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뮤니스트
  • 코뮤니스트 10호를 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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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0코뮤니스트창간호를 발간하고, 벌써 7년이 지났다. 그동안 두 차례의 발간 지연이 있었다. 한 번은 코뮤니스트 내부의 역량 손실 때문이었고, 한 번은 공동이론지 발간과의 중복과 조직 개편으로 장기간 발간이 지연되었다. 그 후 코뮤니스트는 5(2017년 봄호)부터 지금까지 정기적으로 발행되고 있다. 물론 창간 당시의 목표였던 계간지(4회 발행)까지는 아니어도 장기적으로 발행 횟수를 늘리고, 코뮤니스트를 보완할 소책자 발행도 준비하고 있다.

     

    이번 호는 10호 발간 특별호로 준비했지만, 쇠퇴하는 운동의 현실과 우리의 역량을 반영할 수밖에 없기에 부족한 것이 많다. 특히 독자들의 목소리와 외부 평가를 객관적으로 담으려고 했으나 우리의 소통 부족과 일정 문제로 다음 호로 미루기로 했다. 따라서 10호는 내외부의 평가를 철저하게 받게 될 것이다.

     

    그동안 코뮤니스트는 선전매체로써 한국 사회에 코뮤니스트 좌파의 이론과 운동을 소개하고, 코뮤니스트 좌파의 입장에서 현실 계급투쟁과 정세에 개입하는 실천을 해왔다. 조직노선에서는 침체된 운동 속에서도 국제주의 원칙에 따른 혁명 세력 재규합, 새로운 인터내셔널(세계혁명당) 건설의 기초를 마련하기 위한 국제적 역할을 수행하려 했다. 이러한 활동은 단기간의 정세개입과 조직의 양적 확장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우리는 장기적 전망으로 꾸준히 개입하면서 원칙을 명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코뮤니스트(좌파) 운동은 오랜 단절과 짧은 역사로 인해 부족함이 문제가 아니라 절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에서 내외부의 모순과 싸우며 성장해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천천히 가더라도 제대로 갈 것이고, 의미 있는 혁명조직으로 자리 잡을수록 과장하지 않고 기본과 원칙에 충실할 것이다. 앞으로 코뮤니스트는 창간 정신에 이어 새로운 국제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이번 호에는 한국 사회에서 이른바 조국 정세로 인해 가려진 부르주아 민주주의, 민족주의, 자본주의 체제의 본질 문제를 다루었고, 국제적으로는 최근에 벌어진 코뮤니스트 좌파 진영의 국제적 논쟁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코뮤니스트 정치에서 다룬 부르주아 민주주의의 본질과 노동자계급의 대안인 노동자민주주의의 대립은 국가를 넘어 자본주의 모순이 존재하는 세계 모든 나라에 적용된다. 그리고 프롤레타리아민주주의(노동자민주주의)는 지금 제기되어야 할 현안이며, 이를 위한 투쟁과 실천이 필요하다.


    자유민주주의 하의 국가기구는 철저히 부르주아의 부와 지위를 재생산하고 프롤레타리아의 권리를 배제시키는 부르주아 독재에 불과하다. 결국 자유민주주의는 노동자에게 정치적 패배주의만을 조장하며 경제적 불평등을 무시하고 있다. 그래서 프롤레타리아민주주의는 지금 제기되어야 할 현안이다.” (조국, 부르주아 민주주의의 민낯을 드러내다)

     

    이렇게 전쟁이라는 말과 현실이 일상화된 트럼프, 보우소나루, 푸틴, 시진핑과 같은 통치자들은 자본주의 야만성을 그대로 드러내며 전 세계 노동자계급을 전쟁과 야만의 위험에 빠뜨렸다. 이러한 위험에서 빠져나오는 길은 오직 노동자계급의 국제적 단결과 투쟁뿐이다. 노동자민주주의의 기초인 노동자계급 자기해방을 위한 실천과 투쟁만이 인류를 구할 수 있다.” (노동자민주주의만이 진정한 민주주의이다.)

     

    코뮤니스트 정신 계승 에서는 지난 호에 소개한 칼 리프크네히트의 저작을 번역해 실었으며, 올가을 코뮤니스트의 발자취를 따라 특별한 여행을 다녀온 여행기를 실었다.

     

    칼 리프크네히트의 추모 작품을 만든 케테 콜비츠의 일기를 통해 시대의 무게와 동요하는 예술가의 한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현실은 오늘날도 다르지 않다. 수많은 열사와 전사를 보냈음에도 여전히 또 다른 열사와 안타까운 죽음이 생겨나고, 열사를 추모하고 계승한다는 이들은 추모와 계승, 행사와 실천 사이에서 동요하면서 열사 정신부터 지우고 있다.

     

    맑스가 태어난 지 200년이 넘었고, 4대가 지나갔다. 그는 떠났어도 코뮤니스트 정신은 여전히 살아있다. 코뮤니스트 정신은 무덤에 묻혀 있지 않기 때문이다.” (코뮤니스트의 발자취를 따라)

     

    특집. 코뮤니스트 좌파 진영 내부 논쟁 에서는 최근 코뮤니스트 좌파 그룹의 대표적 국제조직인 국제코뮤니스트흐름(ICC)23차 대회(20195월 개최)에서 발표한 결정문이 코뮤니스트 좌파 진영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는데, 이를 둘러싼 논쟁의 핵심을 정리하는 글을 실었다. 특히 ICC의 내부분파였던 IGCLICC23차 대회가 역사적 경로를 포기하고 계급투쟁까지도 청산했다고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ICC 23차 대회의 결정문과 보고서는 분량이 너무 많고 자본주의 쇠퇴기 해체 국면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번 호에서는 <계급투쟁 보고서>를 우선 실었다. 우리가 현실 계급투쟁에서 반드시 고려하고 연구해야 할 프롤레타리아 계급 정체성문제를 깊게 다루었기 때문이다.

     

    코민테른 창설 100주년. 특집으로 지난 호에 이어 코뮤니스트 인터내셔널과 코뮤니스트 좌파를 주제로 코민테른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소개하는 세 편의 글을 실었다. 코민테른과 새로운 인터내셔널에 대한 글과 토론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외에도 코뮤니스트 10호에는 총 20편이 넘는 다양한 글이 실려 있는 만큼, 시간을 갖고 천천히 정독해줄 것을 권유한다. 그리고 이번 호에는 특별히, 그동안의 코뮤니스트전체를 파악할 수 있도록, 창간호부터 9호까지의 발간사와 목차를 실었다


    이전 발간사를 읽으면서 우리는 또다시 반성하고 다짐한다.

     

    우리는 이 책을 사서 읽는 동지들을 단순한 구매자로 생각하지 않는다. 역사의 시대에 서서 함께 활동하는 동지로 생각한다. 동지들의 적극적인 비판적 문제의식을 기대한다. 우리는 항상 열려있고, 동지들과 토론하기를 원한다.

     

    애매모호한 진보 좌파, 노동 정치에 대한 허상을 깨고, 코뮤니스트의 이념과 원칙을 위해!” (창간호 발간사)

     

    좌익공산주의자들은 코뮤니스트를 별이라 부르지 않는다. 우상과 상징을 스스로 만들지도 않는다. 하늘 위에 빛나는 것이 아니라, 늘 아래로부터 어둠을 헤쳐나가기 때문이다. 남궁원 동지는 아마도 이 말만을 남기고 떠났을지도 모른다.

     

    나는 살아있는 동안 공산주의 혁명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이제 동지들이 가야 할 길을 가기를 (3호 발간사)

     

    코뮤니스트 10호를 본지의 창간에 가장 크게 공헌한 남궁원 동지와 그가 활동했던 시간에도 전한다

    우리는 가야 할 길을 꾸준히 가고 있노라고

     

    2019119

    국제코뮤니스트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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