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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능투쟁에서 드러난 노동자혁명당추진모임(노혁추)의 속살
  • 재능투쟁좌파연대
    조회 수: 8234, 2013-06-23 11:14:32(2013-06-08)
  •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재능교육지부 사태 소식 



    재능투쟁에서 드러난 노동자혁명당추진모임(노혁추)의 속살

     


    적어도 지난 2월 이전까지 노동자혁명당추진모임(노혁추, 운영위원장 고민택)은 학습지노조 재능지부 투쟁에서 노동운동에 대한 정치조직으로서의 연대에 적지 않은 힘을 보태며 운동의 귀감이 되어왔다. 그러나 2월 24일 학습지노조 직무대행을 선출하는 대의원대회 선거 이후 오늘까지 노혁추는 좌파정치조직으로서의 존재가치를 부인당할 정도로 졸지에 처참한 몰골로 전락했다.

     

    먼저, 노혁추는 자신의 조직원인 강종숙(학습지노조 전 위원장)이 선거에서 이길 것을 예상하고 출마시켰지만 황창훈(학습지노조 서울경기본부장)의 승리로 나타나자 패닉상태에 빠진 것이다. 다음으로는, 역시 노혁추의 조직원인 유명자(재능지부 전 지부장)가 임기가 끝나 더 이상 재능지부 투쟁을 선전하는 대중적 아이콘으로서 효용가치를 상실했다.

     

    노혁추는 이러한 과정 속에서 강과 유를 조합원으로 복귀시킬 것인가에 대한 딜레마에 빠졌다. 강과 유는 여전히 재능지부의 교섭위원이다. 따라서 조합원으로 복귀해도 운동의 지속성은 얼마든지 확보될 수 있지만, 노혁추는 조직원으로서 그리고 노조의 리더로서 이들을 더 장기간 운용하길 원했다.

     

    그것은 재능시청농성장을 실제로는 노혁추를 중심으로 한 정치적 공간으로 사유화하는 일이었다. 강과 유를 앞세운 이러한 결정은 노조를 이용한다거나 지분을 요구한다는 등의 비루한 행위로 곧 실체가 드러나긴 하겠지만, 노혁추라는 존재가 소멸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다.

     

    노혁추의 판단은 위기감의 반영이었다. 지난 선거전술을 거치면서 노혁추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 다수 조직원들의 이탈을 보아야 했다. 그리고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조직원들조차 할 수 있는 선택지가 별로 없다는 엄중한 현실에 직면하면서 크게 절망한 상태이다.

     

    여기서 노혁추는 극도의 악수를 두게 된다. 재능시청농성장을 자신의 캠프로 재구축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당연히 무리수가 따랐다. 정치조직의 캠프가 아닌 노조의 농성장이라는 외양을 띠어야 하므로 자신을 숨기는 게 여간 곤혹스럽지 않았다. 다행히 강과 유가 잘 따라주어 이 작업은 그런대로 현재진행형이다. 그럼에도 딜레마는 계속된다. 어쨌든 이들의 목소리로 고민을 요약하면..

     

    선거결과에 승복하지 않은 반민주적 부도덕성에서 어떻게 빠져나갈 것인가? 신임 집행부인 학습지노조 재능지부와 차별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 잔머리를 좀 썼다. 공대위대표자회의에 참여하되 이런저런 구실로 무산시켜 책임을 노조에 떠넘기자. 그리고 종탑투쟁 중인 재능지부를 통진당 등 엔엘들이 접수했다는 식의 ‘NL vs PD' 루머를 흘리며 선거결과는 모르쇠 하자.

     

    그럼 재정과 봉고차는? 결코 넘겨줄 수 없다. 넘겨준다는 건 선거결과에 승복하는 게 되고, 시청농성장의 존재를 부인하는 꼴이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갖고 있으면서 쓸 건 쓰자. 만약 노조에서 법적 조치를 취하게 되면? 설마 동지에게 그렇게까지 하겠나. 그래도 한다면? ‘피해자 코스프레’로 대응하면 된다. 개량주의자들로부터 당하는 순교자 이미지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

     

    지금은 정통성 논쟁으로 이어나가기 위해 명칭도 ‘학습지노조 재능지부’ 그대로 사칭하며 재능투쟁을 일반에 혼돈케 하면 된다. 새로운 깃발은? 아직은 시기상조다. 순교당할 때 비로소 새로운 깃발로 대응하면 이른바 좌파노조의 이미지로 새롭게 부각될 수 있을 것이다. 시청농성장이 얼마나 위치가 좋은가. 아직도 유는 인지도가 높지 않은가. 따라서 그냥저냥 ‘투쟁 코스프레’로 이 난국을 극복하자고.. 


    이게 바로 노혁추 생각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흥미진진한 쌩쑈는 과연 성공할 것인가. 계속 지켜보기로 하자. 


    (PS/ 그나저나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제일 안타까운 사람은 '유'.  유는 자신의 인지도가 언론에 의해 잠깐 지나가는 허상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 유가 사는 길은 지금도 자신의 노고를 인정해주고 아끼고 기다려주는 노조로 돌아가는 길이다. 노혁추의 쌩쑈가 끝나는 날 유가 어디에 서 있을지 그건 안봐도 비디오다.)  




    재능투쟁좌파연대
    (대표: 공공운수노조 애니메이션지부 류재운 지부장)

    재능투쟁좌파연대는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재능교육지부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동지들의 현장 연대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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