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뮤니스트
  • [코뮤니스트 17호] 투쟁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 어떻게 정부를 물러서게 할 것인가?
  • [국제 전단]

    영국, 프랑스, 스페인, 독일, 멕시코, 중국... 어디에서나 같은 질문을 하게 된다 :

    투쟁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어떻게 정부를 물러서게 할 것인가?

     photo_2021-01-09_14-22-20.jpg


    프랑스에서 37, 이탈리아에서 38, 영국에서는 311일에 총파업과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모든 곳에서 분노가 점점 고조되면서 확산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역사적인 파업이 9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수십 년 동안 긴축정책에 굴하지 않고 버텨온 영국의 프롤레타리아트는 더는 희생을 감수하지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만하면 됐어!". 프랑스에서는 정년 연장으로 인해 화약고에 불이 붙었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시위하기 위해서 거리로 나왔다. "더도 덜도 말고 1, 1유로만 더". 스페인에서는 의료 체계 붕괴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고, 여러 부문(청소, 운송, IT )에서 파업이 발생했다. 신문들은 "분노는 먼 곳으로부터 온다(La indignación llega de lejos)"고 보도했다.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던 독일에서는 공공 부문 노동자와 우체국 종사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는데, 이는 "독일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덴마크에서는 군사 예산 증가에 따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공휴일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에 반대하는 파업과 시위가 벌어졌다. 포르투갈에서는 교사, 철도 노동자, 의료 노동자들도 저임금과 생활비 부족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네덜란드, 덴마크, 미국, 캐나다, 멕시코, 중국... 에서도 똑같이 견디기 힘들고 열악한 생활 조건에 맞서 파업을 벌이고 있다. "진짜 어려움은 난방, 식사, 자신을 돌보는 것과 차를 운행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노동계급의 귀환

     

    이 모든 나라에서 동시에 투쟁이 벌어진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는 우리 계급 내부의 진정한 변화를 확인시켜 준다. 30년간의 체념과 낙담 끝에 우리는 투쟁을 통해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더는 이러한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투쟁할 수 있으며, 투쟁해야만 한다.”

     

    노동계급의 전투성 회복을 통해 우리는 함께 연대하고, 투쟁 속에서 연대를 보여주고, 투쟁 속에서 자부심과 존엄성을 느끼며 단결할 수 있다. 우리는 모두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아주 단순하지만, 매우 가치 있는 생각이 우리의 뇌리에서 싹트고 있다!

     

    하얀 외투, 파란 외투 또는 넥타이를 맨 노동자, 실업자, 불안정한 학생, 연금 수급자, 공공 및 민간의 모든 부문에서 우리는 모두 같은 착취 환경으로 인해 단결된 사회 세력으로 자신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같은 착취, 똑같은 자본주의의 위기, 같은 생활 및 노동 조건에 대한 공격을 받고 있다. 우리는 같은 투쟁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는 노동계급이다.

     

    "노동자들이여 함께 하자"라고 영국 파업 참가자들은 외쳤다. 프랑스 시위대는 "우리가 함께 싸우지 않으면 길거리에서 잠을 자게 될 것"이라고 외쳤다.

     

    우리는 승리할 수 있을까?

     

    과거의 몇몇 투쟁은 정부를 물러서게 하고 그 공격을 늦추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1968 프랑스 프롤레타리아트는 투쟁을 주도하면서 단결했다. 513일 학생들이 경찰의 탄압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인 후, 파업과 총궐기는 공장과 모든 일터에서 들불처럼 번져, 결국 9백만 명의 파업 참가자와 함께 국제 노동자 운동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파업으로 마무리되었다. 이러한 노동자 투쟁의 확대와 단결의 역동성에 직면한 정부와 노조는 운동을 막기 위해 서둘러 일반적인 임금 인상에 대한 합의에 서명했다.

     

    1980 폴란드에서는 식량 가격 인상에 직면한 파업 참가자들이 대규모 총회를 개최하여 요구 사항과 행동을 스스로 결정하고 무엇보다도 투쟁을 연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함으로써 투쟁을 더욱 발전시켰다. 이러한 힘의 발휘에 직면하여 폴란드 부르주아지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의 부르주아지가 두려워했다.

     

    2006 프랑스에서는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후 불과 몇 주 만에 정부가 "첫 번째 고용계약"을 철회했다. 왜 그렇게 했을까? 무엇이 부르주아지를 놀라게 했기에 그렇게 빨리 물러나게 되었을까? 불안정한 학생들은 노동자, 실업자, 연금 수급자에게 개방된 대학에서 대규모 총회를 조직하여 비정규직화와 실업에 맞서 투쟁한다는 통일된 구호를 내걸었다. 이러한 총회는 토론이 열리고 결정이 내려지는 운동의 심장부였다. 결과적으로 주말마다 점점 더 많은 분야의 사람들이 모이는 시위가 이어졌다. "젊은 라돈, 오래된 크루통, 모두 같은 샐러드에"라는 구호 아래 임금 노동자와 퇴직 노동자가 학생들과 함께했다. 이러한 통일된 운동의 경향에 직면한 프랑스 부르주아지와 정부는 CPE를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이 모든 운동의 공통점은 노동자 스스로 투쟁을 주도함으로써 투쟁을 확장하는 역동성을 가지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임금 노동자, 실업자, 연금 수급자, 불안정한 학생이든 간에, 우리는 여전히 우리의 투쟁을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우리 자신, 집단적 힘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 노동조합이 제안한 모든 '행동'은 패배로 이어진다. 피켓팅, 파업, 시위, 경제 봉쇄... 이러한 행동이 그들의 통제 아래 있는 한, 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다. 만약 노동조합이 상황에 따라 행동의 형태를 바꾼다면, 그것은 항상 동일한 실체를 더 잘 유지하기 위한 것, 즉 부문을 서로 나누고 고립시켜 투쟁 방식을 스스로 토론하고 결정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9개월의 기간 동안 영국에서 노동조합은 어떤 일을 하고 있었을까? 매일 다른 업종이 파업을 벌이는 등 그들은 노동자들의 대응이 산발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했다. 각자가 자신의 지역에서, 각자 별도의 피켓팅을 진행하고 있다. 대중 집회도 없고, 집단적 토론, 투쟁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단결도 없다. 이것은 전략의 오류가 아니라 고의적인 분열이다.

     

    1984-85년 대처 정부는 어떻게 영국 노동계급의 반발을 무마할 수 있었을까? 야비한 노동조합의 작업으로 광산 노동자들을 다른 부문의 형제자매들로부터 고립시키는 것을 통해서였다. 그들은 노동자들을 장기적이고 무기력한 파업에 가두어 두었다. 광산 노동자들은 "경제를 차단하겠다"는 기치 아래 1년 넘게 채굴장을 봉쇄했다. 외롭고 무기력한 파업 참가자들은 힘과 용기를 다해 끝까지 싸웠다. 그리고 그들의 패배는 전체 노동계급의 패배가 되었다! 영국의 노동자들은 3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비로소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따라서 이 패배는 세계 프롤레타리아트가 잊지 말아야 할 값비싼 교훈이다.

     

    개방적이고 대규모 자율적인 총회에 모여 실제로 운동의 방향을 결정해야만 모든 부문, 모든 세대 간의 연대를 통해 단결하고 확산하는 투쟁을 전개할 수 있다. 우리가 단결된 힘을 느끼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집회를 통해 점점 더 통일된 요구를 채택할 수 있다. 대규모 대표단을 구성할 수 있는 총회는 우리 계급의 형제자매, 가까운 공장, 병원, 학교, 행정부의 노동자들을 만날 수 있다.

     

    진정한 승리는 투쟁 그 자체이다

     

    "우리가 이길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답은 '그렇다'이다. 때때로 우리가 자신의 힘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을 때만 가능하다. 우리는 정부를 물러나게 하고 그들의 공격을 즉시 멈추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세계 경제 위기가 프롤레타리아트 전 부문을 빈곤으로 몰아넣을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시장과 경쟁이라는 국제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좌파, 우파, 중도, 전통적이거나 포퓰리즘적인 정부를 막론하고 모든 국가의 부르주아지들은 점점 더 견딜 수 없는 생활 및 노동 조건을 강요할 것이다.

     

    사실은 지구의 네 곳에서 전쟁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부르주아지가 요구하는 "희생"이 점점 더 견딜 수 없게 될 것이다.


    진실은 국가와 국가, 모든 국가 간의 제국주의 대결은 모든 인류를 파멸로 이끌 수 있는 파괴와 피비린내 나는 혼돈의 소용돌이라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매일 16세 또는 18세 어린이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이 러시아나 서구의 가증스러운 죽음의 도구에 의해 무참히 살해되고 있다.

     

    진실은 독감이나 기관지염과 같은 단순한 전염병으로 인해 고갈된 의료 체계가 이제 무릎을 꿇고 있다는 것이다.

     

    진실은 자본주의가 계속해서 지구를 황폐화하고 기후를 파괴하여 파괴적인 홍수, 가뭄, 화재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진실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전쟁, 기근, 기후 재앙 또는 이 세 가지를 모두 피해 다른 나라의 철조망에 부딪히거나 바다에 빠져 죽는 일이 계속 발생할 것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저임금, 인력 부족, 이러저러한 "개혁"에 맞서 싸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의 투쟁에는 계급과 착취가 없고, 전쟁과 국경이 없는 다른 세상에 대한 희망이 담겨 있다.

     

    진정한 승리는 바로 투쟁 그 자체이다. 투쟁에 참여하고 연대를 발전시킨다는 단순한 사실만으로도 이미 승리한 것이다. 함께 싸우고 체념을 거부함으로써 우리는 내일의 투쟁을 준비하고 불가피한 패배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세상을 위한 환경을 조금씩 만들어간다.

     

    투쟁에 대한 우리의 연대는 경쟁 기업과 국가로 분열된 이 체제의 치명적인 경쟁과 대조를 이룬다.

     

    세대 사이 우리의 연대는 미래가 없는 이 체제의 파괴적인 소용돌이에 반대하는 것이다.

     

    우리의 투쟁은 군국주의와 전쟁의 제단에 우리 자신을 희생하는 행위를 거부하는 것을 상징한다.

     

    노동계급의 투쟁은 바로 자본주의와 착취의 기반에 대한 도전이다.

     

    모든 파업은 그 안에 혁명의 씨앗을 품고 있다.

     

    미래는 계급투쟁에 달려 있다!

     

    2023225

    국제코뮤니스트흐름(ICC)

     

     

    현재와 미래의 투쟁을 위해 우리는

    조직을 재정비하고, 토론하고, 교훈을 배워야 한다.

     

    가능하다면 어디에서나 우리는 함께 모여 토론하고 과거의 교훈을 다시 적용하여 전체 노동계급의 자주적인 투쟁을 준비해야 한다. 일터, 시위, 봉쇄, 피켓팅에서 우리는 노동계급이 어떻게 투쟁을 스스로 주도할 수 있는지, 어떻게 자주적인 총회를 통해 자신을 조직할 수 있는지, 운동을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에 관해 토론하고 성찰해야 한다.


     

    <출처>

     

     

댓글 0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notice communistleft 284 2024-02-23
notice communistleft 218 2024-02-14
notice communistleft 218 2024-02-08
notice communistleft 212 2024-02-03
notice communistleft 237 2024-01-29
notice communistleft 241 2024-01-17
notice communistleft 243 2023-12-22
notice communistleft 281 2023-11-14
notice communistleft 1072 2023-04-24
491 communistleft 28623 2012-12-14
490 communistleft 18974 2012-12-14
489 communistleft 19233 2012-12-22
488 communistleft 20415 2013-01-07
487 communistleft 17392 2013-01-09
486 communistleft 17098 2013-01-17
485 communistleft 24089 2013-01-27
484 communistleft 19990 2013-02-05
483 communistleft 15000 2013-02-12
482 communistleft 20837 2013-02-21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