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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령] 코뮤니즘 ABC : 제3장 코뮤니즘과 프롤레타리아독재 (1~3)
  • 조회 수: 2017, 2021-07-05 18:34:17(2021-06-23)
  • 코뮤니즘 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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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장 코뮤니즘과 프롤레타리아독재

     

    1. 코뮤니스트 체제의 특징. 코뮤니즘에서 생산

     

    우리는 왜 자본주의 체제가 무너질 수밖에 없는지를 살펴보았다. 지금 자본주의 체제는 눈앞에서 사멸하고 있다. 그 까닭은 두 가지 근본적인 모순을 통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사멸하고 있다. 하나는 경쟁과 공황, 그리고 전쟁을 가져오는 생산의 무정부성이다. 다른 하나는 사회의 한 부분이 필연적으로 다른 부문에 치명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그 사회의 계급적 특성이다(계급전쟁). 자본주의 사회는 한 부분이 끊임없이 다른 부분의 작동을 막는 잘못 조립된 기계와도 같다. 그 때문에 이 기계가 머지않아 고장 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새로운 사회는 자본주의보다 더욱더 견고하게 건설되어야만 한다. 자본주의의 기본 모순이 자본주의 체제를 파괴하자마자, 그 체제의 파멸 위에서 옛 체제의 모순에서 자유로운 새로운 사회가 생겨나야 한다. 말하자면 코뮤니스트적 생산 방식은 다음의 특징을 지녀야만 한다. 첫째, 이것은 조직된 사회여야 한다. 그것은 생산의 무정부성, 개별 기업들 사이의 경쟁, 그리고 전쟁과 공황이 없어야 한다. 둘째, 그 체제는 계급 없는 사회여야 한다. 즉 두 개로 쪼개진 집단이 서로에 대해 영원한 적대감을 가진 사회여서는 안 된다. 이것은 한 계급이 다른 계급을 착취하는 사회여서도 안 된다. 계급이 없고 생산이 조직된 사회는 오직 동지들의 사회, 다시 말해 노동을 바탕으로 삼은 코뮤니스트 사회일 수 있다.

     

    좀 더 자세히 이 사회를 고찰해보자.

     

    코뮤니스트 사회의 토대는 생산과 교환 수단이 사회적 소유여야 한다. 기계장치, 기관차, 증기선, 공장건물, 창고, 곡물창고, 광산, 전신과 전화, 토지, , , 그리고 가축은 사회가 자유로이 쓸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생산수단은 지금과 같이 개별자본가 또는 자본가 연합체의 통제를 받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사회가 통제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사회는 무슨 뜻인가? 소유권과 통제가 한 계급의 특권이 아니라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의 권리라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는 협동 생산을 위한 하나의 커다란 노동조직으로 전환될 것이다. 그러면 생산의 붕괴나 생산의 무정부성은 없을 것이다. 더는 한 기업이 다른 기업과 경쟁하지 않을 것이다. 공장, 작업장, 광산, 그리고 다른 생산시설은 전체 국가의 생산경제를 포괄하는 하나의 커다란 조직을 이루는 작업장 가운데 한 부분이 될 것이다. 너무 포괄적이기 때문에, 조직은 생산의 일반적인 계획을 미리 세운다. 농업생산을 함께 담당하는 공장과 작업장이 폭넓은 협동 기업을 형성하기 위해 합쳐진다면, 모든 것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 우리는 먼저 여러 산업부문에 노동을 얼마나 할당해야 하는지, 어떤 생산품이 필요한지, 그리고 각각의 생산품을 얼마나 생산해야 하는지, 얼마나 그리고 어디에 기계를 공급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이것들 그리고 이와 비슷한 세부내용을 적어도 대충이라도 정확성을 가지고 미리 생각해야 하고, 우리의 계산에 따라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것은 코뮤니스트 생산조직이 얼마나 효율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총체적인 계획, 감독 시스템, 정확한 계산과 회계 없이, 조직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코뮤니스트 사회체제에서는, 그러한 계획이 있다. 그러나 단순한 조직화는 충분하지 않다. 사태의 본질은 조직이 사회 모든 구성원의 협동적 조직체여야 한다는 데 있다. 조직에 영향을 주는 것 말고도, 코뮤니스트 체제는 착취를 끝내게 하고 사회가 계급으로 분열된 것을 폐지한다는 사실로 구별된다. 우리는 생산의 조직화를 다음과 같이 효율적인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즉 소수의 자본가 집단, 즉 자본가 연합체가 모든 것을 통제한다. 생산은 조직되었다. 그래서 자본가는 더는 자본가와 경쟁하지 않는다. 자본가는 실질적으로 노예 신세와 다름없는 노동자에게서 공동으로 잉여가치를 뽑아낸다. 여기서 우리는 조직을 갖지만, 그것은 다른 계급이 어떤 한 계급을 착취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생산수단의 소유가 이루어지지만, 그것은 착취계급이 공동으로 소유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을 생산의 조직화라고 할 수 있지만, 코뮤니즘과는 전혀 다른 형태이다. 그러한 사회 조직은 오로지 기본 모순 가운데 하나인 생산의 무정부성을 제거할 뿐이다. 그러나 그것은 자본주의의 다른 근본 모순인 두 개의 서로 적대하는 집단으로 사회의 분열을 더욱 강화할 뿐이다. 계급전쟁은 더 거세질 것이다. 그런 사회는 오직 하나의 노선에 따라 조직될 수 있을 뿐이다. 다른 노선, 즉 계급구조의 방식에서 그것은 여전히 둘로 쪼개질 것이다. 코뮤니스트 사회는 단순히 생산을 조직할 뿐만이 아니라, 또한 그것은 다른 사람에 의한 억압에서 사람을 자유롭게 한다. 그 사회는 철저히 조직된다.

     

    코뮤니스트 생산의 협동적 특징은 마찬가지로 조직의 모든 세부에 드러난다. 보기를 들어 코뮤니즘에서 공장에 대한 영원한 관리자도 없을 것이고 또 죽을 때까지 하나의 똑같은 작업을 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자본주의에서 만일 어떤 사람이 부츠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그는 평생 부츠를 만들 것이다(구두 수선공은 죽을 때까지 구두를 고치며 살 것이다). 그가 빵을 만드는 사람이라면, 그는 모든 삶을 바쳐 빵을 구울 것이다. 그가 공장의 관리자라면, 그는 날마다 명령을 하고 관리한다. 그가 단순 노동자라면, 그는 자신의 삶 내내 명령을 따르면서 보낼 것이다. 코뮤니스트 사회에서는 이런 종류의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코뮤니즘에서 사람들은 여러 가지 훈련을 받고 여러 생산 부문에 숙달된다. 오늘 내가 관리직에서 일한다면, 나는 다음 달 동안 얼마나 많은 펠트 부츠 또는 프렌치 롤을 만들어야 하는지를 계산한다. 내일 내가 비누 공장에서 일할 수도 있고, 다음 달에는 아마 증기세탁소에서 일할 수도 있을 것이며, 다음 달에는 발전소에서 일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것은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알맞게 교육을 받았을 때 일어날 수 있다.

     

    2. 코뮤니스트 체제에서 분배

     

    코뮤니스트 생산 방식은 생산이 시장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용을 위한 것임을 미리 가정한다. 코뮤니즘에서 개별 제조업자나 개별 소작농이 더는 생산하지 않는다. 생산은 전체적으로 커다란 협동조합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런 변화의 결과로서, 우리는 더는 상품을 가지지 않고 그저 생산품만을 가진다. 이러한 생산품은 교환되지 않는다. 그것은 사거나 팔리지도 않는다. 그것은 그저 공동창고에 저장되고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쓸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화폐는 더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라고 몇몇 사람은 물어볼 것이다. “그러한 경우 어떤 사람은 너무나 많은 것을 얻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너무 적게 얻을 것이다. 그러한 분배방식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그 답은 다음과 같다. 첫째, 틀림없이 아마도 20년 또는 30년 동안 여러 규제가 필요할 것이다. 아마도 어떤 생산물은 작업부 또는 작업 카드에 있는 특별 회원인 사람에게만 제공될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코뮤니스트 사회가 강화되고 충분히 발전할 때, 그러한 규제는 더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생산물이 충분히 생산될 것이다. 우리에게 남아 있는 지금의 상처가 곧 치유될 것이다. 모든 사람은 필요한 만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 이상으로 가지려 하지 않을까?” 확실히 그렇지 않다. 보기를 들어, 기차의 한자리를 얻기 바랄 때, 승차권 3장을 가지고 2자리는 비워둔 채로 놔두는 것이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생산품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람은 정확하게 그가 필요로 하는 양만큼 공동 창고에서 가져갈 것이다. 어떤 사람도 다른 사람에게 남은 것을 팔기 위해, 그가 바라는 것 이상으로 갖는 것에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다. 처음에, 즉 코뮤니스트 사회의 초기에는 생산물은 아마도 그 물건이 필요한 사람이 한 작업량에 따라 배분될 것이다. 그러나 그 뒤의 단계에서는 생산물은 그저 동지의 필요에 따라 공급될 것이다.

     

    흔히 미래사회에서 모든 사람이 자신의 전체 노동생산물에 대한 권리를 가질 것이라고 한다. “당신이 갖는 것은 당신의 노동에 의해 만들어지고, 그것을 당신이 받을 것이다.” 이것은 거짓이다. 그것을 완전히 실현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왜 그런가? 모든 사람이 자신의 노동생산물을 갖게 된다며, 생산을 발전시키고 확충하며 개선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이 결코 생길 수 없기 때문이다. 노동의 일부는 생산을 발전시키고 개선하는 데 쓰여야 한다. 만일 우리가 모든 것을 소비하고 다 써버린다면, 그때 우리는 결코 기계를 생산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기계는 먹거나 입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틀림없이 더 나은 삶은 기계의 확충 및 개선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을 것이다. 더욱더 많은 기계가 계속적으로 생산되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제 이것은 기계에 투입된 노동의 일부가 노동을 한 사람에게 돌아가지 않을 것을 뜻하는 것이다. 누구도 자신의 노동생산물을 결코 받을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그런 종류의 어떤 것도 필요하지 않다. 훌륭한 기계의 도움으로, 생산은 조정될 것이고 모든 어려움이 해결될 것이다.

     

    요약하면, 처음에 생산물은 일한 만큼 분배될 것이다(그것은 노동자가 전체 노동생산물을 받게 될 것을 뜻하지 않는다). 그다음에 생산물은 필요에 따라 분배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 사회에는 모든 것이 풍부할 것이기 때문이다.

     

    3. 코뮤니스트 체제에서 관리

     

    코뮤니스트 사회에서 계급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계급이 없다면, 코뮤니스트 사회에서 국가도 없다는 것을 뜻한다.

     

    국가는 지배자들의 계급 조직이다. 국가는 늘 다른 계급에 맞서 한 계급에 의해 지도된다. 부르주아 국가는 프롤레타리아트에 맞서 지휘가 이루어진다. 그러나 프롤레타리아 국가는 부르주아에 맞서 지휘가 이루어진다. 코뮤니스트 사회질서에서는 지주와 자본가, 그리고 임금 노동자도 없다. 그저 인민 동지가 있을 뿐이다. 만일 계급이 없다면, 계급전쟁도 없고 계급조직도 없다. 따라서 국가도 없다. 계급전쟁이 없기 때문에, 국가는 잉여가 된다. 구속되는 사람도 없고, 구속하는 사람도 없다.

     

    그러면 어떻게 이 방대한 조직이 아무런 관리 없이 작동될 수 있을까? 누가 사회적 생산을 위한 계획을 작성할 것인가? 누가 노동력을 분배할 것인가? 누가 사회적 소득과 지출을 기록할 것인가? 한마디로 누가 이 모든 일을 감독할 것인가?

     

    이런 의문에 대한 대답은 어렵지 않다. 여러 종류의 회계 사무소나 통계국이 중요한 감독을 맡아 할 것이다. 날마다 생산과 모든 필요량이 기록될 것이다. 또 그것은 노동자를 어디로 보내고 어디에서 빼낼 것이며, 얼마나 많은 작업이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결정할 것이다. 어린 시절이 지나고 나서 모두 사회적 노동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그리고 노동자가 노동을 필요로 하고 모든 일이 미리 정리된 계획에 따라 이루어질 때, 그리고 사회질서가 마치 방금 기름칠을 한 기계처럼 잘 돌아갈 때, 모든 것이 순조롭게 풀려나간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노동자는 통계국의 지시에 따라 작업을 할 것이다. 경찰과 교도소, 법률과 법령 공포를 위한 국가의 특별 장관이 필요 없을 것이다. 오케스트라에서 모든 연주자가 지휘자의 지휘봉을 보고 연주하듯이, 여기서도 모든 사람은 통계 자료를 참고하여 작업을 지휘할 것이다.

     

    따라서 국가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다른 계급 위에 존재하는 집단과 계급은 없다. 게다가 이들 통계국에서 어떤 사람이 오늘 일하면, 내일 다른 사람이 일하게 될 것이다. 관료제는 사라질 것이다. 국가가 사라질 것이다.

     

    프롤레타리아트가 완전하고 결정적으로 승리하고 나서, 이것은 충분히 발전되고 튼튼하게 세워진 코뮤니스트 체제에서만 생겨날 것이다. 또 이것은 프롤레타리아트가 승리한 뒤 곧바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오랫동안 노동계급은 그의 모든 적, 특히 나태와 느슨함, 범죄행위, 자만심과 같은 지난날의 잔재에 맞서 싸워야만 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박멸되어야만 할 것이다. 2세대 또는 3세대는 법률과 처벌, 노동자 국가에 의한 억압적 수단들이 사용될 필요가 없을 때까지 새로운 조건에서 성장해야만 할 것이다. 그때야 비로소 지난날의 자본주의의 잔재가 모두 사라질 것이다. 비록 노동자 국가가 간섭 기간에 어쩔 수 없이 필요할지라도, 자본주의의 잔재가 소멸했을 때인 완전히 발전된 코뮤니스트 체제에서 프롤레타리아 국가의 권위도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프롤레타리아트 그 자체는 주민의 다른 계층 속에 섞일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이 차츰 공동 노동에 참여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몇십 년 안에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관습으로 채워진 새로운 세계가 완전히 존재할 것이다. <계속>



    니콜라이 부하린·프레오브라젠스키 지음

    황동하 옮김

     

    <영문 출처> The ABC of Communism(Ann Arbor Paperback : The Univ. of Michigan Press, 1966) 

    <한국어 출처> 빛나는 전망 출판사,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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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코뮤니스트는 진리의 담지자가 아니기에 외부로부터의 이론적 공헌과 열린 토론을 환영합니다.

    코뮤니즘 ABC는 '강령 토론 자료'로 국제코뮤니스트전망의 입장과 다른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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