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뮤니스트 남궁원 동지 계승사업회
故 남궁원 동지에게 보내는 편지
  • 배낭
  • 사랑
    조회 수: 1463, 2013-06-24 10:08:16(2013-06-20)
  • 남편~~~

    자기가 메고 다니던 배낭...

    배낭메고 나가는 뒷모습 보며 많이 웃었어.

    자기에게 너무 작았던 배낭, 뒷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사고 나던날도 자기 옆에 있던 그배낭 그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내가 들고 다녔어.

    울 남편 깨어나기를 바라면서.


    어제 건이 선생님께 전화가 왔어.

    실습다녀오고 나서 좀 우울한 모습이라네 울 아들.

    농담 잘하고 잘 웃던 녀석이 말수가 줄었다네.

    이제 건이도 현실이 다가오나봐.

    요즘은 아빠얘기 하면 그냥 듣고만 있어.

    실습가기전에는 아빠얘기 하면 이것저것 말하며 웃고 떠들었는데...


    지금 당장 울남편 예전 모습으로 돌아 올 수 없는 현실.

    몇달, 아니 1년, 또는 더 긴시간 건이와 나 둘이서 보내야한다는 사실.

    현실을 인정하면 자기를 잃을까봐 두려워 피하기만 했어.

    이제 더이상 미친사람처럼 헤메지 말아야 할것 같아.

    건이와 내게 주어진 예전과 다른 일상을 힘겹지만 살아야 할것 같아.


    자기 배낭 이제 내려 놓으려고해.

    배낭은 그냥 배낭일 뿐이니까.

    남편이 유럽여행 가자고 했잖아? 그때 이 배낭메고 가자.


    자기야~~~

    지나가는 사람들속에서 자기가 보여.

    들려오는 소리에서 자기 목소리가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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