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뮤니스트
  • [코뮤니스트 12호] 나에게 돈은 목숨이다
  • 김용균 동지 2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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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 돈은 목숨이다

    고 김용균 노동자 추모시

     

     

     

    컨베이어벨트 위 석탄으로 실려 가 본 적 있는가

     

           분진을 나르며 굉음을 내는 컨베이어벨트는 죽음을 운반하지 낙탄이 됐다가 삽이 됐다가 나는 찰리채플린처럼 시커매져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지

     

    가까이 왔다가 멀어지는 별처럼 아득해지는 눈

     

         스물네 살의 눈빛은 영롱하지 아니 참혹하지 누가 날 멈추지 않는 기계 속으로 떠밀었나 나에게 감성팔이를 하지 말라 하청과 비정규직이란 말은 나도 안다

     

    열심히 일한 것이 죄인가

     

          부릅뜬 눈으로 벨트와 함께 돌다가 속도에 휘말려보라 숨통을 틀어막다가 숨이 헐떡거리다가 먼지의 뽀얀 사막 속에서 길을 잃어 보았는가

     

    컵라면 하나가 나의 유일한 위안거리다

     

    나의 일터는 목숨을 거는 전쟁터다 엄마가 말했지 용균아 오늘도 무사히 일하고 와야 해 컨베이어벨트는 엄마 말을 집어 삼켰지

     

    컨베이어벨트는 키득키득 지금도 누군가의 목숨을 돌리고 있을 것이다

     

    | 봉윤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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