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뮤니스트
  • [코뮤니스트 10호] 폭우처럼 쏟아지는 땀은 낡지 않는다
  • 조회 수: 6884, 2020-05-24 18:37:30(2020-05-12)
  • 폭우처럼 쏟아지는 땀은 낡지 않는다



    폭염이 점령한 오전 휴게 시간

    용접하는 노동자도

    전기하는 노동자도

    배관하는 노동자도

    지금

    막 샤워하고 나온 사람들 같다


    폭우처럼 쏟아지는 땀은 낡지 않는다


    통증 깊이 젖은 몸으로 세계를 볼 때가 가장 투명하다


    다 견뎌 낸 시간이 다른 세계의 둥근 씨앗으로 맺혀 있다


    둥근 씨앗의 비상은 싹틔우는 것이다

     

     詩 ㅣ 조성웅


    0512.jpg


    저자


    조성웅


    1969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시집 『절망하기에도 지친 시간 속에 길이 있다』, 『물으면서 전진한다』, 『식물성 투쟁의지』가 있다.

    박영근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전국현장노동자글쓰기 모임, ‘해방글터’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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