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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뮤니스트 조직과 계급의식] 2장. 계급의 조직
  • 조회 수: 3574, 2017-08-14 21:49:51(2017-01-04)
  • 코뮤니스트 조직과 계급의식

    COMMUNIST ORGANISATIONS & CLASS CONSCIOUSNESS





    계급의 조직


    “역사에서 노동계급이 창조하는 조직 유형은 자본주의 자체가 거치는 다른 단계에 반드시 연관되어 있고, 그 단계가 만들어내 프롤레타리아트의 투쟁에 부과하는 목적들에 따라서 변한다.” (『계급의식과 조직화』)


    19세기 초 노동자들이 기계와 그 기계를 자본주의가 이용하는 것 사이의 차이를 구분하는 데 익숙해졌을 때(노동자들이 일으킨 처음 폭동은 기계를 부수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그들의 공격 목표를 물질적 생산수단으로 잡지 않고, 사회 체계 자체로 잡았을 때, 그들 자신을 재편하려는 최초의 시도가 실제로 나타났다. 단체 결성의 권리를 위한 최초의 투쟁이 발생한 것이 바로 이때다. 유토피아주의자(공상주의자)들은 이러한 최초의 계급투쟁들에서 비롯된 이론가들이었다. 그들은 프롤레타리아트에 의해 조직된 운동들에 개입해서 그러한 운동들의 정치적 차원을 강조하려 했다. 그러나 자신들의 유토피아적 성격과 계급투쟁 자체의 상태 때문에 그 이론들은 주위를 맴돌 뿐이었다.


    “봉건 사회가 전복되어가던 전반적 소요의 시대에 프롤레타리아트가 자기 자신의 계급적 이해관계를 직접 관철하려고 행했던 최초의 시도들은 실패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는 프롤레타리아트 자체가 발달되지 않은 상태였고, 또 프롤레타리아트 해방의 물질적 조건들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적절히 말해서, 소위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체계들, 즉 생시몽, 푸리에, 오웬 등등의 체계들은 앞에서 말한 적 있는 프롤레타리아트와 부르주아지 사이의 투쟁이 발전하지 못한 초기시기에 출현하였다.” (『공산주의자 선언』)


    후에, 차티스트 운동(참정권 확대운동)과 접촉하게 되면서, 그리고 노동조합주의의 발전에 영향을 받게 되면서, 프롤레타리아트와 그들의 가장 의식적인 인자들은 역사적 유물론을 위한 토대를 세울 수 있었다. 역사적 유물론은 탈신비화된 방식으로 현실을 이해하는 도구이자, 마찬가지로 행동과 투쟁 방법의 기초다. 그러한 의식의 강화를 통해서 프롤레타리아트는 비밀스럽고 음모적인 모임이었던 <정의로운 자들의 모임>을 1847년에 선동과 투쟁의 혁명적 조직으로 변화시킬 수 있었다.


    1년 후, 『공산주의자 선언』은 프롤레타리아트의 자주적인 조직과 정치 운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제시했다. 노동조합과 정치조직들의 결합한 노력들의 결과로, 노동자계급은 정치 운동 내부에서 자신들의 투쟁을 부르주아지의 민주주의적 조직과 그 사상과는 구분되게 점차 구획 지었다.


    그런데도, 프롤레타리아트와 혁명적 인자들에게는 여전히 이해력(분별력)이라는 결정적인 요소가 부족했다. 제1인터내셔널은, 그 설립 시기(1864년)가 임박한 권력 장악을 가져오게 될 “사회적 혁명”의 시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항상 최종 목표를 내다보면서도 경제적 요구를 위해서 투쟁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 혁명적 조직의 임무들과는 구별되는 임무들을 계급의 단위기관들에 부과하는 것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 시기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기에, <국제노동자협회>는 노동자들의 연합들과 노조들 그리고 정치적 조류들을 중심으로 조직되었다.


    “(혁명이 아직 의제가 아니라는) 이러한 현실에 대한 의식은, 제2 인터내셔널의 발전에 이르러서야 노동자 운동의 실천 속에서 나타날 수 있었다. 그리고 운동의 가능성과 필요성에 적합한 조직화의 두 가지 형식들이 마침내 의식적이고 체계적으로 건설될 수 있다.” (R.빅터, 『프롤레타리아와 그 전위』, 국제 혁명, 17권, 1975)


    제2인터내셔널과 더불어, 그 시기에 대한 이해, 그리고 프롤레타리아트의 단위조직과 정치조직 사이의 구분들이 좀 더 명확해졌다. 부르주아지 질서의 결정적 전복은 투쟁의 당면 목표가 아니었다. 그 시기에 해야 할 일은 정치적 경제적 개량을 위해 투쟁함으로써 최종적 투쟁을 준비하는 것이었다. 이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 프롤레타리아트는 그들 스스로를, 한쪽에서는 단위의 경제 조직, 즉 모든 노동자들이 노동자라는 단순한 이유 하나만으로 가입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야 하고, 또 다른 한 편에서는, 성원의 기준이 그 사회적 출신과는 아무런 관계없이 정치적 동의를 기반으로 하는 정치 조직을 만들어야 했다. 이 조직은 또한 의회적 조직이었다. 이것은 노동조합, 협동 조직 등과 대중 정당을 만드는 문제였다.


    확실히, 노동자 투쟁의 경제적 정치적 성격은 여전히 하나의 동일한 과정에 묶여 있었다. 이렇기 때문에, ‘경제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 사이에 만들어진 구분과 ‘최소’와 ‘최대’ 강령 사이의 엄밀한 분리는, 제2 인터내셔널의 이론가들이 이러한 구분을 이론화시킨 후(베른슈타인에게 운동이 모든 것이고 목표는 아무것도 아니다), 계급의식의 발전에 진정한 장해가 되었다. 이런 발상은, 코뮤니스트 혁명을 위한 물질적인 조건들이 실현되자마자 사회민주주의가 자본주의 늪에 빠지는 길을 ‘촉진시켰다.’ 그 이후로 계속, 계급 조직의 새로운 형식이 요구되는 그만큼 계급의식의 새로운 성숙 과정도 요구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 말 특히 러시아와 독일에서 폭발한 혁명 운동은, 부르주아 지배의 결정적 파괴라는 역사적 의제에 마침내 도달한 그 새로운 책무에 적합한 새로운 조직 형태를 창조함으로써, 바로 그곳에서 그때 ‘최대 강령’을 즉각적으로 실현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1905년 러시아의 계급 운동에서 최초로 자생적으로 발생한 노동자 평의회는, 계급 조직의 특별한 형식으로서, 자본주의 국가에 대항한 투쟁 속에서 모든 노동자들에 의해 체계적으로 재창조될 조직 형식임을 보여주었다. 노동자평의회 - 공장들과 노동자 거주 지역들에서 형성된 회합체 – 는 프롤레타리아트 스스로가 자신들의 투쟁을 이끌 수 있도록 해 주는 조직 형태였다. 평의회는 물리적으로 노동자계급 전체를 재조직하며, 동시에 투쟁의 경제적 정치적 성격을 포괄했다. 이러한 투쟁의 두 가지 측면들은, 그러므로, 비록 순간적일지라도 서로 분리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R.빅터, 『프롤레타리아트와 그 전위』)


    그러나 이 모든 것 중에, 혁명가들의 역할은 무엇인가?


    ‘대중 정당’이라는 조직화 형식은 쇠퇴하는 자본주의 속에서 그 본질적 기반을 잃었다. 그 기반은, 프롤레타리아가 부르주아 의회에 참여하여 자본주의가 노동자들에게 유리한 개량을 단행하도록 강제할 가능성과 필요성이다. 부르주아 국가는 그 모든 형식에서 파괴되어야 하고, 이러한 파괴의 행위는, 계급의 한 분파나 소수가 아무리 깨어있다 할지라도 그러한 한 분파나 소수의 과업일 수 없다. 그것은 노동자계급 전체의 일이어야 한다, 노동자 평의회의 일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그러한 상황과 시기에 혁명가들의 역할은 무엇인가? 평의회가 경제적 투쟁과 정치적 투쟁을, 계급의식과 조직화를 합치한다면, 혁명가들은 왜 존재해야 하는가? 심지어 우리는, 평의회가 계급이 자본주의의 착취와 이데올로기를 이론적으로, 실천적으로 모두 극복할 수 있도록 해 준다고 할 수도 있는데도 말이다.


    “평의회를 조직함으로써 노동자계급은 자본주의의 멍에로부터, 특히 부르주아 이데올로기의 멍에로부터 점진적으로 스스로를 해방시킬 수 있다. 평의회 속에서, 프롤레타리아트의 그 자신에 대한 의식 그리고 그 계급의식을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표현하려는 의지가 점차 실현된다.” (<독일 노동자 총연합(AAUD)> 3차 대회의 테제, 1920)


    쇠퇴 시기의 프롤레타리아트는 왜 가장 전투적이며 의식적인 요소인 코뮤니스트 전위로 구성된 소수 조직을 발전시키는가?

    그러한 문제의 대답은 자기-조직화 과정과 계급의식의 발전 과정 전반에 놓여있음이 틀림없다. 곧, “과정”이라는 용어는, 계급의식이 어떤 특정한 시기에 완결되고 완벽한 형태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난데없이 등장하지도 않으며, 계시처럼 노동자들 위에 내려오지도 않는다. 계급의식은 점진적으로 단련되며, 이 과정은 매우 길고 고통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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