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뮤니스트
  • 「코뮤니스트」 12호를 내면서
  • 조회 수: 10109, 2021-04-28 19:31:00(2020-11-22)

  • 코뮤니스트12호를 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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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8개월, 세계 자본가계급의 모든 처방에도 재앙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겨울을 앞둔 지금은 새로운 대유행이 시작되었다. 지금의 위기는 코로나19 위기 이전부터 존재했고, 팬데믹이 방아쇠를 당겨 세계 자본주의를 강타했다. 위기가 폭발한 지 채 몇 개월이 되지도 않아 자본주의 체제의 분열과 무능력이 확인되었다.

     

    이 재앙의 부담은 세계 프롤레타리아트의 어깨에 무겁게 떨어졌다. 자본주의 세계는 온갖 종류의 사회적 반란과 전쟁 위협이 고조되고 있고, 세계 곳곳에서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이 위기는 계급 대결의 새롭고 전례 없는 가능성과 경로를 열어주었다. 이번에도 코뮤니스트 혁명이냐 야만이냐의 의제가 세계의 프롤레타리아트에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자본주의 위기 전가에 맞선 투쟁은 세계 곳곳에서 지금보다 훨씬 자주,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다. 여기에는 사회 반란은 시도조차 못 하고 K방역에 방어적 계급 행동마저 제한당하는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2020년 코로나19 위기의 한복판에서 한국 노동자들은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이했다. 물론 2년 전 러시아혁명 100주년/87년 노동자 대투쟁 30년에도 (반성이나 성찰이 없었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끈질기게 투쟁하는 소수 노동자만이 노동계급다운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코뮤니스트12호는 지난 호와 마찬가지로 국제주의-코뮤니스트의 원칙으로 지금의 정세를 바라보고 투쟁의 전망을 제시하려고 한다. 우리는 세계의 혁명 세력(특히 코뮤니스트 좌파 진영)과 국제 노동계급의 투쟁 흐름에 주목하면서도 한국 노동자들의 계급의식 발전과 새로운 주체의 형성을 위해 길고 험난한 길을 마다하지 않으려 한다. 계급투쟁이 고조되고 집중되는 곳에서부터 일상의 계급의식과 내부 모순이 생기는 곳까지 가장 구체적이면서도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며 투쟁의 최종 목표를 밝힐 것이다.

     


    전태일 열사 50주기, 노동운동 전망에서는 민주노조운동을 넘어선 코뮤니스트 노동자 운동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필자는 민주노조운동의 위기 원인 분석과 노동조합 수준을 넘어서는 새로운 노동자 운동을 제안한다.

     

    "50년 전 전태일 열사의 외침은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현재진행형이다. 열사의 외침은 노동운동에서는 민주노조운동으로 이어진 계기가 되었다. [ ]

     

    하지만 이제 민주노조는 노동자의 이해와 요구 대신 조합원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 ]

     

    50년 전 전태일 열사의 항거가 민주노조운동으로 이어졌듯이, 계급적 소수파의 투쟁과 아래로부터의 노동자 직접행동만이 민주노조운동을 넘어 자본주의 체제와 맞설 코뮤니스트 노동자 운동, 당 건설의 기반이 될 것이다."

     

      □ 특집. 자본주의 위기 : 코로나19 팬데믹과 계급투쟁 전망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맞아 다소 무겁지만, 본질적인 문제를 다루었다. 현 정세를 이해하기 위해 자본주의와 전쟁’, ‘전염병’, ‘백신 전쟁’, ‘자본주의 해체기등에 관한 세 편의 글을 정독하기를 권유한다'자본주의 위기 전가에 맞선 계급투쟁''계급투쟁 전망'에서는 노동계급만이 위기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을 갖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또한, 모든 투쟁은 위기의 근본 원인인 자본주의에 맞선 투쟁으로 발전해야 하고, ()자본주의가 아닌 코뮤니즘을 대안으로 투쟁하자고 주장한다.

     

    "노동계급의 주적은 부르주아 국가에 있고 진정한 바이러스는 자본주의 체제다. 그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상황에서도 노동자를 착취하고 노동자에게 위기를 전가하는 자본가와 그 대리인들이다. 노동계급이 자본주의 위기와 고통, 바이러스 대유행의 치명적인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한 가지밖에 없다. 모든 민족주의, 애국주의 이데올로기를 거부하고 국제적으로 연대하여, 노동계급 공동의 이해관계를 위해 국제적으로 투쟁하는 것이다. 생산수단이 더는 자본가나 국가의 손에 있지 않고 사회화된 사회를 위해, 이윤을 위한 생산이 아닌 인간의 필요를 위해 생산하는 사회, 생산과 분배가 인류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사회를 위해, 자본주의를 혁명적으로 전복하고 새로운 체제를 만드는 것이다."

     

      □ 국제정세에서는 '미국 대선'에 관한 코뮤니스트 좌파 진영의 입장을 번역해서 실었다. 이 입장은 선거 이전에 작성되었지만, ‘당선 예측이 아니라 부르주아 선거(서커스)의 본질을 밝힌 글이라서 선거 이후 계급투쟁에 계속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경찰 개혁에 반대한다. 자본주의의 종식을 위하여'는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이후 벌어진 반() 경찰 투쟁에 대한 코뮤니스트 관점의 글이다.

     

    "경찰을 해체하여 다른 이름으로 하는 다른 기관으로 대체하는 것은 급진적인 어떤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것은 근본적 개혁이 아니라 폐지와 다를 바 없다. 경찰 폐지 운동이 지닌 문제점은 폐지에 대한 관념이 아닌, 그러한 구조가 자본주의 내에서 폐지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이는 경찰이 그것의 자본주의적 본질과 분리될 수 있으며, 자본주의 내에서 파괴될 수 있는 조직이라는 가정을 필요로 한다. 경찰은 단지 부르주아지의 도구로서 존재할 뿐이며, 자본의 이해관계를 변호하기 위함이라는 점을 코뮤니스트는 알고 있다. 따라서 자본주의가 그 기능을 필요로 하는 한 경찰은 존속해 나갈 것이다. 경찰 폐지론은 별개의 목표가 될 수 없으며, 혹은 코뮤니즘의 점진적 발전으로 나아가는 어떤 것이 될 수 없다. 자본주의가 붕괴하여야만 비로소 경찰이 폐지되는 것이다."

     

    "노동자계급은 계급적 노선을 따라 조직되어야만 한다. 경찰 폭력을 계급 문제라기보다 인종 문제로만 다루는 것은 본질적으로 계급협조를 수반한다. 이는 흑인을 계급 지위와 상관없이 같은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거대한 덩어리로 간주하는 것이다. [ ]

     

    경찰 폭력을 계급적 문제로 인식하는 것은 인종 문제의 결과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 우리는 노동자계급과 기타 소수 민중의 이해를 노동자 전체의 문제로 바라봐야만 한다."

     

    "자본주의가 종식되어야만 경찰이 폐지될 수 있다. 노동자계급이 스스로 조직하고, 국제주의 혁명당을 창설함으로써만 자본주의는 무너질 수 있다. 점진적 개혁이라든지 투표를 통해서가 아니다. 우리는 코뮤니스트로서 경찰 폭력으로부터 투쟁하는 이들을 지지한다. 그러나 조직화한 노동자계급투쟁이 없다는 점을 깨닫는 것이 지금은 중요하다. 시위에서 계급투쟁의 요소가 뚜렷이 드러나는 것은 언제나 긍정이지만, 단결하지 않으면 물거품이 되고, 해방을 위한 어떤 장기적인 목표도 이루지 못할 것이다."

     

    특집. 코뮤니스트 좌파 진영 내부 논쟁(3)에서는 그동안의 논쟁을 정리하면서 '새로운 토론, 논쟁 그리고 연대단결을 전망했다. 이번 호에도 이 글이 가장 깊고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 논쟁이야말로 현재 세계 혁명 세력의 수준과 코뮤니스트 운동의 쟁점을 보여주기에 어려운 글이지만, 정독해줄 것을 권한다.

     

    "이번 논쟁(3)에서는 코뮤니스트11(20204) 이후 5~6개월 동안 팬데믹 위기가 중첩되면서 코뮤니스트 좌파 진영 내부의 논쟁도 이와 무관하지 않고, 그동안 대립 구도가 절충을 통하지 않고 더욱 깊고 첨예한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몇 가지 특징적 논쟁을 살펴보자. [ ]

     

    셋째, ICC가 다른 코뮤니스트 좌파 그룹, 특히 ICT에 대해 계급 정체성 문제와 당 문제를 직접 제기하며 핵심적 논쟁 의제를 쏟아낸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넷째, 그러나 논쟁이 시작된 혁명인가 전쟁인가의 중심의제는 ICC가 전쟁을 세계적 혼돈으로 대체하면서 이윤을 강조한 ICT 등의 입장과 혼돈, 야만 등의 질적인 차원이라는 인류 문명 차원의 ICC 대립구조는 앞으로도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다섯째, 팬데믹 위기가 자본주의 위기, 제국주의 전쟁의 가능성, 프롤레타리아트 투쟁의 전망, 맑스주의와 코뮤니즘 원칙에 굳건히 서 있는 젊은 코뮤니스트들의 성장과 발전, 계급 정체성을 회복하는 혁명적 노동계급의 복원은 적어도 앞으로 10년은 그 과정을 통해 프롤레타리아트와 코뮤니스트들의 연대, 단결, 통일을 위한 자기반성, 상호비판이 계속될 것이다."

     

    이외에도 코뮤니스트12호에는 코뮤니스트 정치, 코뮤니스트 정신 계승, 현장의 목소리까지 많은 글이 실려 있다.

     


    자본주의 쇠퇴기-코로나19 재앙의 시대에 코뮤니스트를 발행하면서 우리는 다시 한번 코뮤니스트 정신을 강조한다. 그리고 우리가 서 있는 이곳에서 제대로 부활시킬 것을 다짐한다.

     

    모든 지배계급을 코뮤니스트 혁명 앞에 떨게 하라. 프롤레타리아가 잃을 것은 쇠사슬밖에 없으며 얻을 것은 온 세상이다

    전 세계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1848, 코뮤니스트 선언)

     

    모든 국경과 조국을 넘어서서, 영원한 봉화는 프롤레타리아트를 위해 비칠 것이다

    전 세계의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 (1920, 독일 코뮤니스트 노동자당 강령)

     

    미래는 코뮤니즘의 것이다! (1933, 코뮤니스트 좌파, 빌랑)

     

     

     

    202011

    국제코뮤니스트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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