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뮤니스트
  • [코뮤니스트 17호] 전쟁 열기, 국제주의, 그리고 아나키즘의 한계
  • 전쟁 열기, 국제주의, 그리고 아나키즘의 한계

     

    리브컴(libcom.org)"최근 토론" 항목에 활발한 토론이 거의 없지만 요즘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글은 알바트로스(Albatross)가 작성한 "영국 아나키즘, 전쟁 열기에 굴복하다"[1]라는 글인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제국주의 분쟁에 우크라이나 측의 참여를 촉구하는 아나키스트에게 대항하는 공격으로 포문을 열었다. 알바트로스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한다: "오늘날 영국과 다른 지역의 아나키스트 운동이 어떻게 한 국가의 군대를 다른 국가의 군대에 대항하도록 지원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념적으로 정당화하고 물질적으로 지원하는 것일까? 우리의 원칙에 의문을 제기하고 수정해야 할 정도로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것을 목격하고 있는가? 아니다, 우리는 이 지역 주민들이 겪은 비극이 매번 반복되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 우리의 군국주의 반대, 국제주의 및 혁명적 관점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졌다. 현 단계에서 해방을 위한 투쟁은 한편으로는 제국주의의 침략과 다른 한편으로는 (상대 제국주의의 지원을 받는) 국가 방어 사이에서 인간답지 못한 곳에 갇혀 있다. 어느 쪽 참호에서든 목적을 추구하는 것은 자본주의 전쟁의 용광로에 더 많은 연료를 넣는 것일 뿐만 아니라, 그것은 아나키에 맞서 국가에 대한 충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알바트로스는 이러한 아나키스트 전쟁 열기에 대한 여러 가지 사례를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우크라이나에서 스코틀랜드, 서부 사하라, 팔레스타인, 타타르스탄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제국주의에 저항하는 사람들과 함께한다."라고 아나키스트연맹이 발행하는 '자유'지에서 다리야 루스타모바(Darya Rustamova)는 선언한다. 그는 또한 "아나키스트들이 조국을 지키기 위해 나섰다"라고 선언한 아나키스트연맹(AF)의 잡지 "조직 96"호의 사설을 인용한다. 알바트로스는 두 가지 언급에 반대하면서 "'국민'이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올바르게 제기한다. 그들은 어떤 방법으로 저항하고 있는가? 어떤 목적을 위해?"라는 질문과 함께 두 번째 인용문은 "아나키스트들은 대체 어떤 조국을 가지고 있는가?"라고 묻는다. '조국'은 한 개인이 태어난 민족국가에 대한 감상적인 개념"으로, '국가 방어'라는 정책을 정당화하는 데 사용된다. 그는 또한 2009AF가 발표한 글에서 "'억압받는 국가'를 포함한 모든 민족주의에 대한 지지를 거부하는 입장을 훨씬 더 분명하게 밝힌 것과 비교한다."[2].

     

    알바트로스는 우크라이나에서 침략자에 대한 일종의 자주적인 대중의 저항이 있다는 생각이 망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소위 독립적인 아나키스트 전투 부대는 모두 정규군에 완전히 통합되었으며, 어떤 경우에는 아조프 여단이 이끄는 파시스트 부대와 공개적으로 함께 활동하기도 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우크라이나 국가에 대한 지원은 무기와 선전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제국주의 동맹, 즉 나토에 대한 지원도 포함된다: "우리 자신의 입장에서 볼 때, 영국의 아나키즘을 극복한 전쟁 열기는 실질적인 전투에 대한 개입은 아니라 할지라도 군사 원조와 기술 지원을 통한 영국의 군사 개입, 더 나아가 나토 제국주의에 대한 지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물리칠 수 있는 것은 그러한 방법을 통해서이다. 현재 나토 회원국들이 핵 강대국 사이의 직접적인 충돌로 확대되는 것을 주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아나키스트들은 자신의 지배계급보다 제국주의 전쟁의 전면화를 더 열망하는 어처구니없는 입장에 처해 있다"고 언급했다.

     

    전쟁에 대한 아나키스트의 반응에 대한 우리의 초기 글과 마찬가지로 알바트로스는 아나키스트 운동의 일부가 러시아, 폴란드,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러시아의 아나키스트-생디칼리스트 국제노동자협회(KRAS)의 다양한 그룹을 인용하면서 전쟁의 양 진영에 대해 명백한 국제주의적 입장을 취했음을 분명히 한다, 우크라이나 그룹뿐만 아니라 "영국의 일부 아나키스트들은 아나키스트코뮤니스트그룹, 리버풀연대연맹, 아나콤네트워크와 같은 노동계급 국제주의의 과정을 밟았지만, 그들은 소수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알바트로스는 자유 그룹이 KRAS 동지들의 신상털기에 연루된 요소 중 한 명을 언론을 통해 발표를 했다는 점을 지적한다(이 경찰과 같은 행동에 대한 성명서는 우리 웹사이트에도 게시되어 있다[3]). 일부 친우크라이나 아나키스트들이 KRAS 동지들의 이름과 주소를 온라인에 공개하여 사실상 동지들을 국가의 탄압에 노출했다.

     

    리브컴에 대한 분노

     

    "그러므로 국가 사이의 전쟁은 공공연한 계급투쟁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이는 노동자들이 '자신의' 국가 내부에서 사회적 휴전을 거부하고 매일 그들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사람들에 맞서 계급으로 조직할 때 비로소 시작된다,"

     

    알바트로스가 본문에 제시한 이러한 기본적인 국제주의적 입장에 대해 마흐네트(Machnette)라는 게시자는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나에게는 대량 학살 유화책과 매우 흡사하게 들린다. 완벽함이 오히려 선한 것의 적이 될 수 있는 사람의 완벽한 본보기다. 나는 지원 (, 서방 세력 - WR)이 폭탄을 쏘고 지뢰를 제거하고 점령 범죄를 최대한 빨리 끝내고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 이것이 계급투쟁의 위대한 승리인가?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것은 바로 생명을 구하는 일이다!

     

    목숨이 위태로울 때 이념적 순수성은 무고한 사람들의 피로 지불하는 사치다.... 말 그대로 대량 학살의 위협 아래에서 구명줄을 요청하는 동지들에게 당위만을 내세울 권리가 우리에게는 없다!“

     

    다른 게시 글에서 마흐네트는 다음과 같은 글을 작성했다.

     

    아일랜드 공화국 또는 탈레반이 우리의 이념적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마음껏 욕을 할 수 있지만, 우리가 부정할 수 없는 것은 그들이 각국의 점령에 반대할 권리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아나키스트 단체를 후원하기 위해 마흐넷은 "어제부터 조직화(Organise)! 잡지에 후원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 일이 여러분을 그렇게 심하게 분노하게 했다면, 뭔가 정말로 제대로 하고 있다는 것이 틀림없는 사실일 것이다.“

     

    이 게시 글에 올라온 대부분 게시물[ACG의 배틀스카레드(Battlescarred), 론 드론(Lone Drone), 셰르부크티어(Sherbu-kteer), 국제주의코뮤니스트경향(ICT)의 디지바스(Djybas) ]"()제국주의" IRA와 탈레반[4]에 대한 암묵적인 지지는 말할 것도 없고 우크라이나와 나토 동맹국을 지지하는 마흐네트의 모든 주장을 거부하고 있다. 또한 배틀스카레드는 러시아 아나키스트 에이브토놈(Avtonom)웹사이트에서 아나코-밀고자들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시도에 이어 KRAS의 신상털이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한다[5].

     

    전쟁 열기에 굴복

     

    정당한 이유로 공을 들인 우리는 알바트로스가 착용한 국제주의 갑옷에 다소 위험한 틈이 있다는 점을 언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리브컴의 오랜 회원 스티븐이 "이 글은 훌륭하고 중요한 언급을 많이 하고 있고 좋은 취지에서 작성된 글이지만...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글을 올리면서 분명해졌다. 그리고 이 문제는 우크라이나의 혁명가들이 군국주의 반대, 즉 우크라이나 전쟁 기계에 반대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생각이다. 스티븐은 계속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크라이나는 부패한 사회민주주의 국가다. 그러나 아나키스트와 혁명가들은 (현재 친러시아 좌파 정당을 제외하고는)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자유롭게 선동할 수 있다. 물론 러시아의 상황은 매우 다르다. 아나키스트, ()파시스트, 혁명가들은 보안군에 체포되어 고문당하고, 파시스트 및 기타 우익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살해되거나 장기간 투옥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그런 점을 고려할 때, 나는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무장 투쟁에 참여하기로 선택한 우크라이나 아나키스트들을 비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는 단순히 당신을 지배하고 있는 통치자의 국적 문제가 아니라 자유롭게 살 수 있거나, 고문을 당하고 감옥에 갇히거나 죽임을 당하는지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는 무장한 "저항"에 동참하는 것을 공개적으로 옹호하는 사람들에게 명백한 굴욕이다. 그 배후에는 반()파시스트 전선을 옹호하는 전형적인 좌파의 반박이 숨어 있다: "파시스트들이 거리를 행진하고 집을 부수고 있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그것은 정치적, 계급적 관점에서가 아니라 개인의 생존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문제이다. 물론 즉각적인 위협에 직면한 개인은 도망치거나,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들거나, 부르주아 군대에 징집되는 등 모든 종류의 행동을 강요당할 수 있다. 하지만 프롤레타리아 정치조직, 즉 노동계급 전체에 분명한 '행진 노선'을 제시하는 것이 존재 이유인 집단적 조직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무장 투쟁에 동참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정치적 선택을 한 우크라이나 아나키스트의 주장을 단호하게 비난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행동하는 아나키즘의 본보기로써 선택을 하도록 공개적으로 촉구해야 한다.

     

    이것에 대한 알바트로스의 답변은 완전히 모순된 것 같다:

     

    "다시 원래의 요점으로 돌아가서, 나는 당신이 이야기하고 있는 요점에 동의하지만, 우크라이나가 침략당했다는 이유만으로 특정 의미의 군국주의 반대가 우크라이나 사람들과 무관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크라이나 주민들은 폭격과 일부 지역에서는 잔혹한 점령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징병, 계엄령, 국경 폐쇄 등으로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고 있다. 전쟁에서 승리하거나 죽을 때까지 완전히 통일된 우크라이나 국가의 선전 이미지가 있고, 국가를 위해 죽이고 죽고 싶지 않지만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많은 사람이 국경에서 제지당하고 길거리에서 징집되고 탈영으로 처벌받는 등의 현실이 존재한다... 나는 그러한 상황에서 개인의 선택을 판단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예컨대 저항 위원회와 연대 집단이 표현한 아나키스트 운동의 정치적 계획을 비판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당신의 나머지 의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동의한다.“

     

    알바트로스는 스티븐이 작성한 글의 핵심이 우크라이나 아나키스트 애국자들과 그들의 입장을 지지하고 옹호하는 우크라이나 외부의 모든 사람에 대한 비판을 약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의견의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스티븐은 전쟁 중에 일어난 우크라이나 광산 노동자와 의료 노동자들의 와일드캣(비공인) 파업과 같은 계급 행동에 찬성한다고 말하면서 자신을 방어하고 있다. 동시에 알바트로스에 다시 질문한다. "그러면 질문을 하나 더 하자면, 러시아의 반전 방해 행위를 예로 들어줘서 감사하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군대에 대해서도 그와 같은 종류의 방해 행위를 옹호하겠는가? 왜냐하면, 그것은 본질적으로 러시아의 침략을 돕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디지바스(Djybas)는 올바르게 답변한다. "질문은 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계급투쟁에 관해 이야기할 때, 우리는 계산된 개인의 행동이 아니라 본질적인 사회적 힘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만약 전쟁 중인 국가의 노동자들이 계급투쟁을 벌이고, 그로 인해 어떤 식으로든 전쟁 노력을 약화하기 시작한다면, 스티븐과 다른 사람들은 정치적 권위로 '적을 돕고 있으니 그들에게 일터로 돌아가라'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기억해 두자 - 위기와 전쟁의 시기에 노동계급 조건에 대한 공격에 대한 반대는 지배계급에 의해 국가 통합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여러분이 긍정적인 사례로 제시한 파업권 제한에 대한 민간인 시위나 반대조차 전쟁 선전에 따르면 매우 빠르게 '전쟁 노력을 약화하는 것'이 된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추가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선동의 자유에 대한 스티븐의 환상에도 불구하고 공개적으로 국제주의 입장을 옹호하는 정치 단체도 "전쟁 노력을 약화시킨다"라는 비난을 받고 국가의 탄압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정말로 믿어야 하는가?

     

    아나키즘과 함께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문제

     

    게시 글에서 흥미로운 발언 중 하나는 아래의 셔부-크티어(Sherbu-kteer)의 글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코뮤니스트 좌파가 코뮤니스트 정치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국제주의를 그토록 강조한 이유를 이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은 지금 드러나고 있는 것과 같다는 것이 밝혀졌다. 좌파 대부분의 관점은 덜 악한 자본가를 찾고 일단 그것을 찾았다고 생각하면 그들을 지지하는 것 이상으로 나아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시."

     

    이것은 제국주의 전쟁에 대한 아나키스트의 참여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상기시킨다. 물론 1914년 크로포트킨의 사례가 있는데, 그는 오늘날의 전쟁 옹호론자들과 매우 유사한 주장으로 독일 독재에 맞서 프랑스 민주주의를 지지함으로써 추종자들로부터 '아나코-참호주의자(anarcho-trenchists)'라는 칭호를 얻었다. 오늘날 대부분의 아나키스트는 아마도 크로포트킨의 입장을 거부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대부분의 아나키스트가 제국주의 전쟁으로 인한 다음 두 가지 주요 시험대라 할 수 있었던 1936-9년 스페인 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에서 실패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아나키스트는 전쟁을 지휘하기 위해 스페인의 지방 정부와 중앙 정부에 합류한 스페인 전국노동연맹(CNT)대표들을 비난할 것이다. 그러나 스페인에서 자본가 사이 분쟁과 함께 프롤레타리아혁명이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은 두루티의 친구들 같은 최고의 아나키스트 그룹조차도 전쟁 노력을 지원하는 문제에 대해 타협하게 했다. 알바트로스에 대한 답신에서 웨인 프라이스[6]도 친구들의 팸플릿 새로운 혁명을 향하여에서 인용한 내용을 사용한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자본주의와 협력을 해서는 안 된다........계급투쟁은 노동자들이 현재 전쟁터에서 싸우고 전쟁 산업에서 일하는 데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혁명적 노동자는 공식 직책을 맡지 말아야 하며, 정부의 부처에 자리를 잡아서도 안 된다. 전쟁이 지속되는 한 전쟁터에서, 참호에서, 병영에서, 그리고 후방에서 생산적인 노동을 하는 동안 협력을 하게 된다.”

     

    이러한 중도주의적 입장에 맞서 이탈리아 코뮤니스트좌파는 "후위대"에서 가장 작은 파업이 스페인 노동자들에게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고 제국주의 전쟁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이는 19375월 바르셀로나 봉기[두루티의 친구들은 공화당 정부와 스탈린주의자 및 전국노동연맹(CNT) 요원들에 맞서 방어벽의 노동자 편에서 참여했다]에 의해서 입증된 입장이었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 코뮤니스트좌파 그룹은 반()파시스트 저항에 참여하는 것을 옹호하고 심지어 파리의 "해방"을 이끈 장갑차에 검은색과 빨간색 깃발을 달았던 아나키스트에 대해 다시 한번 전면적으로 반대했다. 이 무렵에는 전쟁에 대해 어느 정도 명확한 국제주의적 입장을 취했던 아나키스트는 소수(프랑스의 볼리네를 중심으로 한 그룹, 영국의 마리-루이즈 베르네리를 중심으로 한 전쟁 비평 그룹 등)로 줄어든 상태였다. 알바트로스는 글의 서두에서 전쟁은 끔찍한 일이라고 한탄하는 지배계급 일부의 거짓 선언에 반대하여 "아나키즘은 그러한 신비화를 바로 꿰뚫는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우리가 보고 있는 대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다른 나라의 노동자들은 지배자의 이익을 위해 서로를 학살하도록 보내진다. 군국주의 반대는 아나키즘의 핵심적 원칙이다.“

     

    하지만 아나키즘이라는 존재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아나키즘의 원칙이 분명한 강령적 입장으로 구현된 곳은 어디에 있을까? 사실 아나키즘은 코뮤니스트와 개인주의자, 민족해방 투쟁에 찬성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 제국주의 전쟁에 반대하는 사람과 지지하는 사람을 모두 아우르는 극도로 이질적인 정치 현상이었다. 예컨대 아나키스트연맹(AF)과 아나키스트코뮤니스트그룹(ACG)을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듯이 오늘날에도 같은 문제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는 ACG가 서명한 전쟁에 반대하는 국제 성명서와 웨인 프라이스(Wayne Price)의 전쟁 찬성 기사가 포함된 아나키스모(Anarkismo) 웹사이트를 참조하라. 배틀스카레드(Battlescarred)는 또한 AF가 양측의 전쟁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한 국제아나키스트연맹 일부라고 지적한다. 보편적 원칙을 공유하는 일반적인 아나키즘 계열에 대한 생각과는 달리, "일반적으로" 아나키즘은 부르주아, 소부르주아, 프롤레타리아적 요소를 포함하는 일종의 소용돌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맑스주의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없을까? 또한, 모든 제국주의 전쟁에서 스탈린주의자와 트로츠키주의 응원단도 포함되며, 코뮤니스트좌파는 그러한 모든 전쟁에 반대하지 않는가? 그 차이점은 코뮤니스트좌파는 맑스주의 '진영'에 대한 정의를 항상 역사적 경험과 그것을 고수하는 데에 기반을 두거나 분명하게 공식화된 강령을 따르지 않았다는 사실에 있다. 스탈린주의자와 트로츠키주의자를 맑스주의자로 규정하지 않는 것은 그들이 이러한 표지를 스스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실제 실천, 특히 전쟁과 혁명 같은 주요 문제에 직면했을 때 그들이 자본주의 정치기구의 일부임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아나키스트 세계관의 핵심적인 문제는 엄격한 계급 분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고 유물론적 역사관에 기반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원칙'이 모든 권위에 대한 반대와 같은 추상적인 개념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보기를 들어, 만일 우리가 민족해방에 관한 아나키스트의 '원칙'을 고려한다면, 이러한 방법의 결핍이 우리를 어디로 안내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따라서 웨인 프라이스는 우크라이나의 "민족해방"을 위한 투쟁을 옹호하면서 바쿠닌의 말을 기꺼이 인용한다.

     

    "국적은... 개인, 단체, 협회 및 지역이 자신 삶의 방식에 대한 양도할 수 없는 권리다. 그리고 이러한 삶의 방식은 오래되어 온 역사적 발전의 산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국가의 억압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억압받는 민족의 대의를 항상 옹호할 것이다." (아나키즘에 관한 바쿠닌, S. 돌고프, 1980; 블랙 로즈).

     

    따라서 바쿠닌에게 아나키즘의 원칙은 개인, 지역 또는 국적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에 기초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과는 다르게 맑스와 엥겔스는 항상 계급적 이해관계라는 기준을 적용했다: 민족해방을 위한 투쟁은 부르주아 투쟁이지만, 그중 일부는 여전히 진보적인 자본주의 체제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노동계급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은 자본주의의 쇠퇴가 시작되면서 근본적으로 바뀌었고, 이 시대에 모든 민족 투쟁은 반동적이고 근본적으로 노동계급에 반대하게 되었다.

     

    아나코-생디칼리스트와 같은 다른 아나키즘 흐름은 노동계급의 이해관계에 따라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진정한 아나키즘''보편적 원칙'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할 뿐이다.

     

    개인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에 관한 생각은 소부르주아지의 가장 급진적 파벌인 아나키즘의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는 자신을 코뮤니스트이자 노동자 운동의 일부로 여기는 흐름조차도 일반적으로 파업과 같은 집단적 계급 운동과 개별적인 자포자기 행위를 구별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이다. 따라서 스티븐은 러시아(우크라이나는 아니지만)에서의 "전쟁반대 태업 행동"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리브컴은 이러저러한 러시아의 신병 징집 센터를 폭파하는 등의 행동에 대한 수많은 글을 게시한다[이러한 대부분 글은 원래 집회(Assembly) 그룹에서 게시한 것으로, 다른 우크라이나 아나키스트의 전쟁 참여에는 반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쟁에 대한 계급적 저항을 구성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밝히고 있지 않은 것 같다].

     

    19세기 후반 일부 아나키스트의 '모범적인 행동'이 더 광범위한 계급 운동을 촉발하는 데 기여했던 것처럼, 우리는 개인이 그러한 행동을 취하게 된 분노와 좌절은 이해할 수 있지만, 노동계급에는 그 어떠한 전망도 제시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에서 셰르부크티어가 말한 것처럼 "일관된 국제주의자들은 소수에 속하며, 민족주의와 전쟁 열기에 사로잡혀 사기가 저하된 노동계급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전쟁에 대한 직접적인 계급 저항이 러시아에서 거의 또는 전혀 없다는 사실, 또는 노동자들이 실제로 민족주의와 전쟁 열기에 의해 지배되는 우크라이나에서 이러한 부분이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해서 국제주의자들이 할 말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국제주의적 메시지를 전파하기 위해 그리고 오늘날 우리의 목소리를 낼 뿐만 아니라, 국제 노동계급이 훨씬 더 공개적이고 결정적으로 전쟁의 문제를 제기할 미래에 대한 이정표를 세우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면 무엇이든지 할 것이다.

     

    2023322

    아모스(Amos)

    국제코뮤니스트흐름(ICC)

     

    <>

    [1] 영국 아나키즘이 전쟁 열기에 굴복하다. 이 글은 아나키스트코뮤니스트그룹 웹사이트에도 게시되었지만, ACG는 이 글의 작성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 아나키스트연맹은 민족주의에 반대한다. 세계혁명(WR) 344호 및 345호에서 우리는 아나키스트연맹(AF)이 국제주의 아나키스트 전통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두 부분으로 구성된 글을 작성했다. 이러한 전통은 2017AF에서 분리된 아나키스트코뮤니스트그룹이 계승하고 있다. 분열의 주요 원인은 정체성의 정치로 보였지만, 당시 작성한 글 <아나키스트-연맹 분열에 대한 성찰>에서 우리는 국제주의라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러한 부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AF의 궤적은 정체성 정치에서 계급적 입장과 국제주의를 완전히 배신하는 것으로 순조롭게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영국의 국제주의 아나키즘에 대한 주석을 참조하라. 1; 영국의 국제주의 아나키즘에 대한 메모: (2)

    [3] 원칙을 잊은 '아나키스트'. KRAS-IWA의 성명서

    [4] 그러나 다른 곳에서 로자바와 아나키스트 공동체를 가장한 다른 준 국가 기업을 지지해온 유명한 아나키스트 좌파 웨인 프라이스가 알바트로스의 글에 "아나키스트는 전쟁 열기에 굴복하고 있는가"라는 답변의 글을 남겼다는 점을 언급할 필요가 있다.

    [5] 우크라이나 아나키스트 아나톨리 두보빅에 대한 거짓말이 퍼지고 있다. 이 글은 이후 아브토놈에 의해 그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삭제되었다.

    [6] 각주 4를 참조

     

    <출처>

    https://en.internationalism.org/content/17322/war-fever-internationalism-and-limitations-anarc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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