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주의코뮤니스트포럼
  • [사회심리학 강좌] 자본주의의 억압, 계급무의식 & 혁명 - 오세철 (영화강좌 첨부)
  • 레프트 119
    조회 수: 12410, 2013-05-06 09:21:25(2013-01-18)
  • [소개글]『레프트119 준비위 결성을 위한 모임』(레프트119)은 정파·소속·입장의 차이를 넘어 변혁활동가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문제점을 함께 깊이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주체를 건설 중에 있다. 
    레프트119는 그간 활동가들의 경제적·심리적 요인에 기인한 각종 질환과 이와 유관한 죽음이 기본적으로는 자본주의의 억압과 착취에 기인한 것이지만, 특히 심리적인 측면에서는 활동가 자신의 의식과 무의식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 
    따라서, 레프트119는 관련 문건 소개를 통해 이에 대한 해법에 접근해보고자 한다. 다음은 오세철 선생의 글 『계급의식과 계급무의식 그리고 혁명』중에서 발췌한 것이다. 레프트119 운영위원 오세철 선생은 좌파진영에서는 매우 드물게 사회심리학을 공부한 특별한 이력의 사회학자이며, 지금도 변혁운동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혁명가이다.



           


    자본주의의 억압, 계급무의식 그리고 혁명 / 오세철 


      맑스주의와 심리학의 만남은 부르주아 심리학이 개인에 기반하여 역사와 계급의 구조적 맥락과 분리되고 개인의 합이 사회라는 방법론적 개인주의의 함정에 빠져 결국 자본주의 체제의 유지에 봉사한다는 비판적 문제인식에 기초하고 있다. 가치, 윤리, 종교, 심리, 예술, 교육, 오락 등의 영역은 모두 그 사회의 계급적 기초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미 맑스는 실재와 경험의 신비화로서 허위의식으로, 보기를 들어 가난은 자본주의에 대한 신념이 없는 사람을 벌주는 신의 방법이라고 보는 개념으로, 소외의 개념으로, 상품의 물신성으로 이야기 한 바가 있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요강」에서 정치경제와 의식의 통합을 말함으로써 맑스 이후의 조야한 경제결정론과 그에 대한 왜곡된 반작용으로서의 자발성주의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맑스주의자가 인간 의식과 삶이 무의식적 동기에 의해 지배되고 있음을 아는 것은 극히 자연스런 일이며 이미 지배 이데올로기가 프롤레타리아트의 계급의식 이전의 모든 사회의식을 구성하고 있음도 자연스런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높은 단계의 사회를 생각하지 못하는 부르주아지의 무능력이 대표적 보기가 된다. 루카치는 이를 “계급 조건화된 무의식”이라고 불렀다. 

    바로 이러한 무의식의 문제를 유물론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정신분석학이다. 맑스 이후 1세대 혁명가들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정신분석학을 방어한 사람은 트로츠키이다. 그는 1908년 비엔나에 머무는 동안 프로이트 이론과 만났으며 프로이트 이론이 유물론임을 주장한다. “비엔나 정신분석학파인 프로이트 학파는 다른 방식으로 (파블로프와) 나아간다. 심리과정의 가장 복잡하고 섬세한 과정의 추진력이 생리학적 욕구라고 가정한다는 점에서 유물론적이다.”19) 

    볼셰비키 내에서도 정신분석학에 대해 다양한 견해가 있었지만, 이에 대한 박해와 탄압은 유럽에서는 나치에 의해, 소련에서는 스탈린주의에 의해 이루어졌다.

      나치는 1933년 프로이트, 맑스, 아인슈타인, 카프카, 토마스 만의 저작물에 대한 분서갱유를 단행했고, 스탈린은 혁명 이후 진행된 예술, 교육 등의 사회생활 분야의 실험을 중단하고 맑스주의에 조응하는 프로이트 이론의 주창자들에 대한 마녀사냥을 단행했다. 

    정신분석의 목적과 방법에 우호적인 혁명가는 루나르차르스키, 부하린, 트로츠키였고, 이론가로는 레온 비곳츠키, 알렉산더 루리아, 타티아나 로젠탈 등이 있다. 스탈린주의자들은 파블로프의 「조건반사」를 유물론적 심리학으로 칭송하고 프로이트 이론을 소부르주아적, 퇴폐적, 관념적 이론으로 비판했다. 

    스탈린의 최종승리는 1930년 「인간행동대회」에서 쟐킨드가 사회주의 건설에 프로이트 사상이 해악적임을 비난하는 연설로 종지부를 찍었다. 이는 결국 5개년 계획과 국가자본에 봉사하기 위해 인간의 개성과 노동의 저항을 분쇄하려는 반혁명세력의 의도라고 규정할 수 있다.

      맑스주의와 정신분석의 실질적인 수렴은 인간심리(정신)가 자연의 실질노동의 물질적 산물이며 세계 바깥에 존재하는 힘이 아니라 그보다 선행하고 그를 결정하는 무의식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한 마디로 무의식의 지배로부터 인류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 공산주의 사회의 중심적 계획이 된다.

               

      러시아 혁명 이후 반혁명적 스탈린주의가 맑스주의와 정신분석학의 올바른 만남을 통한 맑스 사상과 그 실천을 압살했다면, 유럽에서는 나치즘이 그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소련보다 훨씬 정신분석학 이론 발전의 중심부였던 유럽에서는 훨씬 더 끈질기게 맑스주의와 정신분석의 만남이 지속되었다. 

    바로 그 중심에 빌헬름 라이히가 있다. 러시아 혁명 이후 소련에 가서 공산주의 혁명의 완전한 실현을 위해 성 혁명을 주장하고 다녔던 그는 결국 스탈린주의자들에 의해 축출당했고 독일 공산당에서도 제명당한다. 그는 독일 공산당이 성을 금기시하는 부르주아 윤리와 동일한 부르주아 이데올로기를 지니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선 라이히는 유물론적 심리학, 그리고 정신분석과 사회주의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맑스에게서 정신활동의 물질적 활동을 부정하는 말은 결코 있을 수 없다. 그리고 인간의 정신활동의 현상들을 실천적으로 물질적인 것으로 인정한다면 유물론적 심리학의 가능성도 원칙적으로 인정해야 한다. 비록 유물론적 심리학이 이 정신활동을 유기적 과정에 의해서 설명하지 않을지라도 말이다.”20)

    “정신분석의 자본주의적 존재양식은 정신분석을 안팎으로 목 졸라 죽이고 있다. 프로이트가 자신의 과학이 파괴되고 있다고 한 것은 옳지만, 우리는 거기에 부르주아 사회라고 덧붙인다. …정신분석이 부르주아 사회에 적응한다면, 맑스주의가 개량적 사회주의자들의 손에서 겪은 것과 같은 죽음, 즉 천박화에 의한, 무엇보다도 리비도 이론의 폐기에 의한 죽음을 겪을 것이다. …

      정신분석이 희석되지 않고 적용되면 부르주아 이데올로기에 손상을 가하기 때문에, 그리고 더욱이 사회주의 경제는 지성과 성생활의 자유로운 발전을 위한 바탕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정신분석은 사회주의에서만 미래를 가진다.”21)

    “요약해 보자. 변증법적 유물론을 심리학의 영역에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우리에게 임상적 정신분석의 성과들을 가져다주었다. 이러한 성과들을 사회학과 정치학에 적용함으로써 맑스주의적 사회심리학에 이를 수 있다. 반면에 심리학 방법을 사회학 및 정치학의 문제들에 적용하면 틀림없이 형이상학적이고 심리학화하는 그리고 더욱이 반동적인 사회학으로 귀결될 것이다.”22)


      라이히의 맑스주의 심리학자에 대한 이론적, 방법론적 입장은 그의 「성 정치」실천으로 연결된다. 특히 그것은 파시즘의 대중심리에 대응하는 맑스주의 성 정치운동으로 구체화되고 그 당시 독일공산당의 부르주아정치에 대한 비판의 일환으로 나타난다.

    그가 작성한 성 정치 강령은 자본주의 체제의 성 억압과 성 빈곤에 초점을 맞추었다.

    1923년 10월 16일, 드레스덴의 프롤레타리아 혁명청년조직 회의에서 다음과 같은 결의안을 발표했다.23)

    1. 당과 당 조직들이 성 정치 문제를 분명히 할 것. 개인적인 문제와 정치적인 문제의 분리가 아니라 결합, 즉 성적 존재의 지속적인 정치화가 필요하다.
    2. 성 정치 영역에서 프롤레타리아트와 부르주아지 간의 휴전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사실상 부르주아지만이 이러한 영역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 휴전을 깨야만 한다.
    3. 모든 정치적 지향의 청년들은 성 문제와 관련하여 동원하고, 이들은 다른 조직들에 침투해야 한다.
    4. 이것의 전제조건은 혁명 청년 조직들이 마주한 어려움을 이데올로기적으로 분명히 하는 것이다.

    1933년 히틀러의 권력 장악, 제4인터내셔널의 성 정치의 중요성에 대한 소극적 태도를 경험하고 라이히는 1934년 계급의식에 대한 중요한 글을 발표한다. 그는 독일 사회주의 운동의 패배가 다른 나라에 불리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파시즘의 도처에서 혁명 운동에 대해 빠르게 우세를 점하고 있다고 보았다. 

    “제2, 제3 인터내셔널 둘 다 실천적인 측면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이론적으로 그 상황을 지배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왔다. 제2 인터내셔널은 근본적으로 자신의 부르주아 정치 때문이며, 제3 인터내셔널은 자기비판의 부족과 잘못된 태도를 완고하게 고집하고 무엇보다 그 자신의 진영 안의 관료제를 뿌리 뽑을 수 없기(부분적으로는 의지의 부족으로) 때문이다”24)라고 진단하고 있다.

    그러면서 라이히는 자본의 몰수, 생산수단의 사회화, 자본가들에 대한 노동자, 농민, 병사, 피고용인의 지배확립 등은 알고 있는 낡은 개념이기 때문에 더 중요한 질문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왜 우리는 스스로를 우리의 관료제에 의해 질식되도록 내버려 두었는가, 왜 대중은 진정으로 자신들의 이익과 반대되는 히틀러가 권력을 획득하도록 행동했는가라고 묻고 있다.25)

      그리고 그는 지도부의 계급의식과 대중의 계급의식을 구분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지도부는 혁명의식을 대중 안에 가져와야 한다고 우리는 듣는다. 의심의 여지없이 그래야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우리가 물을 차례다) 우리가 혁명의식이라고 할 때 의미하는 것을 아직 확실하게 알지 못한다면 어쩔 것인가? 독일에는 마침내 대략 3천만 명의 반(反)자본주의적인 노동자들(사회혁명을 일으키기에 숫자로는 충분한 것 이상인)이 있었다. 그러나 바로 가장 완강한 반자본주의적인 심성의 도움으로 파시즘은 권력을 장악하였다. 반자본주의적 심성은 계급의식인가 아니면 단지 계급의식의 시작일 뿐인가, 단지 계급의식이 만들어지는 전제조건일 뿐인가?”26)

      그러면서 라이히는 광범위한 대중 안에 계급의식의 존재를 알지만 그것은 혁명 지도부의 계급의식과 다르기 때문에 그 둘의 조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지도부는 객관적인 역사과정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획득하는 것 이외에 다음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27)

    (1) 각기 다른 사회 층, 직업, 연령 집단, 성별에 속한 사람들 안에 잠재해 있는 진보적인 욕망, 관념, 그리고 생각은 무엇인가?
    (2) 이러한 진보적 욕망, 생각 등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욕망, 두려움, 사유, 관념(전통적 속박)은 무엇인가?

    라이히는 혁명에 기여하는 것은 무엇이든 윤리적이며, 혁명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이든 비윤리적이라는 레닌의 프롤레타리아 윤리에 대한 태도를 다른 방식의 질문으로 정식화한다.

    “부르주아 질서에 모순되는 것은 무엇이든, 전복의 싹을 포함하고 있는 것은 무엇이든, 계급의식의 요소로 간주할 수 있다. 부르주아 질서와의 유대[속박]를 창출하거나 유지하고 부르주아 질서를 지지하고 강화하는 것은 무엇이든 계급의식의 방해꾼이다.”28)

      이는 자본주의 체제와 부르주아 질서에 의해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이데올로기적으로 예속되고 억압당하는 구체적 기제와 그와 관련을 맺으면서 살고 있는 노동자들의 계급 무의식에 대한 실재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실패한 혁명을 지속가능한 혁명의 성공으로 이르게 하는 길임을 말하고 있다. 

    이러한 대중의 계급의식에 대한 변증법적 이해 없이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필연성만 강조하는 과거의 이른바 “혁명정치”는 결국 부르주아 정치의 쌍생아에 불과하다는 것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는 라이히는 두 정치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혁명정치와 부르주아정치의 차이는 전자는 대중의 욕구 충족에 기여하기 위해서 나서는 반면에 후자는 대중의 구조적인, 역사적으로 조건 지어진 무능력에 전적으로 근거하고 있다는 것이다.”29)

      결론적으로 라이히는 진정한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가능성은 혁명의 주체인 노동계급의 계급의식에 대한 철저하고 폭넓은 이해에 기반한 혁명지도부(혁명당)의 계급의식의 변증법적 결합이라고 주장한다. 

    대중의 계급의식은 인류의 존재를 지배하는 역사적인 혹은 경제적인 법칙들에 관한 인식이 아니라 ① 모든 영역에서 고유한 삶 욕구들에 관한 인식, ② 그 욕구들을 만족시킬 방법들과 가능성들에 대한 인식, ③ 사회경제적 사회질서가 그 욕구만족을 방해하는 장애꾼들에 관한 인식, ④ 자신의 삶의 필수품들과 그것의 방해물에 대해 단절하려는 데 대한 자신의 금지와 불안에 관한 인식, ⑤ 대중의 통일이 이루어질 때 억압자의 권력에 대항해 불굴의 힘을 만들어낸다는 인식이다. 

    반면 혁명지도부의 계급의식은 대중이 스스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대중을 대신해 말할 수 있는 능력과 지식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며 자본의 멍에로부터의 혁명적 해방은 혁명지도부가 삶의 모든 측면에서 대중을 이해하기만 하면 충분히 발전된 대중의 계급의식에서 자발적으로 성장할 총괄적 행동이다.30)

      최근 「국제공산주의흐름」이 발간하는 이론지 「국제평론」(2010년) 140호에서 「과학과 맑스주의 운동」이라는 연속주제 아래 그들은 특집의 취지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프롤레타리아트의 혁명조직은 과학적 지식과 연구에 대한 관심을 고무시킬 책임이 있다. 특히 인간사회에 관련된 분야, 인간과 심리에 관련된 분야, 지배계급이 몽매주의를 개발하는데 관심을 가지는 영역이다.”31)

      지금까지 30년 동안 한 번도 정신분석학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던 혁명조직이 최근 이러한 관심과 변화를 보이는 것은 맑스주의의 혁명적 실천을 위해 지극히 바람직한 일이다. 무의식으로부터의 해방이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공산주의 사회의 그것과 결합된다는 의미는, 공산주의 초기단계에서 인류의 우선순위가 노이로제와 정신고통의 원천이 놓여있는 무의식의 깊은 층위에 대한 관심이라는 점이다.

    물론 오늘날 공산주의자들은 프로이트의 사상에 동의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프로이트를 반대하는 현재의 캠페인에 대해 극도의 불신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리고 트로츠키가 주창한 열려진 접근으로 바로 서야 한다.”32)


    19) Leon Trotsky, 「Culture and Socialism」, 1925-26, 106쪽
    20) 빌헬름 라이히, 윤수종 옮김, 「성 정치」, 중원문화, 2011, “변증법적 유물론과 정신분석”, 48쪽
    21) 윗 책, 99쪽
    22) 윗 책, 121쪽
    23) 윗 책, 27쪽 재인용
    24) 윗 책, “계급의식이란 무엇인가?”, 249-250쪽
    25) 윗 책, 253쪽
    26) 윗 책, 257쪽
    27) 윗 책, 262쪽
    28) 윗 책, 270쪽
    29) 윗 책, 344쪽
    30) 윗 책, 352쪽
    31) ICC, 「International Review」, 1st Quarter, 2010, vol. 140, 24쪽
    32) 윗 글, 28쪽



    [관련자료] 레프트119 영화강좌: 오세철과 함께하는 '빌헬름 라이히'
    두샨 마카베예프 감독 작 'WR: 유기체의 신비 WR: Misterije Organizm' 


    http://youtu.be/p-BkFrPGiSc
         


    [참고서적] 『비판적 교양인을 위한 오세철 강의록』
    (오세철 지음, 도서출판 빛나는 전망, 2012)


    성격구조는 자본가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자유주의적 자본가도 있고 반동적 노동자도 있다. 존재가 의식을 결정한다는 맑스의 명제는 두 가지 질문을 남기고 있다. 첫째, 그것이 어떻게 일어나며 인간의 두뇌에 무엇이 일어나는가 하는 것과, 둘째, 그렇게 형성된 의식(성격구조)이 어떻게 다시 경제과정에 반응하는가이다. 

    라이히는 소련에 진정한 사회주의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보았다. 엄격한 의미의 맑스의 개념으로 보면 소련은 경직된 국가자본주의일 따름이다. 한 마디로 그것은 사용경제가 아닌 교환경제, 임노동, 잉여생산으로부터 나온다. 그 잉여가 진정한 사회가 아닌 국가에 귀속되거나 개인에 귀속된다면 그것은 모두 자본주의이다. 따라서 소련은 대중이 ‘비합리적’으로 유린되고 권위에 대한 갈망이 존속하는 한 파시즘 구조로 남아있게 된다. 



    [글쓴이 소개] 오세철은?
    1943년에 태어나 연세대학교를 졸업했다, 노스웨스턴(Northwestern) 대학교 대학원에서 조직행동, 사회심리학, 사회학 분야의 공부를 하고, 1975년에 조직행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 연세대 명예교수로 있으면서 ‘사회심리학’, ‘한국사회변동과 조직’ 등의 강의를 맡고 있다. 민중회의, 민중정치연합, 정치연대, 노동자의힘(준) 대표, 사회주의노동자연합 운영위원장을 역임했고, 현재 국제코뮤니스트전망, 사회실천연구소, 레프트119에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문화사회학방법론」(1984), 「파시즘의 대중심리」(1987), 「조직사회학」(1981), 「자본주의의 쇠퇴」(2009, 「소련은 무엇이었나」(2009)가 있고, 저서로는「맑스주의, 조직의 정치경제학, 그리고 한국사회변혁」(1993), 「21세기 자본주의와 한국사회변혁」(2001), 「사회주의와 노동자정치」(2004), 「다시, 혁명을 말한다」(2009),「좌익공산주의」(편저, 2008) 등이 있다.



    『레프트119 준비위 결성을 위한 모임』(레프트119)
    http://cafe.daum.net/left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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