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주의코뮤니스트포럼
  • [기사] [우창수의 노래나무 심기] (15) 하여도
  • 코뮤니스트
    조회 수: 19739, 2013-04-28 19:36:19(2013-01-16)
  • [우창수의 노래나무 심기] (15) 하여도
    고통스러운 것을 고통스럽다 라고 말하자

     

    우창수(가수, 작곡가) dwcsoo@hanmail.net

    “왜 그렇게 슬프고 쓸쓸해 보이는 거니 하나의 문이 닫히면
    하나의 문이 열린다는 사실을 잊은 거야?”

    자메이카 레게의 전설인 밥말리의 노래 「Coming in from Cold 」에 나오는 가사이다. 밥 말리. 저항과 평화를 꿈꾸는 전 세계 젊은 음악인 중에 밥 말리를 좋아하지 않은 뮤지션들이 있을까? 자메이카 민중들에게는 저항과 평화의 가수이자 희망이었고 권력자들에겐 불편하고 위험한 아티스트였다. 레게를 전 세계에 전파시킨 전설이 된 뮤지션. 어떻게 된 이유인지 가수 김건모는 그런 자메이카 밥 말리의 정신과 저항은 거세시키고 리듬만을 가져와서 “핑계”라는 노래로 히트를 했다. 그 당시 사람들은 레게는 알아도 밥 말리는 몰랐다.

    2012년 연말 대선이 끝나고 노동자들의 죽음을 접해야 했다. 나는 울산의 이운남 열사의 영결식에서 추모노래를 불러야 했다. 그리고 콘서트를 마친 다음 날 한진중공업으로 향했다. 노래하기가 이렇게 힘들까. 집으로 돌아와 밥 말리의 노래가 듣고 싶어졌다. 며칠째 밥 말리의 음악을 듣고 있다. 우연히 EBS 지식채널에서 만든 밥 말리의 영상을 본다. 밥 말리의 명언들이 나온다

    “음악으로 혁명을 일으킬 수는 없다 그렇지만
    사람들을 깨우치고 미래에 대해 듣게 할 수는 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며 노래했다. 노동자들의 투쟁 공간에서 함께 울분을 토하며 노래했다. 그리고 투쟁의 힘이 되길 바랐고 위로여도 좋았다. 하나 둘, 쓰러져간 노동자들을 보며 사회적 타실임이 분명한데 한편으로는 제발 죽지 않기를 바랐다. 3일간의 콘서트를 이어갈 때 한 동지가 찾아왔다. 열사와 함께할 방법을 의논하러 왔다고 했다. 나는 노래로 함께할 수 있겠지마는 내가 그 열사정신계승의 투쟁마당에서 힘이 될 수 있을지 미안하기만 하다.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 세상과 연을 끊는 것이 어디 그리 장난같이 쉬운 일인가. 그 죽음 앞에 자본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라며 여전히 자신들의 태도를 버리지 않는다. 그 벼랑 끝에 서보지 않고는 당사자가 아니고는 그 고통을 미루어 짐작하지도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 벼랑 끝에서 풀 한 포기의 여리고 강한 생명력이 가르쳐 주는 깨달음이 있다면, 그래서 근간에 노동자 시인 조성웅 동지의 “식물성 투쟁의지”처럼 느리고 낮게 삶을 한 호흡을 쉬어볼 수 있다면, 사랑하는 이들과 작지만 평화로운 꿈을 꾸게 될 수 있다면, 나는 내 노래가 없어도 좋다. 고통스러운 것을 고통스럽다 라고 말하자. 그리고 함께 가자고 말하자. 열사들의 명복을 빌면서 투쟁의 의지를 다져야 하는 우리네 삶도 다 쓸어안고 모두 밥 말 리가 되자   

     “혁명이란 결코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빨리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니, 웃으면서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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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문화예술단 일터 활동
    1997년 솔로활동 시작
    2007년 창작곡 1집 “빵과 서커스” 만듦
    2010년 아이들 글에 붙인 창작 동요 “우리 개똥이 하는 말” 만듦
    현재 우창수와 장난감밴드 활동 / 개똥이 어린이 예술단 대표

    우창수의 노래나무 심기 http://cafe.daum.net/woo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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