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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뮤니스트 12호] 코뮤니스트 정치원칙 소개 9 : 노동자정당의 반혁명적 본질과 공동전선 비판
  • 조회 수: 4458, 2021-06-07 13:15:01(2021-04-22)
  • 코뮤니스트 정치원칙 소개 9


    노동자정당의 반혁명적 본질과 공동전선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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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 인터내셔널의 이른바 사회민주주의당은 제1차 세계대전 동안 민족수호를 외치면서 프롤레타리아트를 방어하지 않았고, 프롤레타리아 혁명가들을 살해했다. 특히 로자 룩셈부르크, 칼 리프크네히트와 같은 혁명가의 암살은 노동운동과 세계 혁명의 진전에 회복할 수 없는 일격을 가했다.


      코뮤니스트 인터내셔널(코민테른)의 코뮤니스트당(공산당)은 일국 사회주의론을 수용하고 인민전선에 참여하고, 2차 세계대전 전후의 국가재건 참여를 수용함으로써 민족자본의 하수인 역할과 반혁명적 실체를 드러냈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스탈린주의 공산당과 사회민주주의 좌파정당은 자본주의 쇠퇴기인 현재에도 자본의 정치기구에서 좌익을 구성하고 있다. 이들은 민족주의와 조합주의에 기반을 두면서 노동자/민중또는 ‘진보/좌파의 이름으로 자본가계급의 독재(부르주아 민주주의)를 대변하는 자유주의 부르주아 정당들과 경쟁하고 협력하면서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부르주아 의회 제도는 자본주의 국가의 폭력적 통치를 은폐하여 상대적으로 덜 야만적인 폭력을 사용하고, 주기적인 선거제도를 통해 지배계급의 분파 사이에서 정권을 교체할 수 있게 한다. 부르주아 선거는 기본적으로 자본주의 지배질서를 강화하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넘어서 자본주의 지배질서 자체를 바꾸거나 착취와 억압제도를 폐지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노동자계급에게는 자신을 다스릴 사람을 직접 선출하고 자신이 정치권력에 참여하고 있다는 환상에 빠지게 한다. 노동자정당은 이러한 부르주아 선거 서커스에  ‘노동자계급’의 이름를 팔아 참여하면서 선거 환상을 퍼트리고, 결국 부르주아의 한 분파(자본의 좌파)로 자리 잡아온 세력이다. 그들은 노동자정치를 노동자계급 고유의 영역인 투쟁의 장에서 실현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공간에서 할 수 있다면서 부르주아 잔치판에서 표 구걸하는 것을 ‘선거투쟁’으로 미화시켜 왔다.


      인민전선(popular fronts)과 공동전선(united fronts)은 혁명조직이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부르주아 정당이나 이른바 자본의 좌익인 노동자정당과 장기간 동맹을 맺는 전술이다. 이렇게 노동자계급의 이해관계를 부르주아의 어느 정파의 이해관계와 혼합하고자 하는 시도는 노동자계급의 혁명적 투쟁을 통제하고 잠재워 결국 계급의 자립성을 저해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전술의 현실은 노동자정당의 이름을 사용하지만, 사실상 부르주아 정당인, 자본의 좌익 정파들에 프롤레타리아적실체에 대한 환상을 유지해줄 뿐이며, 더욱이 노동자들이 그것으로부터 단절하는 것을 지연시킬 뿐이다.


      한편, 노동자운동 내의 공동전선은 부르주아계급에 맞선 특정 사안에 대한 투쟁에서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목표를 위해, 개량주의나 중도주의 조직과 공동으로 투쟁에 참여하는 것이다. 하지만 노동자계급의 정치적 독립성과 계급 연대의 표현인 공동행동을 벗어난 정파 간의 상층부 공동전전전술은 인민전선과 마찬가지로 노동자계급의 자립성을 저해하는 요소이다. 계급투쟁에 임하는 혁명가들의 원칙은 아래로부터의 공동행동을 통해 계급투쟁을 확산시키고, 계급의식의 발전을 이루는 것이지, 자기 정파의 이해관계에 따라 어용세력, 조합주의 세력까지 끌어들이는 정치적 야합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다. 공동전선을 통해서 계급적 원칙이 관철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훼손하는 세력을 허용하게 된다. 노동자주의, 조합주의, 민족주의, 사민주의 등의 관점에서 노동자계급 자립성은 단지 노동자계급으로 자칭하기를 원하는 정파로써 자신의 종파성을 보여줄 뿐이다.

     

      노동자계급에 계급 자립성이란 사회 내부의 모든 다른 계급에 대한 독립성을 의미한다. 이러한 자립성은 계급의 혁명적 투쟁을 위해 하나의 불가분한 전제조건을 나타내는데, 코뮤니스트 혁명에서 프롤레타리아가 유일한 혁명계급이기 때문이다. 현실 계급투쟁에서 자립성은 계급의 조직(노동조합을 넘어선 파업위원회, 노동자총회, 노동자/프롤레타리아 공동행동, 노동자평의회를 향한 조직들) 수준과 혁명조직의 정치적, 강령적 수준으로 표현된다.

     

      따라서 노동자계급의 계급적 연대와 독자적 정치세력화는 공동전선과 노동자정당이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노동자 공동행동과 부르주아 국가로부터 단절한 노동자 자기조직화(노동자평의회, 혁명당)’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코뮤니스트 노동자들은 공동행동을 통해 계급투쟁 확산과 계급의식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노동자 자기조직화를 위해 노동조합 투쟁을 넘어 자본주의 체제에 맞선 투쟁을 시도해야 한다.

     

    국제코뮤니스트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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