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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재앙의 이름은 자본주의다 - 오직 프롤레타리아계급의 연대만이 우리를 구할 수 있다!
  • 조회 수: 1538, 2023-03-16 00:37:53(2023-02-10)
  • 재앙의 이름은 자본주의다 - 오직 프롤레타리아계급의 연대만이 우리를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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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우리는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에 대한 튀르키예의  「국제주의 코뮤니스트 그룹」 동지들의 성명서를 소개한다끔찍한 재앙 앞에서 신속하게 대응하고이 "자연적재앙의 본질과 세계 프롤레타리아트의 연대와 투쟁을 호소한 동지들에 경의를 표한다.


     

    지난 26일 카흐라만 마라슈(Maraş)에서 발생해 이웃 지방과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의 파괴적인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 이미 언론은 만 명 이상의 사람이 잔해 아래에서 사망했고, 수만 명이 부상했고, 만 채 이상의 건물이 파괴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이틀 사이에 일부 도시와의 통신이 끊겼다. 도로, 다리, 공항이 파괴되었고, 이스켄데룬(Iskenderun) 항구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지역에서 전기, 수도, 천연가스 연결이 끊겼다. 지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현재 혹독한 겨울 환경에서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리고 있다. 튀르키예의 군사 점령하에 있는 시리아의 지진 지역에서도 매우 심각한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연달아 발생한 두 차례의 대지진은 확실히 이례적이다. 그러나 지배계급과 그 정당들의 주장과는 달리 지진으로 인한 파괴가 정상적인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야당과 집권 자본가정당 모두의 "국민 통합"에 대한 역겨운 요구는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을 숨길 수 없다. 자본주의와 국가가 이 파괴의 주범이다.

     

    1. 우리는 프롤레타리아트가 계급으로서 지진 지역에서 집을 잃고, 부상당하고, 친척을 잃은 사람들과 행동으로 모든 종류의 연대를 보여줄 것을 알고 있다. 수백 명의 광산 노동자들이 이미 지진 지역에서 수색 및 구조 활동에 자원하여 참여했다. 이미 전 세계에서 생존자들을 돕기 위해 노동자들과 수색 구조대가 연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프롤레타리아트의 가장 큰 무기 중 하나인 이 연대는 필수적이다. 프롤레타리아트는 서로를 제외하고는 믿을 사람이 없다. 우리는 지배계급과 국가로부터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계급적 단결을 통해서만 해방을 기대할 수 있다.

     

    2. 튀르키예의 과거 지진 경험은 자본의 사회적 재생산을 목표로 발전한 도시화의 파괴적이고 치명적인 영향의 증거이다. 지진 부적합 건설, 사람들이 지진 지역의 다층 건물과 인구 밀집 도시에 밀려드는 유일한 이유는 수도의 풍부하고 값싼 노동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이다. 20년 전(마르마라 지역)에 발생한 괴뢰크(Gölcük) 지진과 뒤체(Düzce) 지진 이후, 이번 지진은 국가가 취한 모든 '조치'의 미흡과 지배계급이 흘린 악어의 눈물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이 지진과 그 영향은 이미 국가의 존재 이유가 빈곤층과 프롤레타리아 인구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자본의 이익을 보호하는 것임을 고통스럽게 증명하고 있다.

     

    3. 그렇다면 자본주의는 왜 재난이 정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자체 생산 인프라를 파괴하는 데도 영구적이고 견고한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는 것일까? 자본주의하에서 건물, 도로, , 항만, 요컨대 인프라 투자는 일반적으로 영속성이나 인간의 필요를 염두에 두고 건설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에서 모든 인프라 투자는 국가가 하든 민간 기업이 하든 수익성과 임금노동 체제의 지속을 목표로 구축된다. 밀집된 인구는 살기 힘든 도시로 몰려든다. 지진이 없더라도 기껏해야 100년을 버틸 수 있는 건강에 해로운 콘크리트 건물들이 도시와 농촌을 가득 채운다. 지난 40년 동안의 끔찍한 자본주의 도시화는 튀르키예 전역의 도시와 마을까지도 그러한 콘크리트 무덤으로 만들었다. 잉여가치 생산에 기초한 자본주의 체제는 가능한 한 많은 살아있는 노동력, 즉 프롤레타리아트를 고용하고 고정 자본 투자, 즉 인프라를 최소한으로 유지해야만 유지될 수 있다. 자본주의에서 건설은 지속적인 활동이며, 건물의 영속성, 환경과의 조화, 인간의 필요에 대한 반응은 완전히 무시된다. 이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약한 자본주의뿐만 아니라 선진 서구 자본주의의 규칙이다. 자본과 국가의 유일한 사회적 목표는 계속 증가하는 프롤레타리아트의 착취를 영구화하는 것이다.

     

    4. 자본주의 질서는 자신의 착취 질서를 재생산할 수 있는 해결책조차 내놓을 처지가 못 된다. "자연" 재해 앞에서 자본은 무모할 뿐만 아니라 무기력하기까지 하다. 우리는 국가의 통제하에 있는 구호 조직들의 조정 부족과 긴급 구호 분배에 대한 국가의 무능력에서도 이러한 무력감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쇠퇴하는 자본주의의 영향이 더 깊은 튀르키예와 같은 나라뿐만 아니라 2년 전 홍수 앞에서 무력했던 독일이나 인프라 투자를 소홀히 하여 홍수로 도로와 다리가 무너진 미국과 같은 자본주의 중심 국가에서도 이를 볼 수 있다.

     

    5. 부르주아 야당의 일부 분파가 국가가 지진 피해자를 "돕기"에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은 국가의 본질에 대한 기만적인 관점을 제시한다. 국가는 구호 기관이 아니다. 국가는 소수 착취 계급의 집단적 폭력 기구이다. 국가는 자본의 이익을 보호한다. 확실히, 재난 지역에서의 혼란의 통치는 지배계급의 약점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자본 자체의 재생산을 방해하기 때문에, 국가는 최소한의 "지원"을 조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국가는 이러한 최소한의 지원조차 제공하지 못하는 것 같다. 재난에 대한 국가의 개입이 무엇이든, 그 주요 기능은 프롤레타리아트를 통제하고 국가 자본의 이익을 위해 다른 자본주의 국가들과 경쟁하는 것이다. 국가는 자본 축적을 돕는 이념적, 물리적인 기계이며, 노동자들을 치명적인 콘크리트 관()집으로 밀어 넣고, 재난 앞에서 무방비 상태로 방치하는 상황의 수호자이다.

     

    6. 우리가 최근 몇 년 동안 경험하고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받은 감염병, 기근, 전쟁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다.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그 순간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지진 단층선과 가능한 규모는 확실하게 예측할 수 있다. 이 모든 재앙에 책임이 있는 주체는 자본주의와 민족국가, 즉 잉여가치와 임금노동의 착취를 중심으로 사회를 조직하고 군국주의-민족주의 경쟁을 심화시키며 인류의 존재와 미래를 위협하는 기존의 지배계급 전체이다. 자본주의가 계속 지배하고, 인류가 민족국가와 계급으로 계속 분열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재앙은 계속 일어날 것이며, 점점 더 치명적이고 파괴적이며 빈번해질 것이다. 이것은 자본주의의 고갈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징후이다. 전 세계적으로 지배계급은 인류를 전쟁, 끔찍하고 살기 힘든 도시, 기아와 기근, 거대한 세계 기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마라슈와 그 주변에서 발생한 지진은 지배계급이 인류에게 제공할 긍정적인 미래가 없다는 마지막 구체적이고 고통스러운 증거이다. 그러나 이것이 비관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이번 지진에서 우리 계급이 보여주고 앞으로 보여줄 연대는 우리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 재앙이 참혹한 것은 해결책이 없어서가 아니라, 우리 계급인 프롤레타리아트가 아직 세상을 바꾸고 자본의 재앙으로부터 인류를 구할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다. 인류와 지구의 자원은 우리를 재난으로부터 보호할 영구적이고 안전한 주거지와 정착지를 건설하기에 충분하다. 이를 향한 길은 해방을 위해 세계의 자원을 동원할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인 프롤레타리아트가 스스로 자신감을 키워 부패한 자본가계급으로부터 권력을 장악하기 위한 세계적인 투쟁에 참여할 때 열릴 것이다.

     

    202328

    튀르키예의 국제주의 코뮤니스트 그룹

     


    <출처>
    https://en.internationalism.org/content/17310/name-disaster-capitalism-only-proletarian-class-solidarity-can-save-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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