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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뮤니스트 15호] 무기력 제조에 맞서 코뮤니즘만이 인류에게 전망을 제공한다
  • 조회 수: 1853, 2022-07-27 11:36:26(2022-07-17)
  • 무기력 제조에 맞서 코뮤니즘만이 인류에게 전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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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대유행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원인을 밝히고 여러 대안을 제시하려는 수많은 작업을 낳았다. 그중 하나인 마리 모니크 로뱅(Marie Monique Robin)의 대유행의 제조(La fabrique des pandémies)는 상당한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이 저작은 전 세계 약 60명의 과학자들(바이러스학자들, 감염병 전문가들, 의사들, 전염병학자들, 수의사들까지)과 함께 저자가 수행한 연구를 종합하는 형태로 제시된다. 그들이 보기에 세계는 현재 생물 다양성의 붕괴를 촉발한 인간 활동에 의해 야기된 대유행의 유행병’”에 직면해 있다.

     

    이 책은 유익한 것처럼 보이는데, “새로운 질병의 원인을 분석하고, “지구 자원을 약탈하며 기후, 생태, 보건, 경제, 에너지, 재정 위기의 원인인 우리의 글로벌 경제에 엄청난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할 것을 호소한다. 그리고 책 자체를 모든 사람의 건강과 행복의 사회생태학을 정초하자는 호소로 간주한다.1)

     

    자본주의는 진실을 규명하는 데 방해물이다

     

    과학적 진실에 대한 탐구는 프롤레타리아트가 공유하는 가치이다.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모든 물질적 자원을 박탈당하고 전투 무기로서 자신의 의식과 조직만을 소유하고 있는 혁명적 계급으로서 프롤레타리아트는 현실에 대한 탈 신비화된 통찰력을 발전시켜야 한다. 그것이 프롤레타리아트의 정치 행동에 필수 조건이다. 그들의 입장에서 과학과 관련하여 혁명가들의 임무는 그것의 결과물을 이론적으로 완전히 자기 것으로 흡수하면서, 사회주의를 향해 서서히 전진해가는 사회에서 과학의 실질적인 적용은 인간의 필요에 실제로 부응할 수 있을 따름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노동자들의 운동에서 지식의 발전은 과학의 이론적 발전을 과학 자체의 습득으로 간주하는 것을 수반한다. 하지만 그것은 이 발전을 더욱 종합적인 이해사회의 모든 실질적인 진보의 토대인 사회 혁명의 실질적인 실현으로 집중된 이해로 통합시켜야만 한다.”2)

     

    대유행의 원인과 과학적인 기원에 대한 탐구를 고찰하면서, 최소한 말할 수 있는 것은 진전을 이루는 데는 힘든 시간이 필요했다는 사실이다. 자본주의 사회의 해체에 의해 생성된 유독한 대기음모론의 형태로 주로 나타나는 과학적 사고에 관한 비합리성과 적개심의 발전으로 특징지어지는 상황에서 수많은 걸림돌과 마주쳤다. 종종 다양한 포퓰리스트들에 의해 널리 배포되는 이런 음모 이론에 따르면, 대유행은 거대 제약 그룹의 이윤을 최대화하거나 개인들의 사적인 삶에 대해 국가가 추가적인 통제를 가하기 위하여 엘리트들이 계획한 인위적인 창조물이다. 그 시스템의 더욱 책임 있는대표로 추정되는 사람들조차 코로나 바이러스의 출현에 있어 환경 파괴의 역할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과학적 결론을 폄하하기 위하여 미디어를 이용해왔다. 그래서 전 프랑스 국민교육부 장관 룩 페리(Luc Ferry)는 렉스프레스(L’Express)의 지면을 이용해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공기 오염, 생물 다양성,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 사이의 연결고리를 보는 것은 초현실주의를 드러내는 것이지 과학이 아니다.” 과학적 진실에 대한 탐구는 때때로 연구자들을 보복에 노출하는데, 이는 이러한 압력이 아주 분명한 중국에서뿐 아니라 재정 지원이나 그들의 저작을 이용하지 않는 것 같은 더욱 미묘한 형태로 민주적인 국가에서도 나타난다.

     

    과학적 지식의 영역에까지 강력한 여과 장치와 중대한 이데올로기적 제한이 존재하여, 실재에 대한 분석을 방해한다. “과학계 안에 강력하게 자리 잡고 있는 믿음, 즉 인간은 지구에 거주하는 다른 모든 종보다 위에 있지 자연의 일부가 아니며 자연은 인류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축소하는 에코모더니즘(eco-modernism: 과학기술을 통해 자연을 보호할 수 있다는 믿음옮긴이)”은 완전히 부르주아 이데올로기에 물든 자연관을 반영하는 것인데, 이는 인류가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을 뿐이다.

     

    이에 덧붙여 제국주의-지난 몇 달 동안의 중국과 미국 사이의 군사 긴장 증대-라는 배경이 있다. 이 두 나라는 미국의 자금을 받는 우한의 실험실로부터 바이러스가 새어 나오게 만든 것이 대유행의 기원이라고 서로를 비난하고 있다. 국가의 한 부문의 업무에서 세뇌, 허위 정보, 거짓말 또는 그 밖에 상대의 평판을 떨어뜨릴 목적의 것들은 음모적 공상을 먹여 살리고 과학의 위신을 더욱 깎아내릴 수 있을 따름이다.

     

    세균전을 위한 바이러스 조작은 현대 세계, 오늘날의 야만적인 세계의 주요 요소이므로,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되었다는 가설을 선험적으로 배제할 수는 없다.3) 중국이나 다른 곳에서 일어난 사정이 그와 같은 것이었다면, 극적인 결과를 고려해볼 때, 그것은 부르주아지의 무책임과 그들 자신의 체제에 대한 통제 상실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일 것이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사고로 유출되었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지난 몇십 년 동안 동물로부터 전파되는 전염병이 연속해서 출현한 것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조금이라도 변화시키는가? 분명 그렇지 않다!”

     

    쇠퇴하는 자본주의가 대유행의 증식에 책임이 있다

     

    1950년대부터 지구는 실질적으로 유행병의 유행에 직면해왔다. 그 전염병에는 오래된 것뿐 아니라 새로운 것도 있었다. 1940년에 약 20개에서 1990년대에는 100개가 넘었다. 2000년 이래로 인류는 매년 새로운 전염성 질병(SARS, Ebola, Lassa fever, Covid-19)에 직면해왔다. 최근 생겨나는 질병의 70퍼센트는 동물로부터 인간에게 전파되는 것이다.

     

    유행병의 유행(갈수록 불균형해지는 기후뿐 아니라) 삼림 파괴, 산업형 농업, 단일 재배 그리고 산업형 동물 사육의 확대에 의해 야기되는데, 이것은 생태계를 약화하고 생물 다양성의 몰락을 촉진함으로써 새로운 전염 병원균이 증식하기 좋은 조건을 창출한다. 2차 세계대전 이래로 나타난 이 새롭고도 연속적인 문제들의 기제는 명백하게 확인되었으며 다음과 같은 것에 초점을 맞추어져 있다. “새로운 질병이 출현하는 데 기여한 몇 가지 요인: 첫 번째 요인은, 모든 것이 그것을 통해서 발생하는 것으로서, 단일 재배, 광물 개발 등을 목적으로 한 삼림 파괴이다; 두 번째는 요인은 동물군과 인간 사이에서 유행병의 가교 역할을 하지만, 산업적으로 길러지면서 더욱 증식되고 있는 가축들이다; 세 번째는 지역이 국제 시장에 통합되는 현상이다”. 이와 같이 에이즈 바이러스의 조상은 1910년 무렵에 깨어났으며, 1960년대부터 몇 년 동안 아프리카에서 퍼지나가 미국에 도착해서 1980년대에 확인되었다.

     

    마침내 과학자들은 지역의 풍부한 생물 다양성이 병원균 작인들의 유포와 독성에 대해 규제 효과를 지니는 덕분에, 생태계의 균형 상태에서는 그 작인들의 활동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희석 효과’”라는 자연적 기제를 발견했다. 생물 다양성의 파괴는 인간 종에게 치명적인 위험을 나타내며 그것을 보존하는 일이 인간 종의 생존을 위한 버팀목이다. “이 책에서 자기 생각을 표출한 과학자 다수는 (지구상에서 인간의 삶의) 몰락이 있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미 시작되었다고 확신한다.”

     

    완강한비난 하지만 누구에 대한 비난이며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

     

    물론 이 과학자들은 공공 기관의 태만을 비난한다. 공공 기관은 산업적 사육 병원균 작인이 선택되어 잠재적인 대유행으로 증폭되는 주요한 원인으로서, 이와 연결된 보건 위험을 전부터알고 있었다. “대유행의 위험뿐 아니라 그것이 출현할 것을 예견하는 전략과 관련하여, 당국이 그러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데 실패했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과학자들은 또한, “연속적인 보건 위기가 특히 생물 감시와 생물 다양성의 조치를 증대시켜 왔음에도 건강 문제에 아무런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한 국가의 무능력을 지적한다. “매번 보건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긴박한 의무는 결국에는 비상사태의 원인을 무시하는 것으로 끝난다. 국가는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유포되는 바이러스가 어떻게 왜 몇 개월 만에 지구상의 인구 전체에서 발견되는지를 밝히는 문제에 답을 할 수 없다.” 지배계급의 태만과 무능은 ()국가적이라고 칭하기 어려운 기관, CIA에 의해 확인되었는데, 2017년 새로운 행정부를 위해 작성한 세계정세에 대한 CIA 보고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지구와 그 생태계는 앞으로 몇 년간 인간과 자연의 다양한 변형으로 인해 크게 영향받을 위험에 처해 있다. 이러한 격변은 사람들을 새로운 취약성에 노출하고 물, 식량, 보건, 에너지 그리고 사회 기반 시설을 필요하게 만들 것이다. 이러한 위험은 시공간 상으로 불균등하게 배분되겠지만, 어떤 경우에는 심각하고 균등한 대재앙적인 방식으로 생태계와 인구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 환경 조건의 변화와 전 세계적인 연결과 교환의 성장은 강우 빈도, 생물 다양성 그리고 미생물들의 번식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당연히 이 모두가 농산물과 농업 체계에 영향을 줄 것이며 인간과 동물의 감염병 출현과 전파를 증대시킬 것이다. 국내와 국제 보건 체계의 태만으로 인해 전염병들을 발견하고 관리하기가 더욱 어려워져서, 아주 광대한 영역으로 그것을 확장할 위험이 있다. 인구들 사이의 접촉이 일반화되면서 (결핵, 에이즈, 간염 같은) 이미 확대되고 있는 만성 감염병의 전파가 증대될 것이며, 그것들을 예방하기 위해 승인된 국제적인 자원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가장 심하게 타격을 받은 나라에는 심각한 경제 문제와 인간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4)

     

    마리 모니크 로뱅의 저술에서 인터뷰한 과학자들은 또한 보건 의료의 경제적 측면에 분개하고 반발하며, “이러한 활동(비상사태를 야기한 경제)으로부터 이익을 얻는 사람들과 퇴화한 의료와 보건 체계에 비용을 지불하는 사람들 사이에 간극을 지적한다.

     

    하지만 건강 위험의 주요 요인을 이루는 인간 활동의 뒤에 있는 것이 정확히 누구 또는 무엇인지 알아야 하는 문제가 되면, 논의는 안개 속에 휩싸인다.

     

    그들은 누구 또는 무엇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가? 신자유주의? 재정? 몇몇 다국적 제약 기업과 농업 기업 또는 단기 이윤에 대한 탐욕으로 멍청해진 그 기업의 수뇌부들?” 결국 그 책에서 비판받고 있는 자는 누구인가? 사실 인간 활동환경에 대한 인간의 영향에 대한 모호하고 일관성 없는 고발은 우리를 모호한 상태로 이끌 따름이다.

     

    자본주의처럼 계급 분할이 이루어진 사회에서, 사회 현상을 설명하기 위하여 인간일반이라는 주문을 외우는 것은 완전히 신비화된 정식이다. 그것은 자본주의 체제의 사회적 관계의 실제를 모호하게 함으로써, 보건과 환경 문제가 실제로 그리고 구체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조건을 파악하는 것을 방해한다. 실제로는 자본주의의 일상적인 업무에 해당하는 것을 과잉이나 일탈로 제시하는 것은 전체로서 자본주의 체제에 면죄부를 주는 행위이다.

     

    문제가 되는 단 하나의 논점, 즉 생태계에 대한 인간의 포식적 지배에 기반을 둔 지배적인 경제 모델에 대한 문제 제기를 처리하기 위한 정치적 행동을 구상하는 구체적인 제안으로 들어가면, 모든 과학은 완전히 증발하여 지배 이데올로기와 부르주아 국가의 그물망 속으로 물러난다. 그들은 우리에게 상이한 처방을 제시한다. 그들은 모두 방향을 전환하여 우리 모두 한배에 타고 있다는 낡고 지겨운 신비화 그리고 모든 기관과 정책에 압력을 가하여 책임을 수용하도록 만들기 위하여 시민 개개인이 동원될 필요를 제시한다. 그리하여 그 책의 결론 부분은, 다른 헛소리들로 가득하지만해방(Liberation)에 실린 다음과 같은 글을 홍보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생태 연대의 시간에 도달했다.” “모든 사람이 참여하여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두 가지 본질적인 질문우리는 어떤 발전을 원하는가? 우리는 어떤 자연을 원하는가?을 계속해서 탐구하는 데 기여할것을 요청한다. “그러므로 의사 결정의 모든 단계(시민, 집단, 단체, 조합, 종교 집단, 코뮨, 기업, 정부부서, 지역, 국영사업, 유엔 조직)를 장려하여, 개별적·집단적으로 사고하고 이 연대를 생태·사회·경제 차원에서 작동하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 분명히 해두자. 그들은 우리에게 부르주아지와 국가 기관들에 신뢰를 보여주고, 우리의 운명을 그들의 손에 맡기고,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계급, 재앙의 작인인 바로 그 계급과 협력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모든 것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세계의 기초가 되는 것을 전혀 변화시켜서는 안 된다!

     

    (자본주의가) 그 자체의 본성과 그로부터 생겨나는 모순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줄 마술 지팡이를 발견하지 않는 한 .5) 하지만 오랫동안 노동자 운동과 맑스주의는 전체적으로 자본주의 체제가 생태계에 대한 자본주의 약탈에 제동을 걸 수단을 전혀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모두를 위한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위하여 자본주의가 도를 넘는 행위를 제한할 수 있다는 환상을 확산시키면서, 그 과학자들은 우리를 자본주의 사회의 범위 안에, 자본주의를 관리하고 개혁한다는 논리에 가두어 넣는다. 이 모두를 프롤레타리아트가 부재한 시민 행동의 영역에 한정시킨다. 이 가능성을 믿는 것은 막다른 길에 빠지는 것이며, 사람들이 그것을 믿게 만들려는 행위는 지배계급과 한패가 되게 만드는 일이다. 부르주아 국가와 지배계급이 피착취자들의 신임을 부분적으로 상실하게 된 대유행의 상황에서대유행의 제조는 부르주아지의 캠페인에 기여하며, 야만적인 환경 파괴의 순환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정당하게 의문을 제기하는 모든 사람을 차단하기 위해 만든 이데올로기적 방화벽에 지나지 않는다.

     

    단 하나의 대안: 코뮤니즘

     

    그 책 전반에 걸쳐 과학자들은 자신들이 지구 환경의 위기에 대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개략적으로 표현한다. 그들은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특히 경제와 생산 수준에서 전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재고할세계적 규모의 사회 혁명의 필요성을, 새로운 윤리를 계발하고 그것이 없으면 생태계를 오래 보존하기가 불가능할 빈곤 문제를 해결할 필요를 제기한다.

     

    이러한 (이른바) 해결책이 완전히 부패한 부르주아 세계가 제공할 수 있는 것과 부합한다고 잠시라도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물론 없다. 그와는 반대로 이 그림의 윤곽은 자본주의 세계의 무덤을 파는 자가 되어야 하는 사회 프로젝트, 미래로 향한 문을 열 수 있는 유일하게 가능한 대안을 시사한다. 그 대안 코뮤니즘은 인간과 자연 사이의 적대 그리고 인간들 사이의 적대에 대한 진정한 해결책이며,”6) 우리 시대의 혁명적인 계급, 프롤레타리아트에 의해 수행되는 프로젝트이다.

     

    산업화가 (생지옥 같은 대도시의 위생 불량, 전염병, 공기와 수질 오염 같은 것으로) 노동 계급의 생활 상태와 보건뿐 아니라 자연 자원의 고갈특히 당시 자본주의의 길을 따라가는 가장 발전된 나라 잉글랜드에서 대규모 농업이 발달하면서 토양의 고갈에 미친 영향력에 직면했던 19세기에, 노동자들의 운동은 그 첫 단계부터 환경 문제에 매달렸다.

     

    따라서 맑스주의는 땅을 사적으로 전유하는 일탈 행위를 맹렬히 비난하고 자연과 그것을 보전하는 일과 자본주의가 양립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상품 세계를 신성시하는 역사적 과정의 정점임을 자처하는 자본주의 체제, 모든 것이 판매의 대상이 되는 재화 생산 체계가 자연에 대한 약탈의 서막을 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본주의와 더불어 이 약탈은 지구적 수준에서 일어나며, 그 포식의 규모도 인류 역사에서 질적으로 새로운 것이 되었다. “자연이 인간을 위한 순수한 대상, 순전히 유용한 것이 되는 것은 오직 자본주의와 더불어서이다. 그것은 물 자체로 인식되기를 그치고, 그것의 자율적인 법칙에 대한 지식조차 인간의 필요에 그것을 종속시키기 위한(그것이 생산수단으로서 소비의 대상인 것처럼) 단순한 책략처럼 보인다.”7) (자본주의의 탐욕이 절정에 달했을 때 생태 재앙에서 드러나는) 자연과 자본주의의 양립 불가능은 자본주의의 착취에, 다시 말해 광적인 최대 이윤 추구에 의해 추동되는 자본주의가 부와 이윤을 끌어내는 것은 프롤레타리아트의 노동력 착취뿐만이 아니라 자연 자원의 착취와 약탈로부터라는 사실에, 완전히 뿌리를 두고 있다. “노동이 모든 부의 원천이 아니다. 자연은 노동 못지않게 사용가치그리고 확실히 물질적 부는 이것으로 구성된다의 원천이며, 노동 자체는 하나의 자연력인 인간 노동력의 발현일 따름이다. 인간이 애초부터 모든 노동 수단과 노동 대상의 일차적 원천인 자연에 대하여 소유자로서 관계를 맺는 한에서만, 즉 자연을 인간에 속하는 것으로 취급하는 한에서만, 인간의 노동은 사용가치의 원천이 되며, 따라서 또한 부의 원천이 된다.”8) 맑스는 이미 착취와 자본주의적 축적의 효과를 프롤레타리아트의 노동력에 못지않게 지구에도 파괴적이라고 비난하고 있었다. “근대적 도시 공업에서와 똑같이 근대적 농업에서도 노동 생산성의 향상과 노동의 증대는 노동력 자체의 낭비와 파괴에 의해서 얻어진다. 더욱이 자본주의적 농업의 진보는 그 어느 것이나 노동자를 약탈하는 기술상의 진보일 뿐만 아니라 또한 토지를 약탈하는 기술의 진보이며, 일정한 기간에 토지 비옥도를 높이는 진보는 그 어느 것이나 이 비옥도의 항구적 원천을 파괴하는 진보이다. 한 나라, 보기를 들어 미국이 대공업을 토대로 하여 발전하면 할수록 이러한 토지의 파괴 과정은 더욱 빨라진다. 따라서 자본주의적 생산은 모든 부의 원천인 토지와 노동자를 파멸시킴으로써만 생산 기술이나 사회적 생산과정의 결합을 발전시킨다.”9)

     

    특히 맑스주의는 자본의 발전 과정이 끊임없는 축적의 필요성에 굴복함으로써, 생산의 자연적 토대에 영향을 미치며, 따라서 인간과 자연 사이의 상호작용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그 신진대사를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파열시킨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자본주의적 생산은 인구를 주요 중심지로 집결시키며 도시 인구의 비중을 끊임없이 증가시킨다. 그와 더불어 자본주의적 생산은 한편으로는 사회의 역사적 동력을 집중시키며,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과 토지 사이의 신진대사를 교란한다. , 인간이 의식 수단으로서 소비한 토지의 성분들을 토지로 복귀시키지 않고, 따라서 토지의 비옥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조건을 침해한다.”10) “대규모 토지 소유는 농업 인구를 점점 더 감소시켜 최소한으로 축소하고 끊임없이 증대하는 공업 인구를 대도시에 밀집시킨다. 이리하여 대규모 토지 소유는 생명의 자연법칙이 명령하는 사회적인 신진대사의 상호의존적인 과정에 회복할 수 없는 균열을 발생시킨다. 그리하여 지력이 낭비되는데, 이것은 무역에 의해 한 나라의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에서도 발생한다. 대규모 공업과 (산업적으로 경영되는) 대규모 농업은 동일한 영향을 미친다.”11) 그것이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고, 이러한 발전이 생태 위기에 맞설 것이라고 여겨짐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가 이 위기를 키워내고 확산시키고 더욱 악화시킬 수 있을 따름인 이유이다. 자본주의의 파괴적인 본성, “인간의 삶의 영원한 자연적 조건에 대한 그것의 위협에서, 맑스는 이미 자본주의가 다음 세대들의 장래를 위태롭게 하며 인류의 미래를 위험에 빠뜨렸음을 인식할 수 있었다.12)

     

    맑스와 그 시대의 노동자 운동은 자본주의가 인류에게 끼친 죽음의 고통의 효과를 단지 상상만 할 수 있었지만, 그들의 예지력은 한 세기가 넘는 자본주의 쇠퇴가 진행된 이후에 충분히 확인되었다. 이 과정 동안에 자본의 축적은 훨씬 더 파괴적으로 변하여, “자본에 의한 가차 없는 환경 파괴는 또 다른 차원과 또 다른 성질을 (띠게 되었다.) 모든 자본주의 국가들이 포화된 세계 시장에서 경쟁해야만 하는 시대이다. 결국 중공업의 불균형한 성장을 동반한 영구 군비 경제의 시대이며, 불합리, 국가 단위 안에 공업 단지의 무의미한 중복, 거대 도시, 대다수 공업 형태에 못지않게 생태적으로 해로운 농업 형태들의 발전이 이루어지는 시대이다.”13)

     

    사실 (지난 몇십 년 동안의 생태적 파괴의 폭과 속도를 묘사하는) “대가속은 쇠퇴의 기간자본주의의 최후 국면, 즉 해체 국면의 발작 단계로 치달리고 있는 기간에 있는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의 역사적인 위기의 징후 중 하나이다. (코로나 19 대유행이 그 순수한 산물인) 자본주의적 해체의 생태적 결과는 자본주의 사회의 또 다른 탈구 현상들과 결합하여 인류를 점점 더 혼돈과 야만으로 던져넣고 있다. 자원 고갈과 지구 온도 상승의 결과로 인해 농업과 공업 생산은 붕괴하고 혼란에 빠지면서, 비생산적이고 사람이 살 수 없는 지역으로부터 인구 이동이 발생하고, 재앙에 직면하여 살길을 찾는 국가들의 군사 경쟁이 격화되고, 인류의 생존은 심각한 위험에 직면했다.

     

    따라서 자본주의 자체의 폐지, 자본주의적 착취의 사회적 관계의 폐지만이 생태 위기를 해결하는 길이다. 이것은 사회 문제의 해결과 궤를 같이하며 자유롭게 연합한 생산자들의 사회(코뮤니즘)를 수립하기 위해서 사회 문제의 해결에 의존한다. 따라서 코뮤니즘은 사회적 생산을 규제하는 법칙 안에서 (인간과 지구 사이의 신진대사를) 체계적으로 수리”14)해야 할 것이다. 이 코뮤니스트 사회는 프롤레타리아트에 의해서만 실행될 수 있다. 프롤레타리아트는 기존의 세계를 혁명적으로 변화시키고,” “기존의 상황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킬”15) 수 있는 의식과 실천을 발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이다. 프롤레타리아트만이 코뮤니즘을 위한 투쟁을 통해 인류를 위한 미래를 확보할 수 있다!

     

    20211025

    스콧(Scott)

    국제코뮤니스트흐름(ICC)

    옮긴이 : 김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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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특별한 언급이 없다면, 모든 인용문은 마리 모니크 로뱅의 책에서 가져온 것이다.

    2. “철학자로서의 레닌에 대한 판네쿡의 비판”, 국제평론27 (4th quarter, 1981).

    3. 극단적인 보안 상태에서도 사고를 막을 수는 없다. 2004년에서 2010년 사이에 미국에서 전염원과 독소에 대한 절도, 분실, 또는 유출 사고가 700건 이상 발생했는데, 거기에는 탄저균과 조류 독감균도 포함되어 있다. 그 중에서 10여 건의 사고는 전염병을 발생시켰다.” S. Morand, Le prochaine peste, 2016.

    4. CIA가 본 2023년의 세계 (2017).

    5. CIA 보고서 관련 내용(생략함).

    6. 칼 맑스1844년 원고.

    7. 칼 맑스1857-1858 필사본, 그룬트리세

    8. 맑스, 엥겔스사회주의 강령, 고타강령 비판

    9. 칼 맑스자본Volume I. 농업 문제에 관해서는 맑스의 예측이 충분히 확인되었다. “토지의 3분의 1 이상(식량 자원 95퍼센트)는 이미 그 질이 떨어지고 이 부분은 세계 인구의 성장과 더불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토지 질의 저하(인간에 의해 야기된 변화로 인한 토지 생산성의 손실)은 이미 종교개혁 시기의 그것보다 40배 높은 것 같다.”(CIA가 관측한 2035년의 세계)

    10. 같은 책.

    11. 칼 맑스자본Book III.

    12. “토지의 다양한 생산물의 증대가 시장의 변동에 의존하기 때문에, 자본주의의 본질가장 직접적인 목전의 화폐 이윤을 지향은 다음 세대의 항구적인 생활 조건을 고려하여 생산에 착수해야 하는 농업과 모순된다.” Karl Marx, Capital, Book III.

    13. “생태학: 지구를 오염시키는 것은 자본주의”, 국제평론63(4th quarter, 1990).

    14. 맑스자본Book I, ‘자본주의적 생산의 발전, 섹션 IV, 상대적 잉여가치의 생산’, XV.

    15. 맑스, The 독일 이데올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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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국제평론(International Review) 168호 - 2022년 겨울

    https://en.internationalism.org/content/17145/against-manufacturing-impotence-communism-alone-offers-humanity-perspe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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