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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덕효가 있어서 행복한 재능자본 - 흥미로운 글이 있어서 올립니다.
  • 까르페디엠
    조회 수: 3488, 2013-06-24 10:41:10(2013-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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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능투쟁의 내부 분열이 재능투쟁을 약화시키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종탑과 시청환구단으로 나뉘어서 재능자본과 싸우느라 전력을 집중하지 못하고 연대단위들도 혼란스러워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코너에 몰려 항복 직전까지 갔던 재능자본이 다시 여유를 부리기 시작한 것도 재능지부의 분열 사태 이후다. 만 5년을 넘어 모진 탄압과 시련을 이겨내며 불굴의 투쟁을 이어왔던 재능투쟁 주체들이 아닌가. 안타깝고 또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주체들이 종탑과 환구단으로 갈라져서라도 각각 재능자본에 맞서 결연히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한 재능자본이 언제까지 여유를 부리고 좋아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당장 단결을 이룰 수 없다면 각자의 위치에서라도 굽힘없이 재능자본을 향해 투쟁을 이어가야 한다. 다시 단결할 때까지, 아니 빠르게 단결을 이룰 수 있기 위해서라도 양쪽 모두 재능자본에 맞선 비타협적인 투쟁을 지속해나간다면 재능자본이 이 분열을 마냥 즐기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인권뉴스 대표 최덕효를 비롯한 이른바 '재능좌파연대'는 이 분열을 더욱 벌려놓고 이 분열에 정치적, 정파적 색깔을 덧씌어 재능투쟁을 대사회적으로 고립시키고 재능자본의 악선전에 근거를 제공해 주는 행각을 펼치고 있다. 아래 진보넷 속보 글에서 보듯 최덕효 등은 재능 조합원들 간의 대립이 아니라 노동조합과 정치조직 노혁추 간의 대립으로 몰고 가려고 하고 있다. 유명자와 강종숙은 재능투쟁 주체가 아니라 배후에 있는 노혁추의 지침에 따라 움직이는 자들일 뿐이다. 반면 종탑의 조합원들은 정치조직의 불순한 개입에 맞서 노조의 자주성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것이 최덕효와 이른바 '재능투쟁좌파연대'가 만들어내려고 하는 그림이다.

     

     

    재능자본은 이들 최덕효와 재능좌파연대 덕분에 유명자와 강종숙에 대한 악선전을 넘어 그 동안의 재능투쟁 자체에 대해서까지도 배후세력에 의한 불순한 투쟁이라며 대대적인 악선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재능투쟁을 사회적으로 고립시킬 호기를 거머쥐었다. 이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운동진영 내부에서 최덕효 같은 자들이 알아서 쳐주고 군불을 지펴주니 말이다. 최덕효가 있어서 재능자본은 지금 행복하다.

     

     

    최덕효와 재능좌파연대는 진정으로 노동자 민주주의의 대의를 위해서 유명자 강종숙을 공격하는 것인가? 이들이 공격하는 근거는 오직 한 가지다. 노동조합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동안의 재능투쟁 5년의 과정에 대해서는 철저히 침묵, 논외로 하고 오직 선거 결과 하나만 가지고 물고 늘어진다. 그조차도 사실이 아닌 것을 가지고 말이다. 십여명밖에 안 되는 재능투쟁 주체들 중 강종숙 박경선, 유명자 3인을 제외한 나머지 인자들이 음모적으로 재능투쟁비대위를 만들어서 노동조합과 투쟁을 파행으로 몰고 간 사실에 대해서는 철저히 모른 체 한다. 5년의 재능투쟁을 맨 앞에서 이끌어온 유명자 지부장을 끌어내리고 비대위를 만들겠다면 그 동안의 투쟁방향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과 대안적인 방향을 제시하여 탄핵하면 된다. 그러나 이들은 그 어떤 명분과 입장도 공개적으로 밝히지 못한 채 자신들끼리 모여서 비대위를 구성했다. 오직 반 유명자라는 공통분모 하나만으로! 과연 비대위의 노선은 유명자 집행부의 노선과 무엇이 다른 것인가? 무엇이 달라서 비대위를 만들었는지 우리는 아직까지 들어본 바가 없다. 그래서 음모적이라는 것이다. 그 때문에 재능노동조합과 재능투쟁이 파행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학습지노조 직대 선거는 이런 파행을 극복하고 재능자본에 대해 단일한 방침으로 투쟁과 교섭을 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연대단위들이 중재에 나서 당사자들 사이에 파행 극복을 위한 합의를 이끌어내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로 강종숙 학습지노조 위원장을 다시 직대로 선출하여 재능자본에 대한 투쟁과 교섭을 이어가기로 합의를 본 것이다. 분열과 파행의 원인과 경위가 어쨌건 일단은 재능자본과의 투쟁과 이 투쟁의 승리적인 마무리가 우선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런 대의가 있어서 강종숙 위원장은 중재에 의한 합의를 존중하여 직대를 맡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대의원대회에서 종탑 지지 대의원 4인은 합의를 뒤엎고 자신들의 직대를 선출했다. 이것이 소위 최덕효와 재능좌파연대가 떠받들고 있는 '노동조합 선거 결과'이다. 이 사실관계는 최덕효가 조금만 성실하게 알려고 노력했으면 얼마든지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최덕효 등이 언제부터 그렇게 '노동조합 선거'를 신주단지 모시듯이 했는지는 모르지만, 재능투쟁은 최덕효 등이 말하는 통상적인 노동조합의 투쟁이 아니다. 재능투쟁에 연대해온 동지들은 다들 잘 알고 있지만, 강종숙 합습지노조 위원장을 포함한 재능 해고자 5-6인이 그 동안 이 투쟁을 온 몸 바쳐 해 왔다. 노동조합의 조합원 대중은 재능투쟁 시작부터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주저앉을 수 없었다. 포기할 수 없었다. 또한 그 때문에 이렇게 소수 몇 안 되는 동지들이 험난한 투쟁을 해 왔다. 그 투쟁해 온 5-6인 해고자가 노동조합의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이 소수 중에서도 유명자지부장과 강종숙위원장이 담당해 온 몫에 대해서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 때문에 5년간 유명자와 강종숙은 좋든 싫든 지부장과 위원장을 계속 연임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도 대신하고자 하지 않았다. 그 5년 동안 이른바 조합원 그 누구도 대신해서 총대를 매려 하지 않았다. 이와 같이 재능지부 투쟁은 말이 노동조합 투쟁이지 이 소수 해고자 동지들과, 그리고 덧붙인다면 연대단위들에 의한 투쟁이었다.

     

     

    그런 5년 세월을 거쳐 이제 투쟁이 막바지에 이르니 새삼 ‘선거’를 내세워 농성 한 번 제대로 참가하지 않은 자들을 불러서 대의원이니 조합원이니 하며 선거에서 표를 행사하도록 했다. 이들 비대위를 구성하고 대대에서 자신들의 직대를 음모적으로 선출한 4인 대의원 가운데 2인은 연대 동지들이 재능투쟁 현장에서 얼굴 한 번 제대로 본 적 없는 대의원들이다. 그 동안 연대해 온 동지들이라면 다 알 것이다. 이것이 최덕효 등이 말하는 ‘노동조합 선거 결과’의 실상이다. 그나마 파행 극복을 위한 합의조차 뒤엎어버린 선거 결과 말이다. ‘승복’ 문제로 말할 것 같으면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은 것 이전에 이들이 합의에 승복하지 않은 일이 먼저다.

     

     

    그러나 이런 요식 절차가 어떻든 간에 결과적으로 종탑 지지 조합원 그 몇 명이라도 모두 이번 선거를 계기로 재능투쟁의 진정한 주체로 투쟁에 나섰다면 그나마 다행일 것이다. 그러나 천만에. 그들은 선거에서 표만 행사하고 투쟁은 오늘도 뒷전이다. 재능투쟁 5년으로 말할 것 같으면 아마 연대 동지들이 이들보다 백배는 더 재능투쟁에 헌신했을 것이다. 이들은 유명자 지부장과 강종숙 위원장이 쏟아온 피와 땀의 백분의 일, 아니 천분의 일이라도 쏟은 바 없다. 이것이 재능지부 노동조합의 현실이었다. 이런 실상을 도외시하고 '노동조합 선거 결과'를 앵무새처럼 되뇌면서 최덕효 등이 말하는 노동자 민주주의가 과연 무엇일 수 있겠는가? 투쟁 회피를 정당화하기 위한 민주주의인가, 투쟁을 위한 민주주인가?

     

     

     

    묻고 싶다. 최덕효와 '재능좌파연대'는 누구와 싸우는가? 재능자본인가 노혁추인가? 최덕효 등은 재능투쟁을 재능자본에 맞선 투쟁이기보다는 노동조합 대 정치조직 노혁추의 대립으로 몰고 가려 한다. 그렇게 해서 재능투쟁을 외부세력들의 세력다툼으로 왜곡하고 운동을 진흙탕 싸움으로 만들고자 한다. 안 그래도 지금 힘든 재능투쟁은 그래서 더욱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어둠 속에서 재능자본이 웃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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