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뮤니스트
  • [코뮤니스트 11호] 코뮤니스트 좌파 진영 최근 내부 논쟁(2) : 1~2
  • 코뮤니스트 좌파 진영 최근 내부 논쟁(2)

    역사의 경로를 중심으로와 제국주의 전쟁의 가능성

     ff8c4bc697042022a5b7f1e7364db54d.jpg

     

    1. 들어가며

     

    코뮤니스트10(2019)에서 나는 역사의 경로를 둘러싼 코뮤니스트 좌파 진영의 내부 논쟁을 정리하면서 그 논쟁을 불러일으킨 국제코뮤니스트흐름(International Communist Current, 이하 ICC)23차 대회(20195월 개최)를 소개하면서 이후 계속되는 논쟁을 논쟁(2)에서 다루기로 한 바 있다.(1)

     

    그런데 그 이후 논쟁은 또 하나의 코뮤니스트 좌파 조직인 국제주의코뮤니스트경향(Internationalist Communist Tendency, 이하 ICT)과의 불꽃 튀는 대결로 이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소그룹인 코뮤니스트 좌파 국제 그룹(International Group of the Communist Left, 이하 IGCL)과의 적대적 반응과 ICC의 적대적 대응 그리고 ICC역사의 경로에 대한 보완 설명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 논쟁의 중심에는 프롤레타리아트의 계급투쟁과 제국주의 전쟁에 대한 정세 분석이 뒤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역사의 경로에 대한 코뮤니스트 좌파 진영의 내부 논쟁(2), 그리고 제국주의 전쟁과 프롤레타리아트의 세계적 계급투쟁을 연결시켜 앞으로의 논쟁의 발전을 전망하려고 한다.

     

     com11.jpg

    2. ‘역사의 경로를 둘러싼 코뮤니스트 좌파 진영의 내부 논쟁(2)

     

    ICC23차 대회에 대한 평가를 가장 극렬하게 비판한 IGCL은 그들의 기관지 전쟁인가 혁명인가12(20197, 특별호)에서 ICC23차 대회가 역사의 경로를 폐기하고 계급투쟁을 포기했다고 결론지으며, 새로운 혁명 세력에 기회주의적이고 파괴적인 기생충 이론이라는 독물을 가져왔다고 비난했다. 코뮤니스트 좌파의 경험과 강령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교훈에 대한 정치적인 쟁점 대신 기생주의에 대한 토론을 제안한 ICC를 다음과 같이 비판한다.

     

    “ICC와 기생주의의 타당성에 대해 토론한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정치적인 영역, 토론과 정치적인 관계로부터 멀어지게 할 것이고, 이는 역겹고 파괴적인, 동지들은 어떻게든 입증할 수 없고, 같은 바닥에 추락함으로써만 대응할 수밖에 없는 피의자가 되든, 개인 심리학이나 이른바 개인행동에 유리한 쪽으로 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2)

     

    IGCL에 대한 ICC의 반비판이 본격화되기 전 IGCLICC에 대한 두 번째 비판문을 내놓았다. 이 글은 스페인의 코뮤니스트 좌파 그룹인 해방과 그들의 블로그 신경로(新經路)(Nuevo Curso, 이하 NC)에 대한 ICC의 비난에 대한 비판이 중심을 이루었다.(3) ICC의 글은 NCIGCL처럼 프롤레타리아 진영의 기생집단이라고 결론 짓는다.

     

    IGCL이 보기에 ICC가 자신들을 경찰의 첩자로 축출한 것과 NC를 비난하는 것은 맥을 같이하고 있으며, 이는 ICC가 수십 년 동안 그들의 자본주의 해체이론과 기생주의의 미명하에 실천해왔음을 입증한다는 것이다.(4) ICC 23차 대회는 역사의 동력으로서의 계급투쟁이라는 맑스주의의 근본적인 중심 원칙을 ICC가 청산했다는 증거이며, 소규모 코뮤니스트 좌파 그룹들을 비난하는 ICC의 국제적 캠페인의 정치적 의미는 현재 진행되는 이들 세력의 정치적 출현, 발전, 재구성과 명확화를 저해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규정한다.

     

    그런데 ICCIGCL 사이의 비판을 넘어선 비난과 반비난의 배경에는 새로운 코뮤니스트 좌파 그룹들과의 활발한 소통을 하는 IGCL의 활동이 있기 때문이다. IGCL은 자신들의 원칙적 입장을 ICT의 정치 강령과 원조 ICC'(이 조직이 1990년에 채택한 관념적이고 기회주의적인 해체이론의 문제를 통합하지 않은)의 정치 강령의 틀 안에 있다고 밝히고, 두 개의 역사적 경향(ICTICC) 사이의 주요한 역사적괴리는 오늘날 프롤레타리아트와 그들의 정치적 소수파가 당면한 본질적 문제이며, 다가올 미래에 대답해야 할 과제라고 설명한다. 첫째, ICTICC 강령에 대한 2014년 입장, 혁명인가 전쟁인가에 동의한다는 점, 둘째, 근본적인 이론적, 정치적 틀은 자본주의의 모든 모순의 궁극적 표현으로서 프롤레타리아 혁명인가, 일반화된 제국주의 전쟁인가의 역사적 선택이라는 점, 셋째, 이들 근본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갖춘 유일한 조직이 ICT라는 점을 주장하고 있다.(5)

     

    또한, 걸프만 코뮤니스트 분파(Gulf Coast Communist Fraction, 이하 GCCF)와의 소통에서는 코뮤니스트 좌파 그룹들과 건설 중에 있는 당의 진행 사이의 끈을 강화시키려는 긍정적 공헌임을 인식한다는 서한을 받았다.(6) 그리고 ICC가 코뮤니스트 좌파가 아니라고 비판한 NC와의 소통에서는 다음과 같이 토론이 이루어졌다.(7) 이 편지는 NC와의 소통의 어려움이 트로츠키주의와 강령적, 이론적, 정치적 그리고 전투적 단절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이해한다는 점을 전제로 하면서 몇 가지를 지적하고 있다. 첫째, 1930년대 프롤레타리아트의 정치적 흐름으로서의 트로츠키주의와 하나의 제국주의 진영과 손잡음으로써 공개적으로 계급원칙을 포기한 2차 세계 제국주의 전쟁 이후 제4차 인터내셔널에서 굳어진 트로츠키주의와 구별할 필요가 있다. 둘째, 좌익반대파인가와 코뮤니스트 좌파인가를 구분한다는 의미에서 NC의 개인들의 계급적 입장으로 보여 집합적 조직으로서의 정치적으로 통일된 강령과 정치원칙이 아닌 것 같이 보인다. 셋째, 트로츠키주의의 좌익반대파가 추진한 통일전선은 코뮤니스트 좌파와의 근본적인 차이다. 트로츠키와 좌익반대파는 코민테른 3, 4차 대회에 채택한 통일전선 전술에 충실하여 국제적인 혁명 물결의 후퇴와 혁명적 러시아의 고립을 초래하였고, 프롤레타리아트를 제국주의 전쟁으로 징집하는 이념적, 정치적 무기가 되었다. 물론 NC가 어떠한 통일전선 전술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모순과 질문이 남아 있다. 무니스가 1943~5년에 방어하는 1930년대 사용된 통일전선 전술이 유효한가? 그렇다면 오늘날 이 전술이 더 이상 왜 유효하지 않은지를 설명해야 한다고 더 깊은 토론을 제안하고 있다.

     

    이제 ICC역사의 경로에 대한 추가 보완 설명을 살펴보면서 이 논쟁의 본질에 한 걸음 다가가기로 한다. ICC역사의 경로에 대한 보고서 서문(8)에서 소련, 동구 제국주의 블록의 몰락에 따른 세계정세의 변화가 서구 블록의 해체로 이어져 자본주의의 해체기로 들어섰다고 진단하면서, 양대 제국주의 블록의 소멸로 혁명인가 세계전쟁인가라는 선택은 더 이상 의제에 오를 수 없다고 보았다. 따라서 1914년 사라예보로부터 1989년 소련의 몰락시기 동안 적용되었던 혁명인가 전쟁인가의 의제가 더 이상 동일한 방식으로 제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역사의 경로계급 사이의 힘의 균형이라는 두 가지 개념은 동일하지도 않고 동의어도 아니라고 하면서, 그들의 1978년 이 문제에 대한 텍스트는 이 구분을 명확하게 하지 못했음을 시인하다. 그러면서 이제 시작된 논쟁의 대차대조표(평가)를 만들 시기는 아니며, 비판적 논쟁은 새로운 이해를 발전시킬 맑스주의의 본질적 부분이라고 논쟁을 열어놓고 있다.

     

    이어지는 역사의 경로의 문제에 대한 보고서(9)에서는 서문의 의미를 다시 강조한다. 맑스주의가 강조한 사회주의인가, 야만인가라는 의제는 20세기 대부분 시기를 사회주의인가 세계 제국주의 전쟁인가의 형식으로 물질화된 후, 원자무기의 발전으로 지난 몇십 년 동안 사회주의인가 인류의 파괴인가라는 전율적 형식으로 더욱 구체화되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소련, 동구 블록의 몰락 이후에도 이러한 전망은 유효하다고 한발 물러선다. ICC가 수정한 개념은 전쟁이 아니라 인류의 파괴이다. 이러한 파괴는 일반화된 전쟁인가?’, ‘사회의 해체가 강조되어야 한다고 부연 설명한다.

     

    오로지 자본주의의 전복만이 사회의 해체를 멈출 수 있다고 하면서도 자본주의 쇠퇴의 일반적 역동성은 계급 사이의 힘의 균형에 의해 더 이상 직접적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계급 사이의 힘의 균형이 어떠하든 간에 세계전쟁은 더 이상 의제에 올라있지 않지만, 사회적 해체가 각축하는 계급의 통제를 벗어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자본주의는 계속해서 쇠퇴의 길로 가라앉을 것이라고 해석한다.

     

    ICC는 결론적으로 역사의 경로개념은 더 이상 현 세계정세의 역동성과 자본주의 해체 시기의 부르주아지와 프롤레타리아트 사이의 힘의 균형을 정의할 수 없다고 그들의 해체 이론을 재강조한다.

     

    코뮤니스트 좌파 진영 내의 역사의 경로에 대한 논쟁을 요약해보자.

     

    첫째, ICC역사의 경로개념이 해체시기에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하는 반면, ICT, IGCL, NC, GCCF 등은 혁명인가 전쟁인가의 의제가 여전히 유효하며, ICC는 계급투쟁을 폐기했다고 비판한다. 이는 근본적으로 맑스주의에 대한 이해, 유물론과 관념론의 대립, 자본주의의 모순에 대한 이해 등의 근본적 논쟁을 내포하기 때문에 더욱 심화된 문제 제기와 논쟁이 요구되는 과제로 남겨두기로 하자.

     

    둘째, 해체 시기를 양대 제국주의 블록의 소멸(소련의 해체로 인한)로 보고 계급의 힘의 균형이 더 이상 의제가 아니라는 ICC는 소련을 포함한 이른바 사회주의를 국가자본주의로 규정했기 때문에, 이미 세계자본주의 틀 안의 국가자본주의의 몰락을 자본주의 해체라는 새로운 의미로 규정하기에는 스스로 모순을 안고 있다. 자본주의가 존재하는 한 계급투쟁은 필연적인 역사발전의 동력이기 때문에 해체의 문제를 자본주의를 넘어선 인류의 파괴로 본다면 우주적 차원의 더 넓고 깊은 인식의 영역으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셋째, 코뮤니스트 좌파 진영의 논쟁이 맑스주의 원칙, 정치노선, 강령 등의 본질적 개념과 과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기회주의’, ‘기생주의라는 조직 문제에 한정되고 서로를 비난하는 방식으로는 세계혁명과 그것을 프롤레타리아트와 함께 이루어 낼 세계혁명당 건설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역사의 경로논쟁이 깨닫게 했다는 점이다.

     

    이글을 정리하는 과정에 ICC의 동조자가 ICC에 대한 IGCL의 공격을 새로운 기생주의적 공격이라고 비난하면서 ICC와의 연대를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10) 내용은 코뮤니스트10호 논쟁(1)과 이 글에 자세히 실려 있으므로 생략한다. 다만 이 동조자는 마지막에 ICT가 프롤레타리아 진영의 이름으로 ICC에 연대를 보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글은 제국주의 전쟁과 계급투쟁의 주제로 넘어가게 된다.    <계속>


    2020년 5

    국제코뮤니스트전망 ㅣ오세철

     

     

     

    <>


    1. 「코뮤니스트」 10호, 2019년 5월, 국제코뮤니스트전망, 107~116쪽 참조


    2. 「코뮤니스트」 10호, 2019년 5월, 국제코뮤니스트전망, 147쪽


    3. 「스페인 코뮤니스트 좌파인 NC는 누구인가」, ICC

    https://en.internationalism.org/content/16802/who-who-nuevo-curso


    여기서 ICC는 NC가 코뮤니스트 좌파와 트로츠키주의 사이를 혼동하고 있으며, 코뮤니스트 좌파와 NC 사이에는 강령적 연속성이나 정치원칙의 연속성이 없고, NC의 활동이 맑스주의 비판과 거리가 멀다고 규정한다. 그리고 NC의 주요 활동가인 Gaizka가 스페인 「사회주의 노동자 당(PSOE)」과 오랫동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를 자유주의자이거나 극우세력의 일부분이라고 비난한다.


    4. 「국제 프롤레타리아 진영에 맞서는 ICC의 새로운 공격」, IGCL, 2020년 2월 1일


    5. 「IGCL과 코뮤니스트 그룹에 함께 하려면」, IGCL, 2019년 8월 15일


    6. GCCF의 편지, 2019년 11월 30일


    7. 「1930년대 (트로츠키주의) 좌익반대파와 제4 인터내셔널의 역사적 주장에 대한 [해방-NC]에 대한 편지」, 2019년 11월 15일


    8. 「역사의 경로에 대한 보고서 서문」, ICC

    https://en.internationalism.org/content/16806/introduction-report-historic-course


    9. 「역사의 경로의 문제에 대한 보고서」, ICC

    https://en.internationalism.org/content/16805/report-question-historic-course


    10. 「새로운 기생주의 공격에 직면한 프롤레타리아 진영의 ICC와의 연대를 호소하며」, TV / 2020년 2월 19일, ICC

    https://en.internationalism.org/content/16829/appeal-solidarity-icc-proletarian-milieu-faced-new-parasitic-attack




    <이전 글>


    코뮤니스트 좌파 진영 최근 내부 논쟁(1)

    http://communistleft.jinbo.net/xe/index.php?mid=cl_bd_04&document_srl=338758


댓글 0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notice communistleft 168 2020-10-15
notice communistleft 334 2020-10-07
notice communistleft 686 2020-09-10
communistleft 573 2020-09-08
notice communistleft 824 2020-08-11
notice communistleft 2121 2020-05-03
notice communistleft 7266 2013-02-27
notice communistleft 6142 2013-01-07
notice communistleft 4779 2012-12-14
270 communistleft 164 2020-08-26
269 communistleft 172 2020-07-27
268 communistleft 173 2020-08-26
267 communistleft 183 2020-09-02
266 communistleft 201 2020-09-11
265 communistleft 216 2020-09-16
264 communistleft 226 2019-05-30
263 communistleft 251 2020-07-27
262 communistleft 264 2020-03-12
261 communistleft 264 2020-08-09
260 communistleft 266 2020-09-01
259 communistleft 273 2020-03-01
258 communistleft 280 2020-07-30
257 communistleft 290 2020-02-09
256 communistleft 295 2020-02-11
255 communistleft 298 2020-06-15
254 communistleft 314 2020-09-01
253 communistleft 320 2020-07-29
252 communistleft 323 2020-09-18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