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공동성명서] 우리들은 당신들의 흥미와 재미를 충족시키기 위한 존재가 아닙니다.
  • 60736794_2296213764030956_7909874130390876160_n.jpg
    공 동 성 명 서
    ⠀⠀⠀
    지난 5월 7일, 네이버 웹툰 작가 기안84는 연재 중인 <복학왕> 248화 ‘세미나1’에 청각장애가 있는 캐릭터 ‘주시은’의 속마음 대사를 어눌한 발음으로 표기하는 오류를 범하였습니다.
    ⠀⠀⠀
    ⠀⠀⠀
    웹툰 작가 기안84의 잘못된 묘사에 불쾌함을 제기한 농인·청각장애인들이 여럿 있었으나 이에 대한 작가의 사과가 없었으며, 3일간 아무런 후속조치가 없었습니다. 이에 10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단체 홈페이지 및 SNS에 정식으로 입장문을 기고하였고, 작가의 공식사과를 요구한 바 있습니다. 이에 기안84는 아래와 같이 해당 회차에 사과문을 게재하였으나, 해당 사과문을 하루 만에 삭제하는 등 진정으로 반성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
    ⠀⠀⠀
    당시 기안84 작가는 사과문을 통해 독자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캐릭터를 잘못된 방향으로 과장하고 묘사하였음을 공식적으로 인정, 사과하였으나 작가로서 신중치 못한 행동과 짧은 생각으로 이미 다수의 농인․청각장애인과 그들을 가족으로 둔 사람들은 상처를 깊이 받은 상태입니다.
    ⠀⠀⠀
    ⠀⠀⠀
    하지만, 이들에 대한 2차 가해는 지금도 계속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안84의 작품 속 청각장애 비하>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고,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 급속도로 퍼지면서 “청각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정상언어로 사고가 가능하냐”,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지 말라” “청각장애인 새끼들, 기안84가 사과해도 듣지도 못할 거면서”와 같이 조롱과 비하, 무시 등이 담긴 댓글을 네티즌들이 올림으로써 또 다른 2차 가해를 가하고 있습니다.
    ⠀⠀⠀
    ⠀⠀⠀
    위와 같이 청각장애가 있는 사람들에 대한 2차 가해가 공공연하게 이루어지는 현장을 보고도 이에 더 이상 침묵, 방관할 수만은 없다 생각되어 <세상을 바꾸는 농인들>, <한국농아대학생연합회>가 공동성명을 통해 아래 2가지를 분명하게 밝히고자 합니다.
    ⠀⠀⠀
    ⠀⠀⠀
    첫째, 우리들은 당신들의 흥미와 재미를 충족시키기 위한 존재가 아닙니다.
    ⠀⠀⠀
    ⠀⠀⠀
    공인(公人)과 미디어의 대중에 대한 영향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번과 동일한 사태가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기안84는 한 명의 작가로서, 또 공인으로서 좀 더 신중을 기해주시기 바랍니다.
    ⠀⠀⠀
    ⠀⠀⠀
    둘째, 청각장애가 있는 사람들에 대한 2차 가해를 멈추십시오.
    ⠀⠀⠀
    ⠀⠀⠀
    국내 등록 청각장애인의 수는 약 30만 명에 달합니다. 주변에서 이들이 보이지 않는다 하여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들의 존재를 지우는 행동과, 우리들에 대한 비하·혐오·조롱을 멈춰 주십시오. 무심코 내뱉은 당신의 언행들로 인해 상처받는 농인․청각장애인들이 여럿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
    ⠀⠀⠀
    ⠀⠀⠀
    2019년 5월 17일
    세상을 바꾸는 농인들, 한국농아대학생연합회

댓글 0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notice communistleft 92 2019-09-21
notice communistleft 181 2019-04-29
notice communistleft 10217 2018-06-03
notice communistleft 29578 2013-05-19
313 communistleft 151 2019-08-15
312 communistleft 200 2019-06-27
311 communistleft 116 2019-06-17
310 communistleft 76 2019-06-10
communistleft 106 2019-05-18
308 communistleft 166 2019-05-17
307 communistleft 240 2019-05-10
306 communistleft 107 2019-04-11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