 모든 것이 서방의 공격을 정당화하기 위해 꾸며낸 거짓말1)라는 것이다. 다른 관측통은 화학무기를 사용했을 가능성을 인정하지만, 아사드 정권과 시리아 전쟁의 잔인한 상황을 연출하려는 다른 배후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진실은 국제 전문가들이 도착하기 전에 미국이 미사일을 발사했기 때문에 ‘정상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희망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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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트럼프의 신속한 반응은 2003년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공격만큼이나 의심스럽다. 당시 부시는 사담 후세인이 군사적 필수 옵션으로 화학무기를 파괴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화학무기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유엔의 무기사찰자 한스 블릭스와 모하메드 엘바라데이를 파견했는데, 미국의 폭격위협 하에 두 사람은 이라크에 머물며 백악관의 의혹에 모순되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4. 백악관에서 한 설교에는 많은 군사적 응징이 언급되었다. 우리는 아사드와 같은 독재자를 방어하는 것에 관심이 없고, 화학무기와 다른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했는지에 관심이 없다. 독재자가 지녀야 할 성격과 권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지독한 결심은 그를 그런 범죄 행위로 이끌었지만, 국제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다. 이렇게 미디어에서 그를 푸줏간 주인으로 비난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지만, 독재자가 된다는 것이 정치적 바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아사드의 가장 견고한 동맹국 러시아는 정권의 생존이 보장되는 현 단계에서 화학무기 사용을 권고하지 않았을 것이다. 반면에,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아사드 고발자들은 대량살상무기의 주요 생산자였다. 베트남 전쟁의 네이팜탄에서 사담 후세인이 팔루자에서 사용했던 백린탄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

     

    5. 그 공격이 전 세계에 알려지기 전에 러시아는 이미 다른 나라보다 먼저 알고 있었고, 모스크바의 군대, 민간 기술, 전략적 시설 중 어느 것도 건드릴 수 없다는 명시적인 선언이 있었다. 그것은 미국 자신이 결정한 공개 임무이었지만, 오랜 적수로부터 반발을 살 위험은 없었다. 따라서 아사드와 러시아, 이란을 포함한 동맹국들에는 강한 경고였다. “당신은 시리아 ‘캠페인’에서 승리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다. 조만간 미 제국주의와의 거래를 정리해야 할 것이다.”

     

    6.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이슬람 국가(IS)의 유령이 사라진 후, 전쟁을 계속할 명분은 아사드의 화학무기 사용에 관한 모호한 가설에 의지하고 있다. 아주 요란스럽게 발표했지만, 큰 소동 없이 조심스럽게 수행한 미국의 공격은 심각한 경고 이상은 아니었다.

    아스타나 (카자흐스탄)에서 아사드 정권과 그 반대파들 사이에서 러시아가 주선한 회담은 소치에서의 정상 회담으로 이어졌다. 여기에는 터키, 이란도 참여했고, 유엔도 2012년 제네바에서 시작된 아스타나-소치 회담에 가세했다. 하지만, 여러 당사자는 자신의 이익 추구 근거를 밝히고 다루었다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유일한 결론

     

    우리는 이미 소치 회담에서의 협정이 깨졌고, 그들과 함께 미국과 러시아 및 동맹국이 시리아를 자신의 영향력 아래 분할하려고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소치 이후 러시아, 이란, 터키 사이의 동맹 관계가 강화되면서 상황은 트럼프에게 경종을 울렸다. 올해 1월 8일 미국이 다마스커스 정문에서 아사드의 군사 기지에 폭격을 가해 취약한 협정을 깨뜨린 것은 우연이 아니다. 며칠 후, 워싱턴의 분명한 동의를 얻은 이스라엘의 공습도 마찬가지였다. 한편 터키 군대는 시리아 국경을 넘어 여러 이해 당사자들의 논쟁이나 불안정한 아스타나 협상이 영향을 주지 않는 쿠르드-시리아 지역을 장악하려고 노력했다. 터키는 Isis와의 전쟁 중이든 그 이후든, 하나의 전선과 다른 전선 사이에서 쉽게 동요했다. 그러나 이 동요는 시리아 전장에서 위대한 제국주의 사이의 권력 균형의 진화에 따라 터키의 제국주의가 해야 하는 선택의 결과이기도 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왜 이것이 2011년에 시작된 이래 전면적인 전쟁이었는지를 설명한다. 모든 기득권은 군사적 영향력을 갖고 자신의 제국주의 목표를 계속 추구한다. 러시아는 지중해에서의 작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사드를 잠시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가 라타키아와 타르투스의 상업 및 군사적 항구를 잃는다는 것은 감히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다. 미국은 지중해를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다. 정반대의 이유로 미국은 시리아에서 전쟁 중이다. 그들은 지중해에 항구가 없는 러시아의 함대를 흑해에 가두기를 원한다. 그들은 또한 러시아가 북아프리카, 이집트, 리비아에서 활동하고, 터키와 같은 나라와 단기간이라도 동맹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한편 트럼프는 카스피해의 체스판에서 제국주의의 반발을 걱정하기 때문에 오바마 정부의 정책을 뒤집고 있다. 그는 시리아에서 이란과 이라크를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연결하는 시아파 연결고리를 허용하게 되는 패배를 원하지 않는다.

     

    화학무기에 관한 진실이 무엇이든 미국의 공격은 이 시나리오를 강화한다. 해결되지 않은 경제 위기의 배후에는 자신이 손에 넣거나 적의 손에 넘어가거나 방어해야 할 석유 이익이 있다. 그러나 자신의 수익 흐름에 대한 패권 다툼인 재정적인 측면 또한 걸려 있다. 미국은 달러를 국제 무역의 통화로 계속 유지하기를 원한다. 중국은 유가 지불 수단으로 위안화를 원한다. 러시아도 마찬가지로 가스와 금 그리고 모든 원자재에 대한 지급을 루블로 하고 싶어 한다.

     

    중동에는 그 결과로 고통받는 수백만의 절망적인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하나 또는 다른 제국주의가 전략적, 경제적 중요성을 지닌 영역을 정복할 수 있도록 양측의 지속적인 학살에서 총알받이로 사용되고 있다 : (“부수적인 피해”)다양한 전략적 장소에서 계속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평화롭게 죽을 곳조차 찾지 못하는 수백만 명의 난민들과 함께 점점 더 증가하는 야만적인 전쟁의 희생자들

     

    이 "무해한" 미국의 폭격에 현혹되면 안 된다. 이미 러시아와 아사드는 대비해 놓았다. 이 무력시위는 전쟁의 지속뿐만 아니라 미래의 확전을 정당화하는 것이다. 그들은 잠시 직접 대결의 조건을 피했을 뿐이다. 하지만 폭격의 명분이 진실인지 거짓인지에 상관없이, 그들이 충돌하게 할 시간과 기회는 언제나 존재한다.

    시대착오적인 부의 생산과 분배 시스템 모순으로 점점 더 압박받는 인류에게 끔찍한 시나리오가 지평선 위에 나타나고 있다. 부자는 더 부유해지고 가난한 사람들은 점점 더 가난해지고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자본주의의 모순은 깊어지고 있다. 생산력의 발전은 사회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착취를 초래해, 생산 시스템에서 추방당한 사람들에게 불행을 가져올 뿐이다.

     

    그리고 부자들에게는 그때가 가장 좋은 시기다. 하지만 일이 잘못되면 전쟁, 황폐화 그리고 야만의 시대로 변한다. 이 시스템은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유혈참극과 죽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며, 인간과 물질 모두를 파괴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진정한’ 경제 회복의 조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제 자본과 자본주의 위기, 파괴적인 전쟁, 거짓말 그리고 포퓰리즘과 민족주의 이데올로기에 맞설 때이다. 여전히 프롤레타리아트의 국제적인 투쟁만이 - 혁명당과 함께 - 그들을 위협하는 부르주아 지배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점점 더 야만적이고 공격적으로 변해가는 쇠퇴하는 자본주의 체제를 타도할 수 있다.

     

    2018년 4월 18일

    국제코뮤니스트경향

     

    <역자 주> 

    1) 러시아 방송이 시리아 동(東) 구타 두마에서 주민들이 음식을 받는 대가로 화학무기 공격을 당한 것처럼 연기했다고 보도했다고 20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전했다. 러시아 국영 뉴스 채널 '로시야 24'는 시리아 소년 하산 디아브(11)가 인터뷰에서 "반군이 주민들에게 별다른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인근 병원으로 가도록 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디아브는 인터뷰에서 "내가 들어가자마자 붙잡더니 물을 뿌렸으며, 나를 다른 사람들이 누운 침대 옆에 눕혔다"라고 말했다. 하산의 아버지 오마르 디아브는 "아들은 그러한 역할을 한 덕분에 대추야자와 비스킷, 쌀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는 영국이 지원하고 민간구조대 하얀 헬멧이 진행한 '할리우드 스타일' 프로덕션이라고 설명했다."라며 "화학무기 공격은 없었으며 아들의 상태는 좋다"고 덧붙였다.

    <원문 출처> http://www.leftcom.org/en/articles/2018-04-16/syria-the-real-significance-of-the-us-bombard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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