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뮤니스트 남궁원 동지 계승사업회
자기야~~~
요즘 나는 많은 것을 버리고 있어.
그동안 버리지 못해 쌓아두기만 했던 모든 것들...
버릴때마다 울컥해.
그 모든 것들이 자기하고 연결되어 있더라.
제발 그 옷 좀 입지마.
이불이 빨아도 지져분하냐?
안 입는 옷은 과감히 버려.
어디서 또 이런걸 얻었나.
안쓰는 그릇들 좀 버리지.
지져분한 실내화들은 버려.
자전거 낡아서 쓰지도 못하는데 가져 갈데 없냐?
다 버렸어.
다 버릴 거야.
건이 방 낡은 가구들도 다 버리고 새거로 해줄려고해.
동생들이 해준데.
누군가 버리지 말고 그냥 다 쓰는게 어떠냐고 하더라.
우리 형편에 맞는 말이긴해.
병원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다른데 돈을 흘리고 다니는게 말이 안돼는 거지.
그런데 건이랑 나 자기도 없이 이사가는데 구질구질하기가 싫어.
지겨운 가난의 그림자가 이번만큼은 싫으네.
영진이한테 냉장고도 해달라고 했다.
동생들한테 무리한 부탁 뻔뻔하게 하고 있어.
그릇들, 냄비, 후라이펜도 다 바꿀꺼야.
미쳤는지도 몰라.
허영의 늪에 빠졌나봐.
남들이 한심하게 생각 할꺼야.
그래도 그렇게 할래.
다 버리면, 그래서 집이 깔끔해지면, 모든게 다 편안하게 정리가 되면 자기가 더 빨리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자기야~~~
다 잘될꺼야.
걱정하지마.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와.
우리에겐 행복할 날만 남았어.
남편의 따뜻한 목소리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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