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뮤니스트 남궁원 동지 계승사업회
故 남궁원 동지에게 보내는 편지
  • 이사
  • 사랑
    조회 수: 1408, 2013-06-24 10:07:55(2013-06-22)
  • 자기야~~~

    오늘 드디어 집이 나갔어.

    그동안 두가지 마음이 있었어.

    하나는 사고가 난 이집 이동네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

    또하나의 생각은 자기 숨결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 집을 떠나고 싶지 않은 아린마음.


    며칠 전부터 "떠나야겠다. 남편이 살아 있는데 추억에 매달릴 필요 없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어.

    사람 일이라는게 맘먹기 달린 건가 바로 오늘 나갔네.


    이영덕,백형근 선배님들이랑 과천에서 집하나 보고, 영찬엄마랑 내손동에서 두집을 봤어.

    마지막에 본집, 바로 이집이야 싶더라.

    우리 남편이 좋아할만한 집.

    신중해야겠다 싶어 엄마랑 영주네도 불러서 다시 봤어.

    꼭대기 집이라 약간 춥고, 더울 것 같긴한데 이집보다는 나을 것 같고, 마당같은 옥상도 있어.

    엄마랑 영주도 좋다고해.

    낼 건이 보여주고 좋다고 하면 계약할려구.

    건이가 집 고를 때 자기가 보겠다고 했거든.

    엄마 안목을 믿을 수 없다나 뭐라나.

    사실 우리 이사 할때마다 자기가 본집들이 좋았잖아.


    이집 이사오고 말은 안했지만 나 많이 속상했어.

    말이 좋아 전원주택이지 가건물이잖아.

    농사지을 땅이 있는 거, 건이 학교가 가깝다는거 말고는 좋을게 없는...

    안좋은일이 계속 되고 자기 사고 나면서 내가 처음에 안좋은맘으로 아파해서 이런 일이 생긴거 아닌가 싶어 많이 괴로웠어.

    땅의 기운이 안좋아도 사는 사람이 좋은 마음을 갖는다면 다 이겨낼수 있다고 하더라구.

    시간이 지나면서 난 이집이 좋아졌고 나름 행복해서 다 이겨낼수 있을거라 생각했어.

    나만의 착각...


    이제 뭔가 엉킨매듭이 풀려나가는 느낌이야.

    자기가 하고 싶었던 일들, 앞뒤가 막혀 못했던 일들이 서서히 풀려 나갈것 같아.

    얼마전까진 엉킨매듭 다풀리면 자기가 떠날것 같아 많이 두려웠어.

    지금은 반대라는 생각이 드네.

    그동안 자기를 힘들게 했던 일들이 풀리고 나면 남편이 가볍게 털고 일어날거라는 희망.


    며칠전에 성기준선배님이 건이에게 "희망"이라 이름의 멋진 작품을 선물해줬어.

    건이가 좋아하며 집에오자마자 자기방 피아노위에 올려놓더라.

    희망...

    그 희망이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조금 알것 같아.

    절망하지 않고 희망으로 살아 볼께.


    자기야 우리가 만들고 있는 희망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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