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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자연대의 기사삭제 공문에 대한 두 번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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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수: 3038, 2015-02-02 19:18:28(2015-02-02)
  • 1.


    사회주의노동자신문(이하 ‘사노신’)은 2013년 7월 당시 “다함께(현 노동자연대)·대학문화 성폭력 사건 피해자지지모임”에서 활동하는 류한수진 동지의 기고 글을 인쇄 매체인 와 홈페이지, SNS 상에 게시한 바 있다.

    이후 1년 5개월 만인 지난 12월 14일, 노동자연대는 공문을 보내 해당 기사의 삭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사노신은 이미 12월 31일에 1차 답변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연대는 거듭 공문을 보내 답변 시한, 삭제 시한을 최후통첩 하듯이 요구해오고 있다.

    지난주에는 노동자연대 기자라고 밝힌 사람이 본지 기자에게 공문을 내용증명으로 발송했는데 수취인 부재로 반송됐다며 받아달라고 연락이 왔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사무실에 정기적으로 출근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못 받을 수 있으며 이미 메일로 받았는데 왜 그렇게까지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자 노동자연대 기자는 단체 간의 매우 공식적인 문서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번 주에는 같은 인물로부터 면담요청서를 보냈다고 연락이 와서 요청서를 검토하고 논의를 해보겠다고 대답하자, 이미 한 달이나 시간을 줬는데 왜 답변도 하지 않고 만나지도 않아 주냐며 호통을 쳤다. 전화를 받은 본지 기자가 기사에서 다루고 있는 원 성폭력 사건을 언급하자 그 사건에 대해 얘기할 자리가 아니라고 하면서 “허위 날조 기사를 싣고 노동자연대 여성회원들을 모욕했는데 우리를 만날 줄 몰랐냐.”, “만남을 회피하는 거냐”고 언성을 높였다.

    본지 기자는 막무가내식의 요구에 대해 그 주 내로 공문에 대해 재차 공식적으로 답변하고 면담요청서를 내부적으로 검토한 뒤 답변을 하겠다고 이야기하고 통화를 마쳤다.


    2.


    하지만 지난 금요일(1월 29일) 저녁, 노동자연대 회원이라고 밝힌 여성 4명이 '2015년 재능교육투쟁 승리 집중결의대회'를 마치고 귀가하려는 본지 기자에게 갑자기 접근하여 둘러싸고 면담을 요구했다. 본지 기자는 갑작스런 이런 식의 면담을 거부하려고 하였으나 추운데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고 사정하여 근처 패스트푸드점에서 약 30여분 동안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여기는 어떻게 알고 왔냐고 물어보자 그들은 본지 기자가 재능집회에 자주 참여한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듣고 혹시나 싶어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노동자연대 회원들이 하는 말은 노동자연대가 그동안 기사를 통해 주장한 것들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허위 사실이 담긴 기사를 올린 것에 대해 언론의 책임을 이야기하는 한편, 적어도 함께 노동운동을 하는 단체인데 먼저 자기들에게 문의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기사를 삭제하라는 말을 반복했다.

    다수의 취재원들에게 충분히 기사의 사실성을 확인했다고 밝혔음에도 그럼 취재원들을 밝히라고 추궁했으며 그 취재원들이 만일 조직에서 탈퇴한 아무개, 아무개라면 그건 아무런 증거가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문제의 기사가 노동자연대를 성폭력 가해단체로 낙인찍었기 때문에 그곳의 여성회원들은 성적수치심을 느끼고 있으며 자신들이야 말로 성폭력 피해자라는 기묘한 논리를 펼쳤다. 본지 기자에게 당신이 책임자냐고 거듭 물었고, 앞으로도 계속 기사 관련해서 연락해서 책임을 묻겠다는 말을 남겼다.

    사노신은 이런 행위가 피해자를 지지하는 개인들을 괴롭혀 위축시키기고 자신들을 되려 피해자화 하는 전형적인 가해조직의 행태라고 판단한다.


    3.


    이미 사노신은 최초의 답변에서 명백한 오류가 있는 편집자 주에 대해서는 사과하고 수정했으며 기고자에게 사실관계에 대해 확인하고 다시 기사를 올렸다.

    노동자연대가 문제를 제기한 부분들에 대해 기고자는 기사의 사실관계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나 전해들은 것을 단정적으로 말한 부분은 수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고, 사노신은 기고자의 의견을 존중하여 그렇게 글을 수정했다. 하지만 과거 다함께에서 활동했던 분들을 포함하여 다른 경로로도 사실관계를 확인했으며 그 결과 기사의 내용을 허위라고 볼 수는 없다고 판단을 내렸다.

    비판 글에 대해 삭제를 요구하는 것은 국제든 국내든 사회주의/노동계급 운동의 전통에서 관례가 아니다. 물론 완전히 사실과 어긋난 부분에 대해서는 수정을 요구할 수는 있다. 그러나 여타 해석과 견해의 차이에 대해서 운동진영의 전통은 공개적으로 논쟁하고 대중적 판단을 듣는 것이다. 사노신 역시 그동안 적지 않게 거친 논쟁에 휘말려 든 바 있지만 이렇게 일방적으로 기사를 삭제하라는 요구는 한 번도 받은 적은 없었다.

    노동자연대는 최근 2개월여 동안 지나칠 정도로 충분히 성폭력 사건에 대한 반론을 펼치고 있으며, 그 반론들을 사노신 홈페이지(http://sanosin.jinbo.net/Publish/main.php)에도 꼬박꼬박 올리고 있다. 하지만 사노신은 이에 대해 삭제를 하거나 올리지 말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또 노동자연대의 요구와는 반대로 이 기사를 올린 사노신 블로그(http://blog.jinbo.net/sanonet/157?commentId=15#comment15)에 지난 11월 “이 글은 절대로 지우지 마시기 바랍니다”라고 응원의 댓글을 달아놓은 독자도 있다.

    노동자연대는 성폭력 사건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해 사노신을 포함한 “일부 단체들과 개인들의 불순한 의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십 수 년 간 사노신이 작성한 수천 건의 기사 중에 노동자연대를 비판하거나 거론한 기사는 손가락에 꼽힐 정도이며, 다른 정치단체들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편이다. 사노신이 이제 와서 노동자연대를 무너뜨리기 위해 불순한 의도를 가질 이유는 전혀 없는 것이다.

    반성폭력 운동은 사노신의 주요관심사 중 하나이다. 성폭력과 여성억압에 대한 많은 기사들을 작성해왔고, 노해투사성폭력사건대책위, 민주노총성폭력사건피해자지지모임 등에 참여하여 수 년 간 적극적으로 활동해 왔다. 사노신이 이번 문제에 관심을 가진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이 사건에 대한 우리의 판단은 지금까지 문제와 상황을 여기까지 악화시킨 모든 책임이 노동자연대에 있다는 것이다.

    사노신이 이 문제에 끼어든 이유를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다. 오직 노동자연대 지도부의 입장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4.


    지난 2년 동안 노동자연대는 피해자 측의 요구, 비판에 대해 무시로 일관하며 사건 자체를 인정조차 하지 않았다. 노동자연대의 공식적, 비공식적 답변은 이 사건이 자신들과 무관하며, 법정에서 시비가 가려지고 있는 사건이라는 것이었다.

    노동자연대가 문제 삼고 있는 기고 기사만 해도 이미 2013년 여름에 홈페이지 뿐 아니라 페이스북, 트위터에 게시된 것이다. 본지 기자를 찾아온 온 노동자연대 회원들은 이 기사를 작년 11월 달에 발견하고 격분했다고 말했는데 사노신의 SNS 계정의 친구나 팔로워에 노동자연대 회원들이 상당수 있다. 1년 5개월이 지나 기사가 한참 뒤로 넘어간 최근에 이 글을 발견했다는 말은 매우 납득하기 어렵다.

    물론 뒤늦게라도 오류를 발견하면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당연한 일이지만 이제 와서 이렇게 험악한 방식으로 삭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내용증명을 보내고, 전화를 걸고, 동선을 파악하여 직접 찾아와 항의하는 이런 정성을 가지고 애초에 사건 해결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어땠을까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작년 11월부터 지금까지 노동자연대가 사건에 관련하여 발표한 20여 건의 기사야말로 피해자와 주변 인사들에 대한 사생활 캐기, 인신공격, 비방 등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고 있으며 사실상 2차 가해를 조직적 입장으로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노동자연대 회원들에 의한 집단적 2차 가해가 우연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으며 이것만 보아도 노동자연대는 2차 가해조직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그냥 지켜보고만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서 결코 운동진영 다수가 사건에 대해 판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침묵하거나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은 얽혀있는 운동적·조직적 이해관계도 물론 있겠지만 지난 20여 년 동안 노동자연대의 헌신적인 활동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년 간, 특히 지난 몇 달 간 보이고 있는 노동자연대의 반응과 태도는 수많은 회원들의 헌신으로 힘들게 쌓은 공든 탑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

    이 사건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개인들과 단체들, 피해자를 비방하고 괴롭히고 협박하는 행위는 문제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5.


    말로는 “공식적” 문서이기 때문에 “내용증명”으로 보냈다고 했지만, 공문에는 “소송의 빌미만 안 주면 된다는”, “소송의 빌미가 될까 고민” 등의 문구가 있다. 사노신은 그동안 공문을 보내기도 받기도 해봤지만 운동단체들 사이에 공문을 내용증명으로 보내는 경우는 처음 보았다. (공안경찰의 소환 요구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문서를 내용증명으로 보낸 적이 있을 뿐이다.) 이런 행위는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이를 바로잡으려는 노동자연대의 시도가 공문 발송에 그치지 않을 것”과 같은 문구와 함께 소송을 암시하는 협박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사노신이 소송을 피하려 한다는 노동자연대의 생각과 달리, 우리는 노동자연대를 그렇게까지 몰상식한 단체로는 보지 않았다. 때문에 소송 같은 걸 전혀 고민해 본적이 없다. 혹시나 정말 소송을 언급하며 사노신을 압박할 의도라면, 정부의 탄압도 별반 두려워하지 않는데 이런 으름장이 통할 거라 기대하지 않기를 바란다.

    노동자연대가 “공문 발송에 그치지 않”는 어떤 조치를 할지 우리로서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노동자연대가 져야할 것이다.


    6.


    노동자연대의 최근 행태를 볼 때 사건에 대한 입장은 전혀 변화가 없어 보인다. 따라서 굳이 만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정중히 요청 드린다. 사태의 해결에 아무 도움을 주지 못하는 이런 협박성 공문과 면담 요청, 전화, 갑작스러운 방문을 이제 부디 그만 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회원들을 앞세워 자신을 피해자화 하는 황당한 행위를 중단하고 다시 한 번 피해자와 대책위의 문제 제기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기 바란다. 노동자연대 측이 진정으로 노동운동과 여성해방을 위해 헌신하는 조직이라면 이런 행위들에 앞서 먼저 다음 사항을 이행하기를 촉구한다.


    1. 본 사건의 피해자 동지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
    2. 2차 가해를 중단하라.
    3.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


    2015년 2월 1일
    사회주의노동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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