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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뮤니스트 10호] 코뮤니스트 정치원칙 소개 7 : 계급투쟁 역사와 노동자계급의 길
  • 조회 수: 4668, 2020-03-03 20:28:37(2020-03-03)
  • 코뮤니스트 정치원칙 소개 7


    계급투쟁 역사와 노동자계급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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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본주의 억압과 착취에 맞선 계급투쟁의 역사는 끊이지 않고 이어졌지만, 매번 성공하지는 못했다. 1 인터내셔널은 상승하는 자본주의 능력 때문에, 2 인터내셔널은 혁명주의 포기와 민족주의 때문에, 그리고 코민테른(3 인터내셔널)은 코뮤니스트 혁명을 포기한 스탈린주의 반혁명 때문에 실패했다. 특히 1930년대 이후의 반혁명 세력은 사회주의를 참칭하였고, 양 진영의 대립을 위장하면서 세계의 노동자계급을 억압하고 착취하면서 결국 세계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는 역할을 했다.

     

    1차 제국주의 세계전쟁의 과정과 결과는 러시아와 유럽에서 혁명 물결을 넓혀나갔고, 세계 노동자계급에 자본주의의 타도라는 역사적 과제를 최초로 시도하게 했다. 이는 노동자계급이 권력을 장악한 191710월 혁명으로 입증되었다. 또한, 이 시기 경험은 제국주의 전쟁에서 자신의 국가(조국)를 지지해서 노동자계급 간 상호 살육을 묵인, 방조함으로써 사회배외주의로 전락하고만, 사회민주주의 본질을 명확히 폭로하였다. 이로써 제2 인터내셔널 다수당들은 파산을 맞이하였고, 새로운 유형의 혁명 정당, 코뮤니스트당의 시기가 열렸다.

     

    하지만 러시아혁명의 고립과 유럽혁명 실패 그리고 관료주의 반혁명 공세, 이에 맞선 좌파의 패배, 1927년의 마지막 혁명 물결(1926년 베를린 총파업, 1927년 상하이봉기)의 비극적 패배는, 노동자계급이 세계 곳곳에서 펼친 장기간의 혁명 투쟁과 패배의 시대를 마감했다. 1930년대에는 이미 혁명 물결의 마지막 파고가 소멸하고 말았다. 반혁명 과정은 코민테른 소속 당에 세계혁명이 아닌 러시아 국가를 방어할 필요성을 부과했고, 또한 노동자계급을 배신한 사회민주주의 전략과 전술로 후퇴하게 했다.

     

    코뮤니스트당은 민족수호의 정당이 되어 버렸고, 파시즘과 스탈린주의 테러는 혁명운동이 최고점에 도달했었던 나라에서 가장 극심했으며, 자본주의 세계 전체가 또 다른 제국주의 대학살(전쟁)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살아남은 혁명적 소수는 추방과 탄압과 옥죄는 고립에 처해야만 했다. 계급 전체가 사기 저하와 부르주아 전쟁이데올로기에 침식되어 있었기 때문에, 혁명가들은 계급투쟁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이러한 반혁명 경험은 혁명가들에게 국가··계급 사이의 관계를 깊이 이해하도록 요구했다.

     

    1920년대 중반 국제적인 혁명의 물결이 패배한 이래 노동자계급에 이른바 사회주의, 코뮤니즘(공산주의) 그리고 맑스주의라는 용어보다 더 왜곡되고 남용된 것은 없다. 이전 동구권 스탈린주의 체제와 현재의 중국, 쿠바, 북한과 같은 국가들이 사회주의나 맑스주의의 표현이라는 주장은 양 진영의 지배계급이 영구화시킨 가장 큰 거짓이다.

     

    1935년에서 45년까지 2차 제국주의 세계대전 동안에는 반파시즘민주주의의 수호와 함께 사회주의 조국의 수호라는 거짓이 인류역사상 가장 커다란 살육에 노동자들을 동원하는 데 이용되었다. 그것은 미국과 소련의 주도권 아래 두 개의 거대한 제국주의 블록 사이 경쟁이 지배적이었던 1945~89년 사이에 훨씬 더 강력하게 이용되었다. 동구 블록에서는 러시아 자본의 제국주의적 야망을 정당화하기 위해, 서구블록에서는 제국주의 충돌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공세로 이용되었다. 특히 서구블록에서는 소련 전체주의에 맞선 (자유) 민주주의의 수호라는 허위로 반공 이데올로기를 주입하면서 노동자계급 의식을 왜곡했다. 이것은 결국 동구 블록이 붕괴하자 사회주의의 패배’ ‘맑스주의의 파산’, 그리고 노동자계급의 종말이라는 가장 큰 악선전으로 이어졌고, 혁명운동의 침체로 이어진다. 이러한 부르주아의 선전에 자발적으로 가담한 세력은 청산주의 세력이고, 스탈린주의 체제를 방어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부르주아에 봉사한 세력은 이른바 좌익을 자임하는 세력이었다.

     

    이러한 거대한 이데올로기 왜곡은 100년 전부터 지금까지 맑스주의 연속성과 발전을 가로막는 역할을 했다. 혁명가들의 기대와 달리 맑스주의를 왜곡하는 옹호자들은 여전히 운동 사회 내부의 주류이거나 영향력을 가졌지만, 맑스주의를 혁명적으로 계승하려는 옹호자들은 더욱 억압받거나 소수로 전락하여 영향력 없는 세력으로 주변화하였다.

     

    1960년대 말, 프롤레타리아는 19685월 프랑스에서의 총파업과 그에 이은 전 세계에 걸친 노동자들의 투쟁 폭발과 함께 역사의 무대 위에 재등장했다. 이러한 부활은 코뮤니스트 입장의 명료성을 추구하는 정치적 인자들의 새로운 세대를 탄생시켰다. 이는 기존의 혁명그룹에게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코뮤니스트 유산의 쇄신을 모색하는 새로운 조직을 출현시켰다. 1960년대 말의 프롤레타리아의 부활은 험난한 길을 걸었고, 전진과 후퇴의 운동을 거치며, 수많은 걸림돌과 마주쳤다. 특히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코뮤니즘 자체의 죽음에 대한 부르주아의 거대한 캠페인과 직면했다.

     

    1980년대 말 스탈린체제의 몰락은, 자본주의의 승리와 계급투쟁의 종말을 선전하는 자본의 캠페인과 더불어, 노동자계급의 계급의식과 전투성에서의 심각한 후퇴를 가져왔다. 수많은 나라에서 노동자계급의 전투성이 계속 표현됨에도 1990년대는 명백한 계급투쟁과 사회주의자/코뮤니스트 그리고 맑스주의자의 운명 모두에 심각한 퇴조기였다. 프롤레타리아혁명과 국제주의의 깃발을 여전히 높이 들고 있는 이들은 최악의 경우에는 스탈린주의 하수인들로 그리고 기껏해야 회복할 수 없는 과거에 사로잡힌 몽상가들로 간주되었다.

     

    하지만 1990년대에도 노동자계급의 투쟁은 완전히 멈추지 않았으며, 2003년 이후 계급투쟁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그것은 1930년대의 대량실업과 절대적 빈민화의 기억을, 전면화된 불안정과 빈곤화를 통해 환기시켜주었다. 결국, 2007~2008년의 금융위기로 촉발된 최대의 자본의 위기는 아프리카 프롤레타리아 투쟁에서 유럽과 남미의 노동자 투쟁, 북미와 아시아의 노동자 투쟁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를 강타했다. 위기에 빠진 지배계급은 온갖 교묘한 금융적인 술책과 함께 위기의 부담을 노동자계급에 전가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쇠락의 30년 세계자본주의는 엄청난 부채를 짊어지고 위기상황을 인위적인 시장의 창출을 통해 잠시 비켜 나가곤 했으나, 부채에 의지한 위기의 탈출은 마약중독자에게 주는 마약이나 다름없었다. 이 모든 부채의 결과는 상황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지 못하고 빚더미만 키워 놓았다. 결국 실패한 구제 계획들은 자본의 노동자계급에 대한 위기 전가로 이어져 전 세계 노동자의 고통과 재앙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이제 노동자계급은 갈수록 더 위험한 세계에서 살아가야 한다. 자본주의 경제 위기는 노동자계급의 생활 수준을 지속해서 공격할 뿐 아니라 생태파괴를 통해 지구 생명체의 미래까지 점점 더 위협해가고 있다. 또한, 그것은 우리를 전쟁과 야만으로 이끌고 있다. 오늘날 60여 개가 넘는 지역에서 국지전이 벌어지고 있다.


    한편, 이러한 자본주의 위기를 막을 수 없는 가짜 사회주의자와 이른바 진보, 좌파의 무능은 포퓰리즘과 파시즘의 부상을 촉진하면서 노동자들을 더욱더 심각한 위기에 빠뜨렸다. 이제 더욱 깊은 나락으로 향하고 있는 자본주의의 끝은 다시 한번 노동자계급에게 묻고 있다. 인류를 파멸로 몰고 갈 전쟁과 야만으로 끌려들어 갈 것인가, 전쟁을 막아내고 진정한 계급의 평화를 이루어내고 인류를 구원할 코뮤니스트혁명으로 전진할 것인가를.

     

    자본주의 쇠퇴의 시기에 노동자계급은 코뮤니스트혁명의 목표가 더 이상 단순한 유토피아가 아니다. 역사상 최초로 코뮤니즘은 역사적 가능성과 필요성이 되었다. 그것은 노동자계급 전체의 임무이며, 혁명의 승리는 오직 노동자 계급의 자립적 조직과 의식적인 집단행동으로만 가능하다.

     

    노동자계급이 자본주의 위기와 고통, 전쟁의 치명적인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한 가지밖에 없다. 모든 민족주의, 애국주의 이데올로기를 거부하고 국제적으로 연대하여, 노동자계급의 이익을 위해 공동으로 투쟁하는 것이다. 모든 착취와 억압, 차별이 없는 사회를 위해, 생산수단이 더는 자본가나 국가의 손에 있지 않고 사회화된 사회를 위해, 생산과 분배가 인류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사회를 위해, 계급전쟁을 통해 자본주의를 혁명적으로 전복하고 새로운 체제를 만드는 것이다.

     

    국제코뮤니스트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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