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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뮤니스트 4호] 기획특집Ⅰ 새로운 주체와 새로운 운동의 창출을 위해 : 기성 운동을 넘어서는 운동 인터뷰 - 두울
  • 조회 수: 5480, 2018-02-04 17:33:20(2014-07-28)

  • 기획특집Ⅰ ‘새로운 주체와 새로운 운동의 창출을 위해’

    기성 운동을 넘어서는 운동, 비정규, 비주류, 비공인, 소수자, 활동가 인터뷰 - 두울






     인터뷰이는 현재 비정규직 운동 활동가이며, 익명 요구를 요청하였음을 미리 밝힌다




    Q. 현재 모든 운동이 잘되지 않은데, 왜 운동이 무너졌다고 생각하십니까?


    A. 새로운 노동운동 주체의 부재와 다양한 쟁점을 적극적으로 본인들의 문제의식으로 받지 못하는 현재 주체들의 상태가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80년대 후반 노동운동의 파고, 2000년대 초반 사내하청을 주축으로 한 비정규운동의 성장은 운동을 양적으로 성장시켰으나 조합주의적 한계를 넘어서지 못한 채 그 파고가 수그러들었다. 그리고 지금은 건강하고, 에너지 넘치는 새로운 노동운동 주체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또한 환경, 여성, 장애, 소수자 등 다양한 영역의 운동들이 거대한 파도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동운동 혹은 계급운동이 이들과 만나기 위한 준비가 부족한 것도 하나의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계급운동 전반이 다양한 영역의 운동을 적극적인 자기 운동의 고민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거나 혹은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Q. 자본주의 최대의 위기 상황에 생존권 위협과 민주주의 후퇴 속에서도 대중들은 왜 행동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십니까?


    A. 피로와 무기력함이 대중들을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대안 정치세력의 부재라고 평할 수도 있겠으나 정치세력의 부재라 함은 특정 계급을 대변하는 그룹을 의미하는데 어떤 세력을 어떻게 대변할 것인지에 대한 불명확과 이를 추동해 낼 수 있는 새로운 주체들의 활력적인 운동이 부재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Q. 전반적으로 운동이 퇴조하는 상황에서 동지가 지금 하고 계신 활동을 계속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A.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활동들이 새로운 주체들이 부상할 때 기존 운동과의 일정부분 가교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운동의 활력과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운동의 경험이 유기적으로 만난다면 더욱 큰 힘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두 번째는 지금 이 순간에도 자본은 우리의 권리들을 빼앗고, 박탈해가고 있다. 새로운 주체를 만나고,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존하는 권리를 지켜내는 것도 중요하다.




    Q. 동지가 현재 하는 활동(운동)은 과거 운동의 연속선상에 있습니까? 전혀 새로운 운동입니까?


    A. 과거 운동의 연속선이다. 사실 모든 운동이 과거 운동의 연속선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 했던 것들을 지금 주체들의 상태에 맞게 변주하는 것이 새로운 운동의 토대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나의 운동은 과거 운동의 연속선상에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 존재했던 노동자들의 운동과는 다른 측면이 있다. 특히 촛불 이후 등장한 형체 없는 대중운동 또는 기륭투쟁, 희망버스 등을 통해 발견된 새로운 각 부문 운동을 연결하고, 만나게 하기 위해 시도 중이다.




    Q. 만약 과거 운동의 연속이라면 낡은 운동과 새로운 운동이 어디에서 부딪치고 있나요?


    A. 부딪히는 부분은 운동의 주체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물론 소위 좌파운동의 내용적인 부분을 본다면 스탈린주의의 관습, 기계적 유물론의 잔재가 남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지만 그 잔재를 넘어서지 못하는 것은 새로운 주체들의 운동의 파고가 기존의 낡은 운동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직 노동운동의 틀을 넘나드는 새로운 주체들의 운동의 힘이 있다면 그 속에서 새로운 내용과 새로운 쟁점이 생겨날 수 있을 것이다.




    Q. 맑스주의 정신분석학자 빌헬름 라이히는 계급의식이란 무엇인가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비밀외교는 반동의 정치다. 혁명의 정치는 항상 대중에게로 향하고 비밀정치를 뿌리 뽑는 것이다. (조직)내 문제들에서도 당은 항상 널리 공개한 채 토의하라. (이것은 물론 합법적인 시기에만 해당한다.) 당내 비밀외교는 해롭다. 자신의 의견을 감추는 사람은 우리에게 속하지 않는다. 반대로 혁명의 대의를 전술의 기여에 복종시키는 사람도 그러하다.”

     

    동지가 활동하는 공간에서 조직(활동가) 내부 문제에 대해 얼마만큼 공개적이고 대중을 향한 토론, 정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A. 내가 활동하고 있는 조직에서는 내부 문제에 대해 최대한 많은 토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Q. 계급의식은 학교수업, 강좌에서와 같이 명제[교리]체계로서 대중에게 주입되지 않으며, 오히려 대중의 경험에서 발전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재 운동의 퇴조 속에서 대중들이 일상과 투쟁 속에서 경험하는 것들은 오히려 계급의식의 발전에 해로운 경험들이 많은데, 동지가 활동(투쟁)과정에서 경험한 것 중에 계급의식발전에 도움이 되는 사례와 해로운 사례를 소개해 주십시오.


    A. 해로운 것은 민주주의의 문제를 조직 운영의 문제, 조직 보위의 문제로 치환시키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쟁점이 생겼을 때 이것을 어떻게 토론할 것인가를 논의하기 보다는 조직적 차원에서 어떻게 할지를 우선적으로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재능을 둘러싸고, 노동조합 체계상 문제가 있느니 없느니 식으로 논의가 흘러가는 것은 민주주의 혹은 계급의식의 발전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보인다. 투쟁과 요구안을 중심으로 논의되는 것이 아니라 적법한 절차를 밟았는지, 아닌지를 바탕으로 논의가 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도움이 되는 사례는 아직 발견하지 못하였다.




    Q. 혁명의 운명은 항상 광범위한 비정치적 대중이 결정하며, 혁명적 에너지는 일상의 작은 것들 안에도 있다고 하는데, 동지의 활동은 이러한 대중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지금은 영향을 못 미치더라도 이후의 계획은?


    A. 미칠지 못 미칠지는 이런저런 시도들을 해보면서 판단될 것이다. 그냥 지금은 다양한 부문을 만나면서 어떻게 이들을 엮어낼 수 있을지를 고민 중이다.




    Q. 지배계급의 탄압과 부르주아 이데올로기가 대중행동의 분출을 억누르고 있지만, 다른 한편 운동사회 내부문제로 운동이 좌절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최근 철도파업과 민주노총 침탈 - 총파업에서와 같이 자본가들의 탄압은 오히려 투쟁 의지를 상승시키는데, 상급단체와 운동사회 내부가 오히려 대중의 투쟁 의지를 꺾어놓고 있다." 라는 말을 하는 노동자들이 많은데, 운동단체(사회)가 대중행동을 억누르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A. 조직 보위의 논리가 주요하다고 보인다. 지난번 교섭과 단협, 노동조합이라고 하는 것은 애초부터 존재했던 틀이 아니라 역사적인 과정, 노동조합의 투쟁의 과정 속에서 만들어 진 것 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그 틀을 지키기 위해, 혹은 그 틀 안의 사고에 갇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Q. 활동가들의 빈곤과 개인적 갈등들은 종종 활동을 방해할 뿐 아니라, 우울증을 유발하고 극단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는데, 개인 문제로 내버려두지 말고 운동사회(조직)가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A. 우선은 활동가들이 전반적으로 격무와 스트레스에 쌓여있다. 거대한 대중투쟁이 만들어지지 못하다 보니 개별 사안에 대응하는 활동가들이 쉽게 피로해진다. 또한 투쟁이 장기화되는 경향, 절박해지다보니 감정이입을 하고 투쟁에 결합하는 활동가들이 많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선 활동가들의 격무를 줄일 수 있을 방법이 필요하다.




    Q. 조직이나 개인 모두 운동의 과정에서 실수하는데, 실수할 경우 기본 단위에서뿐만 아니라 중앙 단위에서도 교정이 이루어져야 운동이 발전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실수의 원인을 개인이나 하부단위로만 돌리는 경우가 많은데, 동지가 중앙단위에서 활동하고 있다면(현재 또는 미래)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A. 당연히 최대한 투명하게 공개 및 토론하고, 문제의식을 확대하는 활동을 할 것이다. 외국이나 다양한 단체들에서 이를 위한 여러 실험들을 하고 있을 텐데 그런 실험들의 교훈을 참조하여 민주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Q. 어려운 질문에 답변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동지와 운동의 미래에 대해 간단히 질문하고 마칩니다. 지금 당장 동지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A. 다양한 영역에 대한 이론적 접근, 노동계급의 현실과 처지에 대한 교리적 접근이 아닌, 구체적인 접근.




    Q. 10년 후 동지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A. 10년 후까지 고민해본 적은 없다. 아마 어딘가에서 사회를 바꾸기 위한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을까.


    비없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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