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투쟁
  • 세 번째 이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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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번째 이천


    그는 나무라고 생각하며 서 있다
    그는 가스라고 생각하며 숨 쉰다
    그는 박스라고 생각하며 잘린다
    그는 기어라고 생각하며 끼인다
    그는 포장지라고 생각하며 불탄다
    그는 모터라고 생각하며 돌아간다
    그는 쇠파이프라고 생각하며 떨어진다
    그는 죽고 그가 아니면 동료들이 죽는다
    그는 남편이고 그녀는 아내다
    그는 아들이고 그녀는 딸이다
    그는 아버지고 그녀는 어머니다
    이것저것 따지고 이런저런 말이 필요없다
    이렇게저렇게 생각하며 일할 겨를이 없다
    사람이 죽어도 공장은 돌아간다
    공장은 돌아가고 사람이 죽는다
    사람이 또 죽어도 기계는 멈추지 않는다
    피묻은 손이 피묻은 발목을 부여잡는다
    살아있는 눈에 마지막 불의 흔적이 그어진다
    아무도 증거하지 못하고 증거를 지우지도 못한다
    우리는 어쩌면 비극을 증명하기 위해 태어났다

    - 임성용


    #세계산재사망노동자추모의날(International Workers' Memorial Day)
    #우리는_자본의_이윤을_위해_죽지_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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